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동창을 만났는데 그 친구 집이 있는 동네였어요
친구는 아버지가 약사셨고 반장을 도맡아 했었는데
고등학교는 다른 곳으로 갔고 대학은 스카이로 갔는데
그날 거기서 우연히 만난 거였어요
너무 반가워하며 자기집에 가자고 해서
따라갔는데 어떤 골목 안에 그 집 한채만 있는데
영화에서나 보던 그런 저택이어서
입구에서부터 정말 놀랐어요
넓은 정원에 호수?같은 연못이 있었고
큰 개가 두 마리나 있었어요
집은 영화에서 보던 재벌집 같은데
실제로 그런 집안에 들어가는게 처음이라
얼떨떨했는데
거실에 소파와
고급 책상이 같이 있는데
약사인 아버지께서 거실에서 공부하시는구나
생각했고 그게 너무 멋있어 보였어요
아버지 어머니 다 계셔서 인사하고
앉아있는데
어머니가 채반에 접시 하나 칼 하나
사과 하나 달랑 가져오셔서
그걸 제 앞에서 깎아서 칼로 쪼개서
저를 먼저 주는 것도 아니고
자기 딸 먼저 한조각 주고
저 한조각 주고
본인 한조각 드시고 끝
이렇게 부잣집에서 사과 한개라니
너무 놀라면서
더있어봤자 뭐 얻어먹을것도 없겠구나
이 어머니는 나에게 아무것도 더 주지는
않으시겠구나 내가 없어보여서 그러시나 하며
일찍 일어나서 집에 왔습니다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