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부모 돌아가신지 십여년 됐어요.
차남 며느리로 20년 동안
생신 명절 집안대소사 시부모 병원 요양원 장례식까지 다 취뤘어요.
중간 중간 시가 친인척 결혼식 장례식 전부 개근 했구요. 맏동서 형님은 10% 왔어요.
큰아버님, 큰외숙모님 장례 때도 안왔어요.
시부 돌아가시고 그 제사를 저보러 지내라고 형제들이 말하는 거 딱 끊었어요.
제가 왜요? 하니까 맏이가 하겠니? 하더라구요.
시부모 돌아가시고도 친인척 경조사에 빠짐없이 참석했어요
남편이 운전하는 차에 앉기만 하면 되니 어렵지 않았어요.
자기 사촌들 배우자들은 오지도 않아 얼굴이 기억도 안날 거예요.
내가 유순해서 잘해주고 개근한 건데
당연한 걸로 알고 기고만장한 남편.
최근에 정이 떨어질 일이 있길래 딱 끊었어요.
올 추석 시부모 납골당 추모모임부터 안갔어요.
앞으로 어떤 경조사, 시부모 기일, 명절 성묘에 안갈거에요.
돌아가신 부모에게 아직도 효심이 하늘로 뿜고 자기 형제들 챙기는 남편.
제가 집안경조사 끊으니 저와의 인연도 끊어버리네요.
투명인간 취급하고 말을 안해요.
어이가 없지만 편하게 생각하고 지내렵니다.
나와 결혼한 게 아니라,
하위 1%로 살던 지 부모 형제들 구제해달라고
집안 모양꼴 만들어 달라고 결혼한 건가 봐요.
트로피 마누라로 삼으며 동시에 무수리 노예 짓까지 시켰어요.
상상초월 누구도 안당할 일들 내리 20년 했고
시부 제사를 맡기길래 20년 했으니 집안행사 주관은 그만하겠다고 했고,
30년 됐으니 이제 니네 집안, 너와의 인연도 끊자.
남편이란 인간에 대해 미련이 전혀 없어져서 마음이 편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