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1학년을 다니고 있는 아들이 있어요,
고등내내 학교에서 적응을 잘 못하기도 하고, 학교 다니는 걸 넘 힘들어 하면서 다녔어요, 공부를 아주 못하는 아이는 아니어서 학교선생님들이나 학원선생님들도 좀 아까워 하기도 했어요, 그 성적 받겠다고 진짜 열심히 하는 애들도 있는데, 공부도 그다지 열심히 안하는데 성적은 나온다고ㅜㅜ
암튼 학교친구도 없고, 좀 적극적으로 사귀어보라고 해도 자긴 친구의 중요성을 모르겠고, 귀찮다고 하고, 3년내내 친구하나 없이 혼자서 급식 먹으면서 학교를 아주 외롭게 다녔던것 같아요, 이 부분이 진짜 너무 가슴 아팠어요, 근데 본인이 전혀 노력하지 않는것도 화가 나는 부분이기도 했고요, 게임에만 빠져서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어하고, 대학도 안간다고 하고..진짜 몸만 왔다갔다하면서 고등학교를 졸업을 했죠
남들 원서쓸때 되니까 자기도 불안했는지 원서써야겠다고 해서, 다행히 수도권의 공대로 대학도 갔어요,
진짜 고등3년 보내는 동안 아들땜에 울기도 많이 하고 그래서인지 기숙사 보내면서 안타까움보다는 홀가분함이 더 컸어요,
그리고 여름방학때도 운전면허를 따거나 운동을 해보라고 해도 아무것도 안하고 내내 게임만 하면서 지내는데, 그냥 학교 다니는게 어디냐 하면서 그냥 너 하고 싶은거 해라 하면서 지내게 해줬어요
심지어 1학기 성적우수로 장학금도 받아왔고요,
근데 이녀석이 2학기 2주 보내고 오더니 갑자기 학교 그만다니고 내년에 재수를 하겠다는거죠,
학교에 희망이 없다면서 자기도 서울로 올라오고 싶다고, 전공은 그대로 하겠다고,
재수는 집에서 혼자하겠다고, 자긴 성격상 학원은 다닐수 없다면서,
저는 어이가 너무 없어서 말도 안되는 소리 하지 말라고 하면서 재수학원을 다니지 않겠다면 재수를 시켜줄 생각도 없고, 정 학교를 바꾸겠다면 내년1학기 다니고 군대 다녀 온 후 편입을 생각해 보라고 했어요.
근데 사실 이 과정에서 제가 너무 화가 나서 소리도 지르고 도저히 납득할 수가 없어서 심하게 화를 냈더니
아이가 울면서 더이상 말을 하지 않더라구요,
아이한테 나중에 미안하다고 말은 했지만 상처를 받았는지 더이상 말도 안하고 주말지나고 기숙사로 갔어요.
제가 이상황에서 재수를 하라고 해야 할까요? 진짜 중학교때부터 지금까지 아들만 생각하면 마음이 너무 답답해집니다. 어쩌면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