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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과외하는 아이가 성적이 올라서 자랑해요.

그냥 조회수 : 2,632
작성일 : 2025-08-25 14:50:55

익명 게시판에 자랑해요. 
사실 자랑할 거리도 아니지만 그래도 기뻐요. 
2년전 가을, 10월에 고1 여학생을 맡게 되었어요. 
저랑 한달가량 수업하고 5등급이 나왔어요. 
저는 넘 슬펐지만, 아이는 좋아했대요. 
성적이 오른거라고 해요. 
말은 안했지만 6-7등급정도 되었었나봐요. 

그리고나서 1학년 기말고사와 2학년을 내내 보냈어요. 
어휘는 중학생어휘부터 차근차근 다져갔고
해석은 주어 동사 찾는것부터 가르쳤어요. 

주2회 한시간 반씩 수업이라 문법은 건너뛰고, 중요구문 나올때만 간략히 설명했어요. 

부정사, 동명사 이런것도 헷갈려했지만, 

아주 중요한 부분(해석관련)은 반복해서 나올때마다 하고

어휘와 해석하는 법에 최선을 다했어요. 

일대일로 자세하게 해석하도록 시켰어요. 

일단 기본이 되어야 문제푸는 요령도 배울 수있다고 생각해서 기본기를 반복했어요. 

 

하지만 2학년 내내 아이는 5등급을 내리 찍었어요. 

어휘는 반복을 10번쯤 해야 자기걸로 만들더라구요. 

어휘를 반복하고, 한줄한줄 해석하고, 그 지루한 거를 계속 시켰는데

어느순간 아이가 실력이 올라가는게 보였어요. 

문장도 잘 보고, 어휘도 늘었어요. 

그런데 5등급을 내리 찍은 이유는....시간이 부족했어요. 

처음에는 찍어가며 5등급이었다고 하면

이제는 풀면 좀 더 점수가 나오는데 한줄한줄 시간이 부족하니 점수가 안나오는거예요. 
어느 순간, 이제는 속도, 요령, 스킬을 가르쳐야 겠구나 싶더라구요. 

겨울방학때부터 조금씩 스킬을 가르쳤어요. 

 

3학년 첫 모의고사 79점으로 아쉽게 3등급 받았어요. 

중간고사 3등급, 기말고사는 2등급인데 합산 3등급이 나왔어요. 

6월 모의고사는 72인가로 3등급이 나왔어요. 
하지만 우리 둘은 지금 2등급이 목표예요. 가능할거 같아요. 

문장보는 실력이 늘어났고, 그렇게 되니 어법문제도 맞추게 되더라구요. 
이제는 스킬이 들어갈 때죠.  
아이랑 매번 시간 재서 문제풀고, 해답찾는 스킬 연습하고, 
정답이 있는 부분은 꼼꼼히 해석하고, 아주 재미있어요. 
아이한테 중학교 어휘 가르치다가, 요즘 이런 수업을 하니 넘 재미있고 신나요. 

아이한테 말해요. 목표는 높게잡고, 실전에서는 편안히.
우리는 2등급이 목표다 알지?
하지만 시험볼때는 그런생각할 필요 없으니 편하게 봐.
결과는 어쩔수 없는거니까, 긴장하지 말고!

이제 곧 9월 모고가 다가옵니다.
아~~~ 2등급 한번 콕 찍으면 좋겠어요. 
아이에게 얼마나 동기부여가 될까요. 
갑자기 다음 수업에 뭘 더 시켜볼까 하는 고민을 하다
생각나서 글 남겨 봅니다. ㅎ



IP : 14.36.xxx.106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오~~
    '25.8.25 3:11 PM (117.111.xxx.169)

    축하드려요!!
    발전하는 학생 보면 보람있고 기쁘죠
    말 한마디에도 인생이 달라질 수 있죠
    좋은 선생님으로 기억 되실거에요

  • 2. 궁금한게
    '25.8.25 3:12 PM (1.227.xxx.55)

    단어 외우는 건 어떻게 도와주시나요?
    사실 본인이 외울 수 밖에 없잖아요?
    계속 테스트 하시는 건가요?

  • 3. 와우
    '25.8.25 3:15 PM (223.39.xxx.189)

    열심히 해주시네요 제가 다 감사합니다

  • 4. . .
    '25.8.25 3:19 PM (223.38.xxx.129)

    아이 좋겠네요. 과외쌤 구하기 어려워요

  • 5. 과외시간
    '25.8.25 3:24 PM (14.36.xxx.106)

    과외시간이 한시간 반인데 어휘테스트하면 30분 이상 걸려요. 처음에는 테스트하다가 지금은 수업 시간 전에 10분정도 간단히 물어보고 끝냅니당.
    단어를 암기하는 법도 처음에는 아이가 하는 대로 두다가, 나중에는 그것도 가르쳤어요.

