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교복 자율화 세대라서 교복을 안입고 대학 진학했어요. 친구들은 교복 입은 애들도 있었는데, 울 학교 교장쌤이 교복 싫어하셨음. ㅎㅎㅎ(나름 미국 유학파 교장쌤)
교감쌤이 교복 입히고 싶어하셔서 전체 학생 투표했는데, 압도적으로 사복으로 결정나서 몇년 버티다가, 결국 그 교감쌤이 교장 되면서 교복 입히셨네요.
회사에서 젊은 애들이 교복 너무 싫었다고, 여름엔 덥고 겨울엔 추웠다고 그러더라고요. 원단도 싸구려같은데, 가격도 몇십만원으로 너무 비쌌다고. 그리고 넥타이, 명찰 이런거 안하고 가면 운동장 돌게 하고 막 그랬다고 하더라고요. 여자는 무조건 치마 입어야 했고, 스타킹 신는 것도 짜증났다고 하더라고요. 겨울에도 패딩 못입고, 코트 입으라고 한 곳도 있더라고요.
딸이 고등학생인데, 이친구는 중학교때부터 교복이 맨투맨, 바지, 집업 후드였어요. 치마랑 바지 중 선택이었는데, 치마도 속에 바지가 들어가 있는 치마 바지였구요. 거기에 체육복 상하의가 있었지요. 무상교복 정책 덕에 맨투맨, 바지, 집업후드는 무상으로 받았고, 여별 교복이랑 체육복만 구매했습니다. 생활복 자체가 없었어요. 교복이 생활복처럼 생겨서요.
너무 편해보여서 좋겠다 했는데, 막상 딸은 드라마에 나오는 교복 좀 입어보고 싶다더군요 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여자고등학교 입학해서 블라우스, 모직 자켓, 니트 조끼, 바지 세트를 무상교복으로 받고, 니트 가디건과 생활복 상하의는 따로 구매했어요. 체육복도 기모 후디와 추리닝 체육복이었어요.
결론은 그렇게 입고 싶어하던 교복은 한달 입고, 졸업 사진 찍을 때 한번 더 입은 게 답니다. 서랍에 깨끗하게 놓여 있어요. ㅋㅋㅋㅋㅋ 그나마 2학년 때는 생활복은 입고 다니더니만, 3학년 올라오니 체육복만 입고 다녀요. 바지도 생활복의 반 고무줄보다 체육복의 전체 고무줄이 더 편하다네요. (여자아입니다. ㅋ) 학교 교복용으로 야구점퍼도 있어서 사줄까, 물어봤더니만 무거워서 싫대요. 다른 애들은 그 야구점퍼를 엄청 열심히 입고 다니더라고요. 사범대부설 학교라 그런지 뭔가 있어보였는데, 아깝..
겨울에도 애들 패딩, 코트 별다른 제제가 없더군요. 중학교때는 명찰을 교복에 박음질해 오라고 했는데, 여고때는 개인정보라고 명찰도 없습디다. ㅎㅎㅎ
저는 지금처럼 편안한 옷 입고 학교 가는 게 참 좋아요. 아이도 너무 편하다고 해요. 뭐 입을지 신경 안써도 되고, 내년에 대학생되면 사복 입고 다닐 생각하니 머리가 아프다네요. 사복을 교복처럼 몇개만 장만해서 입고 다닌다고 해요. 지금도 학원갈 때 그냥 학교 체육복 입고 가요. ㅠㅠ
교복을 안입어본 세대라 이래저래 신기하고 재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