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눈에는 버린 화초들이 왜그리 잘 보이는지..
아니지~
다른 사람도 보일텐데 그냥 신경 안쓰는 것일수도 있겠어요.
주말에 아파트 뒷산 맨발걷기 길에서 걷기를 하고
돌아 오려는데 ( 야트막한 동산이고 아파트랑 바로 연결 그리고
동산 입구랑도 연결되어 있음)
그 동산 잎구 산기슭에 숲에서 자라는 식물은 아닌
뾰족뾰족하니 관상용 식물같은게 조로록 나있더라고요
뭐지? 싶어서 가까이 가보니
누군가 죽었거나 죽어가는 산세베리아를 버리면서
뿌리채 산기슭 흙더미에 널브러 놨는데
그 뿌리에서 새끼 자구들이 손바닥 만하게 자라나서
조르륵 솟아 있는 거였어요.
지금까지는 자구 나오기 딱 좋은 계절이긴 했잖아요
산속 나무 많은 곳 주변이라 강한 햇살 피해주지
비도 종종 왔어서 수분도 잘 채워주지
그러니 그 뿌리만 흩뿌려진 곳에서도
이리 자구가 나와서 크고 있었는데
문젠 이제 추워지는 겨울이 오면
얘들은 다 얼어버리고 녹아서 죽는다는 거.
옮겨 심어줘야 겠다 생각하고
집에가서 꽃삽을 챙겨와야지 하면서
걸어가는데
저만치 숲 안쪽으로 제법 굵어 보이는
식물이 버려져 있어요 . 흙과 함께 널브러져 있더라고요
가만히 가서 보니
부러진 줄기 위로 잎도 무성하고 싱그러운데
왜 버렸을까...
뿌리가 안보이는 걸 보니 줄기가 부러져서 버렸나?
근데 그렇다고 보기엔 줄기랑 풍성한 잎이 너무 싱그러웠어요.
검색해보니 만냥금. 이에요
부러진 굵은 줄기는 어쩔 도리가 없고
가지중에 목질화가 조금 되었지만 연두빛이 있는,
운좋으면 물꽂이로 뿌리를 내릴 수도 있을지 모를
가지 두개를 끊어 왔어요.
우리집으로 가자~!! 노래를 하면서요
산세베리아 자구들도 데려왔고요.
만냥금이 뿌리를 잘 내려줬으면 좋겠어요
그나저나
저는 어째 이렇게 남이 버린 식물을 자꾸 주워오게 되는 걸까요...
앞전에도 그랬는데..ㅜ.ㅜ
화분 늘리기 싫은데 왜 자꾸 내 눈앞에 보이는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