  • 6. 성적
    '25.8.25 3:26 PM (14.36.xxx.106)

    성적오르는데 그렇게 오래 걸렸냐 부모님이 천사다~ 이런 댓글 달릴줄 알았는데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7. 건강
    '25.8.25 3:30 PM (218.49.xxx.9)

    이런 선생님 너무 좋아요
    성적 안좋은 아이 꾸준하게
    공부시키면서 성적이 눈에 보이는것..
    계속 보내주신 부모님도
    계속 열심히 끈기있게 공부한 학생도
    선생님을 믿으신거죠
    이제부턴 콕 핵심 찍어내는
    스킬을 연마시키세요
    모르면 붙잡고 있지말고 넘어가라~

  • 8. 맞아요
    '25.8.25 3:34 PM (14.36.xxx.106)

    콕 핵심 찍어내는 스킬 가르치고 있어요.
    각 유형마다 틀린거는 다시 풀지만 맞춘 문제는 어떻게 풀었는지 그사고의 흐름을 물어봅니다. 그런데 이제 저의 사고 흐름과 넘 똑같이 맞추는 것들이 생겨서 어떤때는 깜짝 놀라요. 지문이 좀 어려운 지문인데도 정답을 찾는 핵심 어휘를 찾아 유추해서 맞추더라구요.
    이렇게 꾸준히 연습하면 좋은 결과 있겠죠!
    모르면 붙잡고 있지말고 넘어가라~ 다시한번 얘기해 줘야겠어요. ㅎ 감사합니다^^

  • 9. 어휘
    '25.8.25 3:36 PM (14.36.xxx.106)

    위에 어휘 물어보신 분에게 댓글 하나 더 쓰자면, 처음에는 아이가 공부하는 법대로 두다가, 올 겨울 들어서 어휘암기법도 가르쳤어요.

    어떻게 생각하면 이런 암기방법을 처음부터 알려줬으면 좋았을거 같긴 한데, 처음에는 암기에만 집중하기도 벅찼고, 아이에게 너무 이것저것 요구하면 힘들어할 것 같아서 그냥 본인 방식으로 암기하도록 뒀거든요.

    지금 생각하면 힘들어도 첨부터 제 방식대로 가르치고 시켰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들긴 합니다!

  • 10. ..
    '25.8.25 3:44 PM (117.111.xxx.43)

    좋은 선생님 만나서 꾸준히 하는것..
    과외는 그게 답이죠 ㅋㅋ
    학생이 선생님의 사고 흐름을 맞춘다니 더 좋아지겠네요
    전 수학이었는데 한 달 만에 제 방식 따르는 학생이
    있었는데 결과는 물론 아주 좋았어요
    잘 따라준 학생과 기다린 부모님도 원글님과 함께
    칭찬합니다!!

  • 11. 건강
    '25.8.25 3:49 PM (218.49.xxx.9)

    저렇게 차근차근 영어 배우면
    직장생활 할 때도 매우 도움됩니다
    영원히 잊어버리지 않을거예요

  • 12. 오늘
    '25.8.25 4:04 PM (14.36.xxx.106)

    럭키데이인가봐요.
    이렇게 따듯한 댓글만 달리다니.
    모두 감사합니다! 9월에 결과 좋으면 또 글 남길게요.
    글 없으면 2등급 못찍은거예요 ㅎㅎㅎ

  • 13. 그런데
    '25.8.25 4:18 PM (1.227.xxx.55)

    어휘 암기법이 따로 있을까요?
    저는 그냥 외우는데....특별한 비법이 있는지 궁금해요

  • 14. 그런게
    '25.8.25 4:43 PM (14.36.xxx.106)

    있을리가요 ㅎㅎ
    당연히 반복인데, 저 같은 경우에는 제가 모르는 단어들만 따로 정리해서 반복했어요.
    그냥 있는대로 암기하지 않고
    1. 정리
    2. 한글뜻을 가리고 영어보면서 뜻 유추
    3. 모르면 체크
    4. 체크표시 있는거만 죽어라고 반복
    5. 중간에 전체 체크 해주기

    별거 아니고 공부해본 분들은 다 아는 당연한 방법이지만 공부를 안해본 아이들은 이런것부터 가르쳐 줘야 하더라구요.
    그냥 무조건 공부를 하니 본인이 아는 것도 같이 계속 반복하여 시간낭비가 되요. 결국 본인이 모르는게 뭔지를 잘 모르는거 같아요. 그런 부분을 어떻게 짚어줘야 할지 고민하는 거죠 머.

  • 15. dd
    '25.8.25 4:51 PM (203.142.xxx.241)

    혹시 어디세요? 서울이신가요?
    저흰 경기도인데 우리애 과외시키고 싶어요.. 안될까요??

  • 16. 원글
    '25.8.25 5:21 PM (118.235.xxx.251)

    말씀만으로도 너무 감사합니다
    서울이에요 좋은 선생님 찾으시면 좋겠어요
    과외는 저도 우리 아들 시키고 있지만 잘 맞는 선생님을 찾는 게 참 중요하고 가장 효율적인 것 같아요.
    저도 이 학생이랑 잘 맞아서 이렇게 할 수 있는 거예요

  • 17. 음..기분좋음
    '25.8.25 7:05 PM (121.170.xxx.187)

    9월모의고사 벌써 기대되네요.
    부럽다..그아이..

  • 18. 원글
    '25.8.26 8:18 AM (118.235.xxx.110)

    ㅎㅎ같이 기대해 주시다니 감사합니다!
    꼭 글을 남길수 있어야 하는데 ㅜㅠ

  • 19. 선생닝
    '25.10.15 11:18 PM (114.203.xxx.227) - 삭제된댓글

    선생님 혹시 인천으 안돼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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