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후반,
지금 암스테르담 호텔,,, 새벽이에요
여행을 20퍼 패키지 80퍼는 자유여행 다녔는데요 한두달 여행 중 3일 정도는 힘들고 지치고 황당한 그런 경험을 해요
기억나는 것들
7년 전 꼬모호수에 가 3박 하고 밀라노행 기차....이게 파업으로 운행안한다는..
대체 버스를 기다리는데 (이거 찾아가는 미션도 쉽지 않았죠 ) 2시간 이상 연착
얘네는 언제 온다는 안내방송도 없고 주위 승객들도 그러려니... 아스팔트에 주저앉아 아무도 항의도 안해요 .. 그냥 일상인 듯.
몇시에 온다고 안내라도 있으면 그나마 견디겠는데 기약이 없으니 심신이 힘들었어요
자정은 되어가고
스마트폰은 밧데리 떨어져가 5프로밖에 안 남았는데 여기서 밤새야 하나 호텔 1박비용 날리는 것도.아깝고 무섭고..
드디어 나타난 무매너 운전사는 으름장,, 부들부들 떨며 온라인 티켓 검사받고 겨우 탑승
무려 6시간 참았던 화장실 버스 타자마자 직행.. 그나마 못갔으면 상상도 못할...
버스터미날이 일체 조명도 없고 캄캄. 간이화장실은 토큰으로 운영 하는데 토큰이며 안내문이며 넘 어두워 보이지도 않아요
버스 목적지 내리니 캄캄 주위 아무것도 안보이고 같이 하차한 서양 애들 대여섯은 순삭 뿔뿔이 사라지고 그나마 죽어가던 스마트폰 버스에서 충전 찔끔. 호텔에 연락해 픽업 요청.. 택시 야간할증물며 체크인 성공.. 이게 worst
이게 진짜 일생 worst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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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탄불 공항 내려 호텔 가는 버스 정류장이 저너머로 보이는데 이렇게 복잡할 수가...
고가도로 첩첩끼어있고 지하보도로 가야하는지 ㄷ 자로 돌아가야하는지 현지인 몇분
너무 고맙게 도와주는데도 갈 길이 막막, 헤매고 헤매다 현지인이 시킨대로
결국 공항 지하로 다시 내려가 지하철 탑승
트렁크 끌고 호텔까지 2시간 이상 소요
지칠대로 지쳐 들어왔고요..
돌로미티 산행 중 오전 4시간을 악천후로 늦게 출발한 걸 깜빡하고 남편과 사진찍어가며 트레킹하다 막차 케이블카 놓쳤어요. 이거 놓치기 싫어 그 트레킹 코스를 얼마나 속보로 걷고 오르고 내리고 했는지. 그럼에도 펼쳐지는 산은 또 얼마나 장엄하고 아름답던지. 그 도중 시간없어 죽겠는데 난데없이 나타난 외국인 커플 알아서 가지 붙잡고 왜 길을 묻냐고요.. 흑..시간상 갸들도 고생했을각..
결국 산장에서 세번 물어물어 콜택시 불러 내려온 기억.. 이럴 땐 체면이고 뭐고 없음요
정말 이 막막한 산 중 택시가 접선장소에 나타날지 걱정이 얼마나 되던지..
그 산중 정말 그림같은, 야외 사우나도 겸비한 작은 호텔 같은 곳들이 눈에 보이던데 ㅣ 그와중에도 아.... 다음에 저기서 묵어봤으면..소원이 없겠다.ㅋ
어제는요
암스테르담 기차역 내려 환승 1정거장만 이용하면 숙소인데 이게.시외철도티켓인지 전철티켓인지 티켓발급기에서 잘못 끊어 발 동동..
트렁크 끄는 많은 외국인들이 머리에 퀘션 마크 달고 개찰구 에서 쩔쩔 매는 게 자주 보여요. 겨우 성공, 호텔 짐맡기고 비 억수로 퍼붓는 길 나서 왕립미술관행 버스타러 가니.
부저 소리나며 가로대가 안열려요.
버스회사가 다르다고 레드 버스 운전사는 승차거부 ㅋ 블루나 트램 이용하라고 무지 빨리 말해요
근처 까페 들어가 버스 티켓 찍어 챗지피티한테 물으니. 트램을 이용하라고 번호를 알려주네요 감사히 도움받아 왕립미술관 갔는데 ㄷ 자로 생긴 큰 미술관.. 렘브란트 그림들은 봤으나 당췌 고흐 그림은 어디있는지.. ㄷ 자의 가운데 건너띄는 건 어찌 넘어가야하는지 빙글빙글 헤매다가 경비원에게 물어 겨우 성공..
이제 미술관 전체 구조 파악되고 중요 그림. 화장실. 샵. 까페 위치 익숙해질만하니 5시2분전 나가달라는 안내멘트.
뭐든간에 익숙해져 이젠 잘 할 거 같으면 떠나야해요. 다시오긴 다른 가 볼 데가 많은지라..
숙소 돌아오는 길도 험난. 머피의법칙
왜 내 트램만 안오는건지 5번 7번 세대씩 올 동안 19번은 30분 연착 도착
예상대로 만원트램..정류장 사람들 다 덤비고
문 3개 중 가운데는 탑승용 좌우 다른 문이 하차용
이것도 헤매서 시스템 이해.
그와중에 현지인 여성 오른발이 내리던 중 트램 문에 끼어 못빼고 쩔쩔 매는 거 목격. 끌려갔으면 어쩔뻔 했누. 전치 3주 이상일 듯..
나는 잘하자 바짝 긴장
한국과 달리 도로가 자전거용 따로 트램용. 자가용 버스용 인도 등 어느방향에서 뭐가 튀어나올지 이것도 걸으며 신경 곤두서요
특히 트램 ! . 이어폰꽂고 다니면 뒤에서 들이받치기도 하겠더란....되려 인도가 좁아요
얼마나 다리가 아프던지 기어들어올 호텔 있다는 데 감사 ,,
안도와 충격 으로 씻자마자 9시에 쓰러져 잤네요
띠동갑 배낭여행 베테랑 언니가
"네가 몰라 그렇지 서양 애들도 엄청 헤매~~"
이 말을 떠올리며 남들도 평온해 보여도 그렇겠지..? 관심 가지고 보니 진짜 엉뚱한 데 내렸다 나중에 돌아돌아 나타나기도..ㅎ
뒤늦게 놓치기 직전 탑승.혼자 서서 가고..
가지가지
가끔 비맞고 연착당해도 웃고떠드는 연인들 보면 참 그런 긍정 성격이 넘 부럽더라는요
그래도 지난 기억들이 흘러가고 나면 그 자체
끔찍하다기보다는 그냥 추억?으로 기억되고 심지어 너무 웃겨요. 1분1초 기억이 또렷하고요. 아마 그래서 또 나서는 듯
여행 중 고생(?) 에피소드 들려주심 동병상련 힘이 될듯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