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나이듦과 우울

마음 다스리기 조회수 : 3,801
작성일 : 2025-09-10 18:05:52

제 지난 몇 년간 우울의 원인은 나이듦에 있는 것 같아요.

늙어가는 모습 
예전같지 않은 신체 기능(몸과 정신 모두)
삶의 유한함에 대한 인지
빈둥지 증후군
주 활동세대에서 밀려남
노후 걱정(돈, 건강)

예전엔 막연한 미래에 대한 기대와 희망으로 활기찼다면
이제는 내리막길만 있는 인생의 성적표를 받아 든 기분

누구나 다 늙고 병들고 세상을 떠나지만
이제 나도 그 대열에 들어섰다는 자각

그리고 결국 인생은 누구도 대신해 줄 수 없는 혼자라는 사실..

부모님도 영원히 함께 계실 수 없고
이제는 자식에게 기댈 수 있는 세상도 아니며
세상은 급변하고 나는 점점 뒤쳐져 갈 거라는 사실..

그걸 온 몸으로 받아들이고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 마냥 행복할 수만은 없네요.

막연히 이 나이쯤 되면 현명하고 단단해질 거라 생각했는데,
어른이 된다는 건 많은 인내와 용기가 필요한 것 같아요.
시간이 흐른다고 저절로 현명함이 생기는 건 아니고
오히려 그대로 있으면 더 옹졸하고 약해지는 것 같습니다.

제 2의 사춘기를 잘 이겨내고 싶네요.

IP : 211.243.xxx.228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이겨내셔야죠
    '25.9.10 6:09 PM (118.235.xxx.95)

    이거 못이기면 자식들에게 전화하고 만나자 왜 안오냐 나 챙겨다오 해져요. 세트로 니들은 안늙을줄 아냐까지
    앞으로 지금보다 좋아지진 않을거잖아요 오늘이 제일 건강하고요

  • 2. .....
    '25.9.10 6:17 PM (220.118.xxx.37) - 삭제된댓글

    자식들 잘 키운 걸로 내 할 일 다 했다 생각하니 빈둥지증후군도 한가해서 좋습니다. 전 절대 앞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네요. 일하랴 애들 키우랴 노부모 지원하랴 늘 고군분투 했어요.
    지금은 일도 퇴직 앞이고, 애들 다 키웠고, 양가 부모 보내드렸고, 남편과 내 몸 건강하게 있다 가려고 주3회 pt받습니다.

  • 3.
    '25.9.10 6:24 PM (223.38.xxx.136) - 삭제된댓글

    노화는 누구나 찾아오니 운동 열심히 하고
    이쁜 옷 자주 사서 입고 나이에 맞게
    아님 조금 젊게 스타일링 해보며 즐거움을
    찾는 것 추천해요

  • 4. ...
    '25.9.10 6:33 PM (123.212.xxx.231) - 삭제된댓글

    우울함의 원인이 오로지 그것 뿐이라면 몇년씩 끌 이유가 없어요
    앞으로 죽기전까지 계속 늙어갈 거고 병도 올텐데
    그걸로 계속 우울해 한다면 남은 인생은 절망 뿐
    지금 이순간 남은 생에서 가장 젊은 날
    누리는 사람의 몫입니다
    왜 늙은이들이 극과 극으로 갈리는지
    바로 여기서 차이가 시작되는 거예요

  • 5.
    '25.9.10 6:41 PM (61.75.xxx.202) - 삭제된댓글

    그래서 사람들이 종교를 갖는 거죠
    저는 부모님 돌아 가시고 가족 아프고 아주
    미치는 줄 알았어요
    일년 동안 일주일에 5번 명동성당 가서 기도 했네요
    지금은 그냥 주위를 돌아 보고 나누며 살려고 하니
    어찌 어찌 살아 지내요

  • 6. **
    '25.9.10 6:45 PM (211.109.xxx.32)

    저도 종교 추천이요. 죽음때문에 종교를 갖는것같아요. 젊은땐 종교활동할 시간이 어딪나했거든요. 엄마 돌아가시고 정말 우울함과 무기력이 바닥을 치고 있는데, 절에 다니면서 그래 나도 갈텐데.. 싶더라구요.

