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이혼하러 갑니다

오늘 조회수 : 5,408
작성일 : 2025-10-16 10:45:16

8월 말에 협의이혼 신청했고 오늘 확인기일이라 법원에 갑니다. 

확인서 받고 바로 구청으로 가서 신고할 거고요.

사업 접으면서 앞으로 절대로 빚을 추가로 만들지 않겠다, 재정상 문제가 있으면 반드시 얘기하겠다고 약속한 남편이 그동안 대출을 받아 기존 대출금 원금과 이자를 갚고 있단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사채도 썼더라고요.

사채를 갚아야 한다고 하면서 집을 담보 잡아 추가로 1억을 대출 받자고 하길래 사채 금액은 그 정도가 아닌데 왜 1억을 받아야 하냐고 물었더니 결국 실토하더라고요.

그래서 집 팔고 반전세로 이사 가고 집에 걸린 남편의 대출들 모두 정리하고 재산 분할 없이 협의이혼하기로 했습니다. 다행히 미성년 자녀는 없네요.

물론 남편 명의로 된 또 다른 대출금이 많지만 그건 부채 관련 제도 활용해서 본인이 알아서 하기로 했고요.

기일이 가까워질수록 이래도 되나 싶은 마음도 들었지만, 일단 법적으로 분리된다는 데 안도감을 갖게 되네요. 재정 상황이 안 좋아 당분간 같이 살 수밖에 없지만 셰어하우스 개념으로 살게 될 거 같아요. 지금도 그렇게 지내고 있고요. 

재정 문제가 가장 크지만, 가치관이 점점 더 크게 달라지는 것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냥 다른 게 아니라 제가 받아들이기 힘든 쪽으로 바뀌더라고요.

연애 기간까지 30년이 다 되어 가는 인연이 이렇게 다른 방향으로 진행되네요. 가족으로 살기에는 최근 몇 년간 너무 힘들었습니다. 물론 즐거운 시간도 있었습니다. 훌륭한 자식도 얻었고요. 하지만 앞으로 내 인생에 이 남자를 지고 가기에는 이 사람이 너무 무겁네요. 이번 주 초에 조금 마음이 흔들렸는데, 몇 년 전 일기장과 메모를 보니 이제 그만 정리하는 게 맞는 것 같아요. 

그동안 제가 메꿔줬던 돈들도 명세서 작성해서 받으려고 합니다. 솔직히 실제로 얼마나 돌려받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부채의식은 갖고 책임 지는 모습을 보고 싶네요. 일부라도 받으면 그 돈으로 버킷리스트에 있는 여행 갈 겁니다. 그래야 내 인생이 조금이라도 덜 억울할 것 같아요.

IP : 106.244.xxx.134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5.10.16 10:47 AM (211.46.xxx.53)

    앞으로 꽃길만 걷고 응원합니다.
    남일이 아니라 저도 같은 고민중이네요..

  • 2. 원글님
    '25.10.16 10:49 AM (223.38.xxx.8) - 삭제된댓글

    힘내세요. 으뭔합니다

  • 3. .........
    '25.10.16 10:54 AM (211.250.xxx.195)

    원글님 앞으로는 좋은일만 생기기를 응원합니다

    한편으로 부럽기도합니다
    저는 이제사 이혼을 안해준다해서
    너무 힘드네요

    저도 이런글 올리고싶어요

  • 4. 원글님
    '25.10.16 10:59 AM (223.38.xxx.230)

    힘내시고
    응뭔합니다

  • 5. 00
    '25.10.16 11:00 AM (61.77.xxx.38)

    비슷한 나이 일것 같고 비슷한 기간의 결혼 생활이고 해서 맘이 많이 가네요
    이혼 결정까지 쉽지 않았을것 같아요
    살고 있는 우리도 그 결정까지 아주 한끗 차이 일것 같구요
    많이 응원합니다.
    나를 위한 인생이 되세요~

  • 6. ..
    '25.10.16 11:02 AM (112.214.xxx.147) - 삭제된댓글

    서류 정리하면 오히려 남편(전남편)분과 훨씬 편해질거에요.
    진짜 사이좋은 쉐어메이트처럼 지낼수도 있구요.
    꽃길만 걸으시길 빕니다.

  • 7. .....
    '25.10.16 11:27 AM (112.145.xxx.70)

    같이 불구덩이로 들어가서 죽을 순 없죠.

    잘 하신 겁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51845 고3 기말고사와 수시 논술이 겹쳐요. 6 ... 2025/10/26 2,052
1751844 이혼이 문제가 아니라 이혼과정과 태도가 문제 7 ㅁㄶㅇ 2025/10/26 2,951
1751843 정선5일장가는데 5 정선 2025/10/26 2,098
1751842 서울 외에 또 어디 어디 살아보셨어요? 2 한달살기 2025/10/26 1,919
1751841 특검 "박노수·김경호 변호사 2명, 김건희 특검보 임명.. 10 가즈아 2025/10/26 4,937
1751840 미국 의료시스템은 어쩌다 그렇게 된거에요? 9 ... 2025/10/26 2,596
1751839 김학의를 불기소한 검찰을 옹호한 사람이 검찰개혁단에 들어갔다 3 ㅇㅇ 2025/10/26 1,554
1751838 건조기 모든 세탁물은 아닌거죠? 12 줄줄이 2025/10/26 2,347
1751837 김천 김밥축제 가보고싶네요 4 ㅇㅇ 2025/10/26 3,491
1751836 새집주인 전화번호를 안알려줘요 8 ㄱㄴ 2025/10/26 3,246
1751835 40대에 어느정도 경제적으로 성공했다 싶은 자산 금액은 어느정도.. 8 40대 2025/10/26 4,514
1751834 그냥 김치얘기 7 추워지니 2025/10/26 2,843
1751833 세로랩스 젤크림 톡딜가 괜찮네요. 15 ... 2025/10/26 2,975
1751832 지금ebs에서 냉정과 열정사이 방송하는데 3 ㅇㅇ 2025/10/26 2,583
1751831 지역축제에 음식 싸오지 마세요 17 아줌마 2025/10/26 17,528
1751830 오래되고 손실 큰 펀드가 있는데요 1 ... 2025/10/26 2,306
1751829 처음 혼자 일본여행(공항가는것도 어려움)어디가 좋을까요? 18 60세 2025/10/26 3,587
1751828 반중은 혐오라며 반대한 서울시 교육감 박살낸 서지영 5 룰루 2025/10/26 1,920
1751827 당근알바-흰머리 뽑아주실 분 10 ㅁㅁ 2025/10/26 4,785
1751826 병원은 가까운데로 가야겠지요? 2 남편 2025/10/26 1,417
1751825 우체국보험 보통 어떻게 가입하나요? 6 보험가입 2025/10/26 2,072
1751824 로버트 레드포드 영화볼 수 있는 곳이요 7 로버트빨간포.. 2025/10/26 1,575
1751823 오세훈 “김영선 ‘연애편지’ 사실아냐…명태균이 상황 교묘하게 이.. 11 ... 2025/10/26 5,028
1751822 감정대화 2 정말가을 2025/10/26 1,280
1751821 밀그레인 반지 종로금방이랑 티파니.. 차이 많이 날까요 6 선물 2025/10/26 2,5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