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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의 태도가 아이에게 상처가 될까 걱정됩니다

... 조회수 : 2,400
작성일 : 2025-09-20 15:24:07

저는 초등아이와 미취학 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어제 남편이 2박 3일 출장 다녀왔는데, 집에 오니 아이 둘이 패드를 하고 있더라고요. 아빠가 왔으니 인사해야지 했고, 아이들이 둘 다 “다녀오셨어요” 하고 인사를 했습니다.

 

그런데 남편이 못 들었는지 첫째에게 “왜 인사를 안 하냐”고 했고, 첫째는 “했다”고 했습니다. 남편은 “왜 거짓말하냐”고 하고, 첫째는 억울해하며 “거짓말 안 했다”고 했습니다. 제가 보기엔 단순한 상황인데, 남편이 무슨 화풀이하는 것처럼 첫째를 잡는 것 같아 마음이 불편했습니다.

 

저도 2박 3일 동안 아이들 챙기느라 힘들었지만 잘 지냈거든요. 그런데 남편은 아이가 자기 뜻대로 따르지 않으면 예쁘게 보지 않는 것 같아요. 시아버지도 괜히 말도 안 되는 걸로 잡는 분이라, 그 모습이 겹쳐 보이면서 ‘내가 아무리 열심히 아이들 키워도 남편이 다 망가뜨리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아이가 정말 잘못한 건지 모르겠습니다. 이틀 동안은 동생도 잘 챙기고 엄마 말도 잘 듣던 의젓한 아이였는데, 아빠 앞에서는 긴장하는지 오히려 못되게 구는 모습이 있어요.

 

여자 인생에서 아빠와의 관계는 시어머니와의 관계와 같다

는 말도 있고, 실제로 사주 보러 갔을 때도 아빠와 딸 관계가 원만치 않을 수 있다는 얘기를 여러 번 들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남편에게 ‘아이에게 더 이쁘게 보이려 노력해달라’고 해도 결국 자기 기분대로만 행동합니다.

 

혹시 제가 아이와 남편 관계를 위해 뭘 더 해줄 수 있을까요? 아이가 아빠랑 있을 때만 위축되는 모습이 너무 안쓰럽고, 저도 남편 태도에 지쳐갑니다.

IP : 175.197.xxx.61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질문드려요
    '25.9.20 3:29 PM (39.123.xxx.118)

    혹시 남편분이 아이들과 해수욕장이나 물놀이장 가서 놀아주신 적이 있나요?

  • 2.
    '25.9.20 3:30 PM (118.235.xxx.146)

    네, 있습니다. 혹시 이유가 있을까요?

  • 3. ㅇㅇ
    '25.9.20 3:37 PM (210.126.xxx.111)

    어휴 남편 너무하네요
    여자아이 인것 같은데 아빠가 저렇게 애를 잡도리하면 살갑게 다가 가지를 못하죠

  • 4. ㅇㅇ
    '25.9.20 3:42 PM (51.158.xxx.186) - 삭제된댓글

    요즘에 미취학 아이 키우는 아빠 중 저러기 쉽지 않은데 왜 저러는지 놀랍긴 하네요
    시간 어차피 금방 흐르고
    전혀 자기 권위 올라가지도 않고, 자식들이 어리니까 움츠리지
    사춘기 이후부턴 자기 성향대로 반발할텐데(티를 내냐 안내냐의 차이)
    그러다 성인되면 뭐 하나 불씨가 돼서 어린시절 감정 터지면 안 보고 사는거고.

    특별히 숨겨진 이유가 있다기보단 그냥 님 남편이 그런 사람인 거겠죠...
    주변 아빠들 보고 각성 좀 해야할텐데..

  • 5. ...
    '25.9.20 3:42 PM (61.43.xxx.178)

    아빠라는 존재는
    좋은 아빠가 아니면 그외에는
    양육자로서는 없는게 낫다네요

  • 6. 그러다가
    '25.9.20 3:49 PM (219.255.xxx.120)

    고딩이 되면서 아빠랑 도저히 한집에서 같이 못 살겠다고 학교 앞에 방 얻어 달라고 하네요. 비밀번호는 엄마만 알고 일주일에 한 번 와서 청소 빨래 해달래요. 아빠한테는 알려주지 말래요. 둘이 하도 싸워서 제가 일도 그만두고..
    아이도 점점 크면서 아빠한테 한마디도 안져요
    싸우면서 퓰었다 꼬였다 반복하거나 아예 벽을 치고 소통 안하거나 둘중 하나

  • 7. 질문드려요
    '25.9.20 3:54 PM (39.123.xxx.118)

    놀아주신 적이 있다니 정말 다행이에요.
    가정적이고 아이들 위하는 남편도 있는데 타고난 성격이 따뜻하고 온화해야 하고 시부모님께서 따뜻하고 밝고 은은한 행복이 있는 기정을 제공하셨어야만 하더라구요.

    원글님이 하실 수 있는 일은 아빠와 아이들이 즐겁게 놀 수 있는 판을 끊임없이 깔아주시는 거요. 엄마가 안따라가면 더 더 좋아요. 아이와 아빠가 나가서 놀다왔는데 아이가 재미있었다 또 가고 싶다 하는 이야기 나오면 대성공이에요. 나가서 라면먹고 만화만 보고 자외선 차단제 안바르고 다치고 뭐 난리치고 와도 아빠랑 놀아서 재밌었다 기억이 딸 머리에 최대한 많이 남는 게 좋아요.

    딸이 아빠를 좋아한다는 확신이 아빠에게 있으면 아빠들 많응 경우 인사에 집착 안합니다.

  • 8. ..
    '25.9.20 4:00 PM (124.53.xxx.169)

    남편에게 일단 원글님이 느끼는 그대로
    좀 순화해서 대화 해 보시고
    둘이 친해질수 있는 여건을 의도적으로
    만들어 보세요.
    예를 들면 아이가 좋아할만한 어떤 선물 같은걸 준비하시고 이거 아빠가 사온거라고 ..
    물론 아빠와도 입 맞춰야죠.
    그리고는 둘이 친할수 있는 시간을 주며
    님은 당분간 좀 빠져(자리비움이나 외출)
    있어 보세요.
    부부둥 어느 한쪽과 돈독하면 자연스럽게
    다른쪽은 소외되는 경우도 있어서 ...
    별거 아니라고 생각해도 상대쪽에서는
    그런 느낌 받을수 있거든요.
    너 애기때 아빠가 얼마나 이뻐했는데 ..
    등등 말씀 많이 해주세요.

  • 9. 11
    '25.9.21 2:11 AM (182.212.xxx.12)

    아이 있는데서 편을 들어주세요. "아이가 인사 했는데 왜 안했다고 해? 당신이 못들은거잖아"
    안그러면 가정에서 내가 부모에게 공격받고있고 그럴때마다 보호받고 있다는 생각을 못 받을 것 같고 아빠가 있을때마다 더욱 위축될 것 같아요.

    그나저나 주변에 저런 아버지들은 나이들어서 자식들에게 병수발도 못 받고 천덕구러기 취급 바다가 돌아가시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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