  • 7.
    '25.9.10 7:01 PM (61.74.xxx.175)

    인생이 길고 젊음이 계속 될 줄 알았죠
    아이들을 정신없이 키우고 나를 보니 이미 늙어 있네요
    부모님이나 빨리 간 친구나 지인들을 보면서 인간은 병들고 아프다 저 세상으로 가는거구나
    인간이라는 존재와 인생의 의미와 가치를 너무 크고 높다고 착각하고 있었구나 싶어요
    우리가 뭐 그리 대단한 존재가 아니더라구요

    찬바람이 부니 마음이 더욱 쓸쓸하고 허무하네요

  • 8.
    '25.9.10 7:07 PM (211.234.xxx.132)

    그래서 사람들이 종교를 갖는 거죠
    저는 부모님 돌아 가시고 가족 아프고 아주
    미치는 줄 알았어요
    일년 동안 일주일에 5번 명동성당 가서 기도 했네요
    지금은 그냥 주위를 돌아 보고 나누며 살려고 하니
    어찌 어찌 살아 지네요

  • 9. 영통
    '25.9.10 7:53 PM (116.44.xxx.181)

    늙으면 죽는구나

    저는 이게 슬프지 않아서.

    그게 안 슬프면 다르지 않을까요

  • 10. 영통님
    '25.9.11 8:24 AM (223.38.xxx.192) - 삭제된댓글

    죽는 게 슬픈 게 아니라
    노년이 되어 몸이 늙어가고
    인간 수명은 길어지는데
    늙은 채로 오래 살아가야 하는 게
    슬픈 거죠

  • 11. 맞아요
    '25.9.11 10:27 AM (121.167.xxx.100) - 삭제된댓글

    사춘기도 별로없었는데(둔해서 몰랐음)
    이제 현명해진 나이라고 알고 있었지만
    너무 우울하네요 아직 애들이랑도 살고있고
    여전히 할일은 많은데 내 육신은 예전같지않아서
    사는게 쉽지않다 생각되네요

  • 12. o o
    '25.9.17 3:12 PM (69.244.xxx.181)

    나이듦과 우울 저장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50370 마가(MAGA) 복음 행사장에서 목격된 ‘신세계’ ‘정용진’의 .. 9 멸콩돈이극우.. 2025/09/12 3,414
1750369 그러고보니 송언석 발언 6 응??? 2025/09/12 1,708
1750368 먹고 눕는거나 앉는거나 비슷한가요? 1 이제 2025/09/12 1,412
1750367 같은 경상도라도 대구 경북과 부울경은 정말 다름 10 그냥 2025/09/12 1,588
1750366 이쁜 악사세리 사면 좋네요 5 Oo 2025/09/12 1,672
1750365 10월 원천세 납부 15일까지로 연기되었네요 1 ... 2025/09/12 1,014
1750364 깍두기 자신 있으신분 8 질문 2025/09/12 1,734
1750363 과일 ᆢ어느정도 드세요? 18 2025/09/12 2,877
1750362 넷플릭스 끊을까봐요 1 2025/09/12 2,966
1750361 상사 부고 조의금 문의 8 자우마님 2025/09/12 1,337
1750360 집에 혈압측정기 몇년째 사용중이세요? 6 교체시기??.. 2025/09/12 1,320
1750359 특검법 제대로 설명해주실분 계신가요? 6 .. 2025/09/12 687
1750358 2기분 재산세는 9월몇일에 부과되나요? 6 ... 2025/09/12 1,622
1750357 50대 남자가 들고다닐만한 천가방 있을까요? 9 가볍게 2025/09/12 1,528
1750356 도람푸는 a급일까요 b급일까요 9 ㄹㅇㅇㄴ 2025/09/12 1,251
1750355 이간질하던 남편 11 2025/09/12 2,744
1750354 이병헌 부부가 연예계 대표 잉꼬 부부에요? 11 00 2025/09/12 3,044
1750353 김병기.. 저렇게 당당히 나오는이유 18 less 2025/09/12 5,436
1750352 가스렌지 교체시(도시가스)구형은 수거해 가시나요? 8 .. 2025/09/12 1,364
1750351 자고 일어났더니 앞쪽 어깨가 아픈데.. 뭐가 문제일까요? 4 어깨통증 2025/09/12 991
1750350 트럼프 상대 잘하는 곳은 러시아 푸틴임. 5 푸틴 2025/09/12 1,285
1750349 연속혈당기 부작용은 없나요 5 ㅡㅡ 2025/09/12 1,243
1750348 금쪽같은 내스타 엄정화 헤어요~ 3 궁금 2025/09/12 2,588
1750347 만나이 쓰세요??? 10 .... 2025/09/12 1,885
1750346 지귀연 좋겠다, 민주당이 중계권 포기해서 25 ㅇㅇ 2025/09/12 3,5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