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날씨가 넘 좋아 옛날 생각이 나네요
40대 초반인데,, 어린 시절은 뭐 생각도 안 나구요.
대학교 때부터 생각나요.. 나름 좋은 대학 가서 , 부모님 기대 한껏 받고
없는 살림에 백화점 옷에 뾰족구두 신고 전공책 들고 다니고. ( 한 마디로 나댔음)
학교 가서 시간 많았는데 공부는 안 하고, 도서관 가서 독서나 하고 혼자 공상한 시간 많고,
남자들이 관심 안 가져줘서 다이어트도 열심히 하고, 연애관련 서적도 많이 읽었는데
들러붙는 남자들은 다 못생긴 고학생들... 진정한 우정이나 학업 쌓을 시간도 없이
준비하던 시험은 최종 탈락으로 고배를 마시고, 울며 불며, 이것저것 돈 벌며.
나름 성실한데 돈 없고 성격 더러운 남자랑 결혼(조건은 그냥 그때 당시 많이 저보다 쳐졌음)
결혼생활에 바쁘게 육아하고 아둥바둥 살며 집도 하나 살고 그럭저럭 여유있어졌고
재취업 성공해서 엄청 업무적으로 힘들진 않은데, 그럭저럭 남편이 돈은 본인이 번다고
너는 조금만 벌고 여유있게 쉬라고, 단, 대신 일은 해야한다는 조건하에....
이렇게 살아가는데, 뭐 다 괜찮은데 대학교 때 치열하게 공부를 해서 학업적으로 성취를 못했다는 아쉬움이
많이 남아요. 중간에 전업도 하고 이것저것 일을 하느라고 편안하게 자리잡은 걸 못해봐서요..
아쉬운 인생 맞죠?? 전공책 들고 하이힐 신고 가던 제가 생각나서 머리 한 대 때려주고 싶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