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속없는 사람같으니라구.

아우 조회수 : 948
작성일 : 2025-09-14 10:06:11

이번에 전세 만기되서 다른 지역 전세로 이사하게 되었는데

이 집에서 8년 살았어요.. 오래된 구축아파트 1층 대형평수..

축구좋아하는 아이들이 있어서 이쪽으로 온건데,,

창문도 입주때 그대로, 누수는 8번인가 6번인가 (글 올린적이 있었죠) ,,

겨울은 너무 춥고 여름은 습하고 옷에 곰팡이가 말도 못하게 생겨서 버린옷도 수십개,

이사가 잦으니 이 집으로 오면서 장농문이 다 고장나서 그냥 다 떼고 살았어요.

마루마다 두르는 그 걸레받이 안에 곰팡이가 다 생겨서 교체를 몇번이나 하고,,

씽크대가 금이가서 씽크대 서랍안으로 물이 새서,, 그 안은 사용도 못하고,,

베란다 천장에 페인트는 벗겨져서 수시로 떨어지고,, 쥐도 나오고 거미도 우리집에서 커가고,,

암튼 말도 못하게 고생하고 지냈는데,,

 

층간소음없으니 아이들이 자유롭고, 

옆동언니 맛있는거 하면 문앞에 걸어두고,,

많아진 농산물이 버거우면 문앞에 가져가라 쌓아두고,

독감에 못나가면 윗집할머니 비빔밥해다가 건네주고,

아들아이 딸아이 갑자기 아파 택시못잡아 동동거리면 응급실까지 태워주고,

넓은 집이니 동생들 조카들 아이친구들 걸핏하면 모여서 함께 놀고, 

성당 구역모임 장소제공은 항상 우리집..

 

지나고 나니 궁상스럽게도 살았다 싶다가도, 좋은사람들과 그 시간 참 잘 지냈다 싶어요.

아이들은 이 집에서 지낸 시간들이 너무 행복했다하고,

남편은 층간소음이 없어 마음이 편했다고 하고 

살림하는 저야 이래저래 짜증나는 일들도 힘든일도 많았지만 그 시간 다들 행복했다니 

저도 좋은 마음을 가지고 다음집으로 갑니다..

새로운 집은 아주 수리가 잘된 멋진 집이더라구요.

다른거 하나도 안보고 오로지 수리여부만 봤거든요..

임대인은 20년동안 그 집에서 살다가 노후에 편안하게 사시려고 작년에 배관을 포함해서 아주 잘 수리를 했는데 새로운 집이 당첨이 되어서 그쪽으로 간다고 하네요..

가전도 다 새로 구입하셨는데 가는 집에 다 구비가 되어 있어서 제가 가져오기 낡은 것들은 버리고 와서

자신의 것들을 써도 된다고 하셔서 많이 절약이 되었어요.

에어컨 인덕션등.. 저희는 다 바꿔야 하는 거였거든요.

 

남의 집으로 가는건데도 괜히 설레이고 자꾸 뭘 버리지? 뭘 사서 좀 줄이지? 싶은 생각에 즐겁습니다.

사실 평수를 20평이나 줄여서 가는거라,, 버릴 것이 엄청나거든요..

기본적으로 일도 하고 투잡러라서 살림을 잘 못하는 사람이라 걱정도 엄청 되고 ,,,

장소가 협소해서 그 많은 짐을 어쩌나 고민도 되지만,

그래도 새집같은 집으로 이사가서 너무 좋습니다.

원래 추석연휴에 여행을 가기로 했는데 다 취소했어요..

몇일 날잡고 아이들과 짐 정리하고 버릴것들은 다 버려야 할 것 같아서요...

남편이 내집으로 가는 것도 아닌데 누가보면 집사서 가는 줄 알겠다며 속없는 사람이라고, ㅎㅎ

 

교통도 지금보다 불편해서 제가 운전을 배워야 하는 단점도 있고 아이들도 조금은 불편해질 것 같아요.

그리고 이사가면서 투잡으로 하던 일도 접어야 할 것 같구요..

그대신 아이들에게 더 집중할 수 있고 제 삶을 좀 더 단정하게 꾸려갈 수 있겠지요..?

좋은 기운으로 잘 살수있겠지요?

 

 

 

 

 

 

IP : 211.253.xxx.159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원글님 마인드가
    '25.9.14 10:43 AM (59.6.xxx.211)

    긍정적이고 너무 좋으셔서 행복하실 거에요.
    아이들도 잘 될 겁니다.

  • 2. rntmf
    '25.9.14 11:25 AM (121.174.xxx.55)

    새로운 집에서 다시 행복하게 잘 사시길 바랍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53139 불면증 극복하신 분들 팁 부탁드려요 14 에구 2025/09/14 2,081
1753138 2차지원금 대상자인지 어디서 확인하나요 3 2025/09/14 3,212
1753137 “11월까지만” 이승환, 밴드 공연 은퇴 선언 5 ... 2025/09/14 3,538
1753136 세신 처음 받아보려고 하는데 준비물 뭐 있을까요? 4 ........ 2025/09/14 1,068
1753135 부자들의 돈을 빼앗아 가난한 사람들을 결코 부자로 만들 수는 없.. 20 ..... 2025/09/14 1,954
1753134 저 지금 1호선 용산쪽인데 4 Aa 2025/09/14 2,377
1753133 키는 80%유전, 대체로 모계 36 reddit.. 2025/09/14 5,936
1753132 갑자기 서울가는데 오늘 어디 행사하는데 없나요? 3 나야나 2025/09/14 1,072
1753131 간장게장을 샀는데요 2 2025/09/14 944
1753130 내년 공무원 증원이요. 1 공뭔 2025/09/14 2,081
1753129 덴탈픽vs. 필립스- 워터픽 써보신분 - 곰팡이 문제 2 헬프미 2025/09/14 850
1753128 노인분들은 왜이렇게 못버리시나요? 22 2025/09/14 4,488
1753127 ㅎㅎ자두가 맛있는데 비싸서 꼬불쳐두고 혼자 먹어야겠어요 8 ㅁㅁ 2025/09/14 2,240
1753126 이혼하지 않고 살아내려면 20 어려워 2025/09/14 4,177
1753125 이마트 노브랜드 괴담? 이라는데? 7 123 2025/09/14 5,163
1753124 그까짓 2차 지원금 안받다도 된다는 사람들 얄밉네요 29 .. 2025/09/14 2,360
1753123 민생지원금 못받아 짜증납니다, 정치논리 들이대지 마세요 85 ㅇㅇ 2025/09/14 4,672
1753122 어깨 아파 정형외과 갔는데 장사 상도의가 없네요 32 ㄱㄴㄷ 2025/09/14 4,485
1753121 2차 지원금 9 111 2025/09/14 2,455
1753120 은수미, '비리 의혹' 관련 손배소 2심서도 패소하자 상고 .. 2025/09/14 749
1753119 공기업도 교사만큼 스트레스가 많을까요? 28 ㆍㆍㆍ 2025/09/14 3,097
1753118 법륜스님 오프라인 즉문즉설 하시네요 7 2025/09/14 1,258
1753117 지원금 못받아 억울해하는 분들 국힘당 지지자들 아닌가요? 35 궁금해 2025/09/14 2,144
1753116 절임배추 60키로면 고추가루가 몇키로 필요할까요 5 ........ 2025/09/14 1,545
1753115 끝없이 자기 얘기하는 60대동료, 어찌해야 할지 24 진진 2025/09/14 3,8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