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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대답없는 아이에게, 엄마를 투명인간 취급할거면 들어오지 말라고 했네요

칼카스 조회수 : 2,594
작성일 : 2025-09-13 18:08:20

고2 쌍둥이 자매중 큰딸이에요.

비유하자면 둘째는 강아지, 큰딸은 고양이,

둘째가 더 언니같고..

큰딸은 고집세고, 게으르고, 더 어린아이 성향이에요.

고2올라가는 겨울부터 방학때는 하루종일 자느라 방과후 학교도 못가고 또 하루종일 굶고, 학원 앞에서 내려주면 그길로 도망가고, 학교도 자주 지각해서 담임샘에게서 전화도 오고..

그때문에 올해 2월경에 병원 검사랑 상담도 받고...

결과는 병원에선 공감능력이 부족하고 부정적인 면에만 집중하는 성향으로 부모의 최근 이혼으로 가벼운 우울증으로 진단했고,

상담사는 아이 성향이라고  약먹을 필요없고, 강제하면 부작용 생기며 아이가 부탁하는 건 거의 다 들어주라고해서...

그냥 기다리렸네요.

다행히 비슷한 독특한 성향의 절친을 만나, 학교는 꼬박꼬박 다니고, 학원도 조정해서 잘 다닙니다.

여전히 침대주변 양말 수십개, 아이스크림 껍집 및 과자봉지와 제 책상은 지저분해서 이곳저곳을 다니며 어지럽히는 것은 그냥 포기하고 살았네요.

보통때는 저에게 말을 걸지 않고, 필요한게 있으면 카톡에 올리거나 동생이 먼저 저에게 말해주면 제가 다 해결해줬구요

가끔기분 아주 좋으면, 제가 물어보면 한두마디 문장으로 대답하는편..

오늘은 제가 손가락을 다쳐 5바늘을 꿰맸는데, 학원 데려다주는 차안에서 이름을 불렀는데 역시나 반응 없음.

여러차례 주의를 끌어봤지만, 대답이 없어서 이건 무례한 행동이다고 말해도 묵묵부답..

귀에 버즈를 끼고 있나봐도 버즈는 없고, 제가 사온 김밥은 씹어 먹으면서 반응없음.

눈빛은 살짝 짜증나보이고..

차에서 내리는 큰딸에게, 엄마를 계속 이렇게 투명인간 취급할거면 오늘부터 들어오지 말라고 했네요.

올해 3월 이혼한 아빠가 옆동에서 혼자 살거든요.

큰딸이 아빠를 많이 닮았어요.

저를 수십년간 투명 인간 취급했던것까지...

어렵게 갖은 아이들이라 제 나름은 사랑과 정성을 쏟으며 최선을 다해 키웠다고 생각하지만,

쌍둥이여도 타고난 성향차이가  커서인지 받아들이는게 많이 다릅니다.

제가 더이상 모르는체하고 무시하기엔, 아이 나이가 적지 않다고 생각되어서 한말이지, 결국엔 여기 게시판에 주저리주저리 쓰게 되네요

 

 

 

IP : 211.235.xxx.79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5.9.13 6:10 PM (182.220.xxx.5)

    마음이 힘드시겠네요...

  • 2. 뭐냥
    '25.9.13 6:14 PM (61.8.xxx.115)

    젠지스테어가 거기 있나
    딸이지만 진짜 짜증나네요
    자식 위해 내가 할수 있는거 다 했으니 내년 수능 끝나면 더 이상 신경 안 쓰고 살수있다 생각하고 좀만 참으세요

  • 3.
    '25.9.13 6:21 PM (121.167.xxx.120)

    아빠 닮은 딸이면 이년만 더 뒷바라지 해주고 대학 입학하면 아빠랑 큰딸이랑 대화해 보고 두사람이 좋다고 동의하면 아빠에게 보내세요

  • 4. 덕분에
    '25.9.13 6:39 PM (211.235.xxx.79)

    젠지스테어란 말을 배웠네요.
    사회성 부족이라기엔, 큰딸이 의외로 친구들이 많아요.
    주말에도 놀러나가고, 친구가 찾아오고...학원 선생님에게도 물어보면 논리정연하게 곧잘 대답해서 의외라고 하고..
    또, 맘만 먹으면 둘째를 보며 따라하기를 배울수도 있겠죠.
    단지 그러기 싫을뿐...

  • 5. ㅡㅡ
    '25.9.13 6:56 PM (222.106.xxx.168) - 삭제된댓글

    아빠 집에서 살면 안되나요?
    지금 공부가 무슨 소용인지

  • 6. 아빠한테
    '25.9.13 7:43 PM (117.111.xxx.8) - 삭제된댓글

    한 번 보내보세요
    고통 분담 차원에서

  • 7. ---
    '25.9.13 7:50 PM (112.169.xxx.139)

    남편=아이. 동일시하게 되는것 같아요. 남편에 대한 감정을 대신 아이에게 투사하게 되면, 물론 아이가 남편과 비슷하니 그렇게 되죠. 자연스럽게, 하지만 이런 상황이면 계속 아이와 사이가 벌어지고 관계는 악화될것 같아요. 상담은 아이도 필요하겠지만 원글님도 한번 받아보세요. 둘 사이가 힘들면 양쪽 모두 상담받고 내 모습을 객관화 해보는 것도 도움이 되더라구요.
    아이를 아빠에게 보낼수 있다면 보내버리시고 만약 그럴 상황이 안된다면 상담 도움될것 같아요.

  • 8. ㅡㅡㅡㅡ
    '25.9.13 8:25 PM (58.123.xxx.161) - 삭제된댓글

    너무 힘드시겠어요.
    옆동이면 아빠한테 보내 보심이.

  • 9. 예전에
    '25.9.13 8:52 PM (222.235.xxx.203)

    상담사님이 저에게
    "아이가 아빠를 닮을까 두려워하는 마음 때문에 아이를 망친다"는 말씀을 하신적이 있어서...

    제가 공황장애로 몇년간 병원치료는 하고 있구요.
    어쨌든 아이는 제 나름대로 선택을 하겠죠.
    제 자신 스스로도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힘든것처럼 아이도 마찬가지일테고 ...
    어떤 선택이든 존중하며, 서로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봐야죠.
    제 마음은 의외로 덤덤하네요

  • 10. dd
    '25.9.13 10:53 PM (118.235.xxx.7) - 삭제된댓글

    아이 엠비티아이가 intp나 istp인가요?? 이 성향에서 t와 p가 강하면 좀 사회성도 떨어지고 공감능력도 떨어져요 정말 자기중심주의 개인주의가 강해서 본인 필요에 의해서만 반응하더군요 학교 학원 잘다니고 친구들 있는거라도 다행으로 생각하셔야하구요 둘째와 다르게 엄마랑 정서적 교류가 안되는거에 상처받지말고 그냥 냅두세요 엄마는 반응없는 첫째가 미우면서도 한편으론 차별하는것같아 미안하고 안달복달일텐데 첫째는 엄마에 대해 아무 생각이 없어요 그냥 날 귀찮게하지말고 냅뒀으면 좋겠다 생각일뿐이고 딱히 엄마가 무관 심해한다고 상처받는것도 없어요 그냥 무관심으로 냅두고 둘째랑만 교류해도 첫째는 상처받지않아요 근데 괜하 반응 이끌어낸다도 말로 찌르고 잔소리하면 그땐 반항심 장난아닐꺼에요 아무말안하고 관심도 안주면 편해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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