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1 여학생 지난주 중간고사 시작하여 다음주 수요일까지 시험봅니다.
학원도 다 안나가고 과외(학원) 도 다 안가고 금요일 시험끝나고 집에 와서 폰보고 자고 먹고 지금도 자고 있습니다.
이해력, 습득력 우수한 편입니다 그러나 끈기 없고 소심하고 잘 할 자신(1등급)없다고 중간에 다 놔버립니다. 성적은 내신 2등급 초반. (평반고, 모고 국영수 1-3등급 왔다 갔다 하는 중)학교 생활 겁나 잘합니다. 선생님 , 친구들 모두에게 모범생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실상은 집에 오면 온종일 폰만 붙잡고 있습니다. 맨날 유튜브만 보는 거 같습니다.
금 토 학원 직보 다 안나가고 종일 폰보다 자다 12시 넘어 치킨을 주문해 달라고 하여 거의 영업이 종료되어 간신히 아직 영업 중인 곳 찾아 시켜 주었습니다.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내신 부담감이 클거라는 거 잘 알고 있다. 대한 국민 고등학생들은 누구나 성적 스트레스가 심한 시기를 지금 보내고 있다. 혼자만 힘든 상황은 아니다. 우리 나라 고등학생 참 안쓰럽다. 우리 딸이 엄마는 그래도 제일 안쓰럽다. 1등급 못맞아 대학 못갈거 같은 부담감은 갖지 않아도 된다. 대학 전형은 다양하고 내신으로 안되는 수능도 있도 논술도 있고 다양한 길이 있으니 내신 성적에 집착하지 말자. 1등급이여도 5등급이여도 내신으로 안되면 수능으로 전환하면 된다. 라고 이야기 해주니 본인이 불성실해서 자기보고 수시대신 정시로 전환하라는 말이냐고 묻습니다.
팩트를 이야기했습니다. 수시와 정시는 결이 다르다. 수시는 학교 공부 충실하게 꾸준히 하는 학생에게 유리한 전형이고 , 정시는 수시보다는 사고력과 종합적 이해도가 요구된다. 이런 식으로는 너가 원하는 내신 1등급은 절대 나오지 않는다. 목표치를 낮추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고, 정시로 전환해도 되니 스트레스 심해 공부가 안된다면 스트레스 심하게 받아가면서까지 내신 집착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고 이야기 해 주었습니다. 하지만 중도에 포기하지만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학원 , 과외도 반정도 나갑니다. 금요일 과외 파토내어 (학원 수업 있다며, 물론 학원 가지 않았습니다.)선생님이 토요일로 변경해서 잡아 두었습니다. 또 파토,, 오늘 일요일 1시 30분까지 오라 하였습니다. 자고 있습니다. 이제 깨우지 않습니다. 일어나도 갈 아이가 아니라서요... 선생님께서 오늘 밤 10시까지는 학원 있으니 일어나면 편한 시간에 보내주시라 합니다. 선생님께 오늘 못갈거 같다 죄송하다 말씀드렸습니다. 아이는 선생님 전화 받지도 문자 답하지도 않습니다. 다른 사람의 시간을 소중하게 여기지 않는 태도와 사고에 대한 잘못 수없이 지적하고 개선해야 한다 이야기하나 전혀 개선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 딸은 필 받으면 좀 하다 힘들면 바로 다 ~~~ 놔버리고 시험 직전에 책 아 ~~~예 꺼내지도 않습니다.
고등 들어와 내내 이런식이라 학원비, 과외비 정말 아깝습니다. 그래서 그동안 몇차례 학원, 과외 중단도 했습니다. 그러다 시험 성적 받아보고 그래도 생각보다는 잘 나왔네 하며 다시 맘 잡고 공부시작할테니 학원 보내달라 등록해달라 통사정을 합니다. 이번에는 달라지겠지 기대하며 다시 학원 등록합니다. 또다시 쳇바퀴 돌며 계속 같은 행위 반복반복 반복. 잘 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는 자세가 중요하다 강조하지만 잘 하지 않는데 왜 해야 하냐고 합니다. 정말 이거 우리 아이 문제일까요 한국 교육의 문제일까요?
우리 아이 그릇이 이만큼이구나 절감합니다. 그릇에 좀더 좋은 내용물 채워주려고 참고 화내고 위로하고 혼내고 용기주고 정말 다 ~~~~~ 해보았습니다.
이제는 일절 학습관련 조언이나 잔소리 하지 않기로 다짐합니다. 저의 이 다짐이 공염불이 되지 않도록 글로 남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