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이야기는 여기
그렇게 부동산폭락 확인 이후..
저는 우리아파트에서 가장 싸게 나온 그 40평대를 사자...
남편은 맘에 안든다...
이러고 싸우다가
남편이 아예 저 멀리 있는 핵심지 아파트 40평대를 알아보자는 거에요.
여기서 이해를 돕고자 그 당시 저희 상황을 좀 말씀드리자면..
강남으로 이사오고 저는 스스로 죄인이라는 생각에 ( 제가 타이밍을 잘못 잡은덕에 빚 수억을 더 지게 되었으니...) 아예 강남집이건 노도강이건 뭐건 대한민국 부동산에 ㅂ에도
관심을 안 가지고 본래 이사 목적대로 애들 뒷바라지에 여념이 없었고요
남편은 남편대로 그 많은 빚 갚아야 하니 소처럼 열심히 회사 일을 했고 아이러니하게도 그덕에 회사에서 승숭장구하게 되었어요.
또 남편이 시키는 일만 하는 스타일은 아니었고 스스로 찾아내고 이런 타입이기도 해서
더 빨리 승진도 하고요.. 중요 프로젝트도 맡고 그러면서 주말에도 출퇴근하는 날이 많아졌어요.
그러다 보니 집에서는 푹 쉬고 싶은데 좁고 허름한 집에서 쉰다는 느낌을 못 갖고 있었다가 이번 강남 집값 폭락 이야기에 귀가 더 솔깃해 했던거에요.
그래서 제가 그럼 그 가장 저렴한 우리단지 매물 그거 사자고 하는데 이건 강하게 거부반응.
무조건 저 옆옆옆 동네 제일 핵심지 40평대는 되어야 한다고 철없는 주장을 하는거에요.
정말 한숨이 나오더라구요.
왜 한숨이 나왔냐면...
그때쯤 저희 남편이 회사에서 하도 잘나가다 보니 욕심이 생긴거에요.
독립해서 회사차린다고요. 이때가 독립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하던 시점이기도 했거든요.
저는 그 독립한단 말만 나오면 노이로제였어요.
그동안 강남집 빚갚느라 정말 거지 같이 살았고
예금도 몇억 하게 되었고
애들도 어느정도 자리잡고
이제야 마음에 짐도 다 덜었고 살것같은데
남편이 이제 사고를 치시겠다??
정말 미칠 것 같더라구요.
성공확률이 없어보였고 그나마 겨우 힘들게 모아 놓은 돈마저 다 날릴 것 같고요.
그렇게 첨예하게 두 사람이 감정이 상해가면서 싸웠어요.
그런데 너무나도 적극적으로 남편이 핵심지 40평대를 보러가자고 날 재촉하는거에요.
그래서 한숨 푹푹 쉬면서 부동산 전화하고 보러는 갔어요.
역시 가격이 비싼건 이유가 있더라구요.
좋긴 좋습디다.
그런데 남편은 또 보여주는 매물들이 맘에 안 든다는거에요.
도대체 이 남자는 왜 수준에 안맞게 눈만 높을까
고개 절래절래되었고
저렇게 현심감이 없는데 무슨 독립을 한다는거냐 싶은 생각이 더 강하게 들고
저희 시부모님도 독립은 절대 안된다고 결사반대하고요.
그렇게 옆옆옆 핵심지는 결국 못샀어요.
저는 남편이 독립한다고 하니까 더 돈을 못 쓰겠고,물론 여기서 빚까지 더 내야 하는데 독립후 안될 가능성이 80프로정도 되보이는데 집 산다고 빚을 더 낸다는게 말이 안되잖아요.
그래서 매수를 꺼려했고
남편은 순전히 그 핵심지가 본인 기대치보다 낮아서
맘에 안든다는 이유로 매수를 꺼려하고요..
그렇게 이유는 동상이몽이었지만 어쨌든 결과적으로 둘다 핵심지 매수를 안 하는데 뜻이 같아졌어요.
그리고 몇 달의 시간이 흘러요.
남편은 독불장군처럼 모두의 반대를 무릎쓰고 사표를 썼어요.
저는 그동안 모아 놓은 예금액이 혹시 날라가지 않을까
그나마 힘들게 눈물로 지킨 이 강남집마저 잡혀먹지 않을까
정말 온몸의 신경이 뾰족뾰족 날카로와져서 고슴도치처럼 되었어요.
그리고 드디어 회사를 차렸는데
역시나 안되었습니다.
들어오고 나가고 최종정산은 1년쯤 지나야 파악이 되지만
6개월쯤 되니 안되는구나 확신ㅠ.
차마 남편한테 지금이라도 접으라고 말은 못하고
결국 인건비라도 아낄 요량으로 저도 나가게 되었어요.
그동안 이사는 이제 아예 과심밖이 될수 밖에 없었죠.
생존이 위협받는 상황이 되니까요
또다시 부동산에 ㅂ도 안 쳐다 보게 됩니다.
다음이야기 이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