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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나쁜딸 글을 보고.. 과거에서 나오는 법은 뭘까요?

하얀하늘 조회수 : 1,327
작성일 : 2025-08-27 13:24:45

제 기억은 4살 때 아빠에게 맞을 때부터 시작되요. 그러니 만 3세 였겠네요. 낚시대로 맞았는데 아직도 생각이 나요.

 

엄마는 때려도 저는 도망도 안간다고 했죠.

 

아들 선호가 너무 심한 집이어서 뒤늦게 엄마가 여동생 다음으로 남동생을 낳았고 저와 10살 차이가 납니다.

 

초등학교 1학년, 오후반 있던 시절에 혼자 짜파게티 끓여먹고 학교 간 기억이 있어요.  3학년 때 만두국 끓여서 먹고 가라고 했는데 할 줄 몰라 그냥 끓는 물에 넣어 후후 불어 먹었더니 다시다 넣을 줄도 모르냐고 혼나고.. 아버지에게 중학교 때까지 맞았고 고등학생 되서는 저항했더니 더 맞지는 않았어요.

 

매일이 폭력적인 집은 아니었어요. 경제적으로 넉넉치 않았고 따스한 성격은 아닌 저는 가족과 많이 겉돌았어요 부모님이 좋아하는 자식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사귄 남자친구들에게 많이 의지했고 사회생활에서는 밀려나면 안된다는 생각에 악착같이 살았고요.

 

엄마는 제가 중학교 마칠 때부터 아프셨어요. 현재는 더 그렇고요.

 

엄마가 병원 가셔야 하는 날에 제가 일을 뺄 수 없어 병원동행서비스 알아봐드렸는데 '니가 낼거야?' 하는 말에 확 터졌어요.

 

척추가 많이 휜것 같다는 중학교때 담임선생님 말에 병원 가야겠다고 했지만 관심없는 부모님 앞에서 무서워 병원 좀 데려가 달라고 교복입음채로 드러누워 소리 소리 지르며 울던 기억이 나고요.. 

 

늘 방치만 했던건 아니에요. 그런데도 제게 모질었던 순간 순간들이 툭툭 나와 너무 괴로워요.

 

나이든 엄마가 불쌍도 하다가.. 그러게 왜 나를 그렇게 키웠어? 하는 마음도 들고요.

 

남동생이 카톡 정말 안하는데 엄마 병원 좀 모시고 가라고 연락와서 동행서비스 쓰라고 했어요.

 

엄마한테 해주고도 욕먹는거 지긋지긋 하다고요.

 

저희 엄마가 제게 늘 지독하다고 하거든요.

 

정작 제가 집에 제일 돈 많이 쓰는데요.

 

직장생활하며 아득바득 살아서 제 자가 아파트랑 오피스텔 두개 있어요. 현금은 비상금으로 1억 갖고 있구요.

 

그런 저를 엄청 부자로 알아요.

 

정작 저는 건강이 나빠져 40이 되기 직전 직장생활을 정리했고 현재는 프리랜서에요.

 

몸과 마음이 다 무너져서 지금은 사회생활 못합니다.

 

적어도 40 후반까지는 회사다닐줄 알았는데.

 

만나던 남자친구들도 다 문제가 있어 헤어졌고요.

 

프리랜서라 더 시간 내기 쉬운 줄 아는데 오히려 반대인데.

 

제가 아프면 반찬도 보내주고 걱정도 하는 엄마이지만 정말.. 조금만 가까이 가면 저를 너무 아프게 해서 힘들어요.

 

털어둘 곳이 없어 여기에 적어봅니다. 

 

내가 너무 모질고 나쁜 사람이란 생각에 괴로워요.

 

 

IP : 220.65.xxx.15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상처받은
    '25.8.27 1:47 PM (121.155.xxx.78)

    어린 날의 자아를 외면하지말고 껴안아주고 충분히 위로해주어야 그 감정에서 벗어날수 있다고 합니다. 내면의 상처를 대면하고 받아들이는게 쉽지 않죠.

