순풍이 방영되던 시기에 한국에 없어서 못 봤어요
요즘 다시 보는데 불과 25년전 얘기인데도
참 생경하고 달라진게 많아 흥미로워요.
가장 눈에 띄는건 의사의 위상이 지금과는
너무 다르다는것.
새로운 특권층으로 부상한게 언제부터인진 모르지만
그 당시만 해도 그냥 의사선생님 대접은 받지만
지금처럼 절대적 입지는 아니였나봐요.
어느 정도는 다른 캐릭들과 같이 어울려
분량을 뽑아야 하기에 평범하게 묘사한것도 있겠지만
이태란 결혼 앞두고 상견례 하는 에피에서
사돈댁은 친척들이 의사도 있지만
전직 장관 출신에 피아니스트인데
선우용녀가 우린 집안 내세울게 없어서 어쩌냐고
시름시름 앓는 장면이 있어요.
오지명이야 말로 개인병원장에 딸 둘씩이나
해외유학까지 다녀온 의사 집안인데
저런 걱정을 한다는게 놀라웠어요.
25년 전이 엊그제 같이 느껴지는데
그때까지만 해도 남존여비가
그대로 남아 있었던 것도 의외네요.
집안에 남아 있던 유일한 여자인 막내딸 송혜교가
백수로 놀고 먹던 형부 밥상 차려주는게 당연하더라구요??
의외로 깐풍기나 피자 가격은 25년간
그다지 많이 오르지 않았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고
와이프 이불 덮고 자는 옆자리에 누워서 담배 피는거나
직장동료들과 술 마시는게 너무 일상적이라
야만의 시대였구나 소리가 절로 나왔어요.
25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는데도
불과 10여년 전 같이 느껴지는걸 보니
저도 늙어가나봐요 ㅜㅜ
제가 외국에 오래 있다 온 관계로
제가 이해한 사회상이 틀렸다고 반박할 시
무조건 님이 옳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