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긴 연휴에 반은 죽은 사람처럼 침대에 뒹굴거리는 중에 심심해서 써보는 글.
200년전 이태리 뽕짝 오페라를 뭐가 좋다고 전국을 다니며 심지어 외국까지 보러다니는지 제대로 생각해 본적이 없는거 같다. (사실 매우 피곤함, 돈도 많이 깨짐. 아!!! 피같은 내돈. 나 돈 좋아하는데.......내 돈을 자꾸 뺏어가.오페라가 )
이렇게 시간 많을 때 각 잡고 한번 생각을 해보기로 하자.
나는 왜 오페라를 보지?
오페라 속에는 여전히 목숨 바치는 사랑, 복수를 위해 흘리는 피가 있다.
우리가 사는 이 현실에서는 종말을 맞은 가치들이다.
왜 인간은 더이상 사랑하지 않는가?
인생은 한번 뿐이고 이번이 마지막이다.
인생의 후반전에 접어든지도 한참이 지났지만
아놔! 내가 뭘 했다고 벌써 후반전이란 말인가?
죽을 날은 하루하루 다가오는데
내가 살아본 것은 빈약하기 그지 없는 경험들.
내가 살아보지 못한 것들.
말하자면
내가 해보지 못한 사랑
내가 해보지 못한 이별
내가 피워보지 못한 바람
내가 꾸며보지 못한 음모
내가 해보지 못한 복수
내가 지켜보지 못한 죽음
그외 이만팔천가지
그것들이 오페라 속에서만 있다.
드라마에서도 이제 목숨 바치는 사랑 같은건 없다.
다른 남자의 아내가 되느니 당신의 여자로 죽겠어요. 꼴깍 하고 독약을 마셔봐라. 바로 사이코 인증이다.
그녀 창가에 가서 돌 던지며 세레나데 불러봐라.
그게 스토커다.
오페라 세비야의 이발사 테너 아리아
내 이름을 그대가 알아준다면
신이 내린 소리 테너김효종
https://youtu.be/cVu1nJJU9mk?si=_pr16wUz03ftA2Rh
진짜로 그녀 창가에 가서 불러요.
현실에선 이게 왜 스토커?
제발 한번만 들어보세요.
너무 아름다워서 심장이 아픈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