  • 2. ㅌㅂㅇ
    '25.8.27 1:50 PM (182.215.xxx.32)

    모진 사람도 나쁜 사람도 아니에요 상처 받은 사람이죠
    부모로부터 상처받은 사람은 나중에 모질고 나쁜 자식이라는 죄책감까지 이중고에 시달릴 뿐이지 내가 나쁜 사람이어서가 아닙니다

  • 3. 하얀하늘
    '25.8.27 1:51 PM (220.65.xxx.15)

    위에 적어주신 댓글보고 주책맞게 눈물이 왈칵 터졌어요. 고맙습니다.

  • 4. oo
    '25.8.27 2:03 PM (49.166.xxx.213) - 삭제된댓글

    모질고 나쁜 사람 아니에요 222
    부모한테 상처 받고 학대당했는데도 정신적으로 분리가 안되서 그래요.
    죄책감 갖지 마세요. 본인 인생 사셔야죠. 부모는 자기 인생이 있고 원글님은 원글님 인생이 있잖아요. 인연 끊으라는 말이 아니라 이제 마음을 끊고 편안해지시길 바래요.

  • 5. 토닥토닥
    '25.8.27 2:30 PM (124.53.xxx.50)

    학대받았는데 그들을 보살펴야하니 더힘들죠

    토닥토닥
    열심히 살아오신 님을 칭찬하고 안아드리고싶어요

    심리치료 꼭 받으세요
    전 도움이됬어요

    나를 더많이사랑하고 부모가 가르쳐주지않았던
    나에게 가스라이팅하는 사람들 거절하는방법을 배웠습니다

  • 6. ,,,,,
    '25.8.27 2:49 PM (110.13.xxx.200) - 삭제된댓글

    모진 사람도 나쁜 사람도 아니에요 상처 받은 사람이죠 333
    심리책도 읽으시고 여유되시면 상담도 권합니다.
    사실 상담은 제대로 하는 사람이 없어 적극 권하고 싶진 않아요.
    제대로 하는 사람을 정말 만나기 힘들어서요.
    둘다 해봤지만 책이 더 제마음을 알아주더군요.
    내감정이 틀리지 않았다 내생각이 맞았다고 말해주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었어요.
    그걸 책이 해주더라구요. 전 그래서 나쁜딸이란 생각 안합니다.
    더이상 감정억압하며 살지 않아요. 이젠 마음가는대로 합니다.

  • 7. ,,,,,
    '25.8.27 2:51 PM (110.13.xxx.200)

    모진 사람도 나쁜 사람도 아니에요 상처 받은 사람이죠 333
    심리책도 읽으시고 여유되시면 상담도 권합니다.
    사실 상담은 제대로 하는 사람이 없어 적극 권하고 싶진 않아요.
    제대로 하는 사람을 정말 만나기 힘들어서요.
    둘다 해봤지만 책이 더 제마음을 알아주더군요.
    내감정이 틀리지 않았다 내생각이 맞았다고 말해주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었어요.
    그걸 책이 해주더라구요. 전 그래서 나쁜딸이란 생각 안합니다.
    더이상 감정억압하며 살지 않아요. 이젠 마음가는대로 합니다.

  • 8. ㅡㅡ
    '25.8.27 9:02 PM (39.124.xxx.217)

    토닥토닥...
    나를 보는 것 같네요...
    오늘도 엄마 전화가 부재중 찍혀있는데 전화하기 싫어서 안하고 있어요. 병원 가자는 전화거든요.
    모시고 갈 자식이 나밖에 없어요.
    아무도 그럴까봐 연락안하거든요.
    그리고 아프다는 소리는. 저한테만 해요 다른 형제들한테는
    좋은 말만하는데 어디가 아프다는 저한테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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