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 들어요.
부모요?
아주 어릴 때는 내가 기억을 못하니 그때는 얼마나 사랑 받았는지 모르겠고
아니면 안 죽고 유년기를 보냈으니 사랑 받은 걸로 봐야 할까요?
내가 기억하는 한에서는 부모 밑에 있을 때를 생각해보면 부모의 사랑이 기억나고
한 조각이라도 그 순간을 생각하면 마음이 따뜻해지고 부모가 그리워지는 그런 순간은
부모 양쪽 다를 생각해봐도 없어요. 학교에서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뭐가 사춘기에 힘든건지 그런것도 전혀 이해 받아본 적도 없고 얘기할 일인지도 몰랐고
눈치만 봤던 건 기억나요.
학창 시절에도 베프는 없었고 그 당시는 왕따는 없었기 때문에
왕따 기억은 없지만 베프라거나 아니면 다른 아이들이 많이 좋아해줬거나
친하게 지내려 했다거나 그런 기억은 대학 때 까지도 없어요.
대학 때 친하게 지낸 과친구는 있었지만 그 친하다는 게 과연
어떤걸까 우린 비슷한 애들끼리 다녔고 그러다보니 키크고 좀 예쁜 애들이
같이 다녀서 같이 다니는 애들이 있고 친하게 보였는지 몰라도 사는 형편도 출신도 달랐고
저만 지방 출신 환경도 말할 때 자랑스럽게 아니면 꿇리지 않게 말할 뭔가가
있는 건 없는 평범 그 자체라 학교에서 있을 때 그때 뿐이었다는 생각이 들고
학교 졸업하고 그 관계는 사는 곳도 일하는 것도 달라지면서 연락 끊어졌어요.
남편쪽에서 죽고 못살아서 결혼한 것도 아니고 자식은 자기 앞가림 잘하지만 다정한 편이 아니고
그래요.
그래서 나는 한번 살면서 어느 누구한테도 사랑을 받아본 적은 없이 살아온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물론 자식이 제 생일 때는 사랑하는 엄마 ... 이렇게 쓰긴 하죠.
그렇지만 평생 내가 누군가의 베프일만큼 누가 나를 좋아하고 잘 맞아서 서로 챙겨주고
그랬던 적도 없고 좋아해서 결혼은 했지만 결혼할 때가 되었고 서로 크게 하자없고
서로에게 쳐지지 않으니 한거지 나를 정말 너무 좋아해서 열렬히 사랑 받아서 결혼한 건
아닌데
부모의 없던 사랑은 끝까지 없더라고요.
글쓰다 보니 지난 날 돌이켜보니 그래서 그런가 나이가 많은 사람이나 유부남한테도
빠진 경우가 몇 번 있었는데 그때는 그게 왜 그런지 몰랐어요.
그냥 내 또래는 좀 시시해 보였고 따뜻하면서 상당한 지위가 있는 사람을 혼자 좋아하기도 했어요.
내가 너무 까다로워서일까도 생각해봤는데 내 잘못은 아닌 것 같고 남에게
못할 짓을 하지도 않았고 오히려 어려운 일 당한 사람 있으면 도와주려는 마음이 빨리
작동하고 입 무거운 편인데도
이런 인생도 있는 거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