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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가 증언한 그날 밤 진실… 모두 여태 국민 속인 게 더 충격
동아일보
12·3 비상계엄 직전 열린 국무회의와 관련한 국무위원들의 증언이 총체적으로 거짓이었음을 보여주는 충격적인 폐쇄회로(CC)TV 영상이 13일 공개됐다. 대부분의 국무위원들이 계엄에 반대했다는 말도 거짓이었고, 계엄 관련 문건을 보지 않았다는 증언도 거짓이었다. 한 나라의 총리이고, 장관이었던 인물들이 계엄 후 10개월이 넘도록 온 국민을 상대로 낯 두꺼운 거짓말을 해왔음을 똑똑히 확인해 주는 모습들이 CCTV 영상을 통해 확인된 것이다. 언론사의 단전·단수 문건 등을 앞에 놓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웃는 모습에서는 섬뜩함이 느껴질 정도다.
이들에게는 윤 전 대통령의 위헌적이고 불법적인 계엄 선포를 막을 책무가 있었다. 하지만 CCTV 영상을 보면 대다수가 이 같은 책임을 다하는 것은 고사하고, 오히려 방조나 공모를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 정도다. 윤 전 대통령의 불법 계엄과 관련해서는 지난 10개월간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검찰과 경찰의 수사, 특검의 수사, 법원의 재판 절차가 잇따라 진행됐다. 마음만 있었다면 그날의 진실을 국민 앞에 털어놓을 기회는 얼마든지 있었다. 그러나 단 한 명도 그렇게 하지 않았다. 자신의 책임을 축소하고 은폐하는 데만 급급했다. 이런 인물들이 우리나라 최고정책심의기구인 ‘국무회의’ 의석을 채우고 있었다니 기가 막힐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