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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앞두고 있는 나의 심리는???

아리쏭 조회수 : 2,682
작성일 : 2025-08-23 12:19:27

9월 중순에 뇌신경감압술 수술 앞두고 있습니다.

보통 이런 수술 앞두고 있으면 가족한테 알리고, 주위에도 알리고 하는데

저는 정말정말 알리고 싶지 않네요.

남편과는 반별거 상태라 알리고 싶지 않고

아이는 군대에 있어서 걱정할까봐 알리면 안 되고

성당에서 봉사와 모임을 하고 있는데, 거기도 알리고 싶지 않네요.

봉사를 3주 정도 빠져야 하는데 여행간다고 얼버무릴려고 생각하고 있어요.

가족동의서는 마침 외국에서 잠시 다니러 오는 조카가 있어

그 애한테만 솔직히 말하고 동의서에 싸인해 주고, 1주일만 보호자 해 달라고 했네요.

언니(조카엄마)한테는 절대비밀로 하기로 약속했구요.

이런 제 심리를 가만 들여다보니,

남들이 괜찮니? 기도해 줄께! 이러면서 저한테 관심가져 주는 게 너무너무 부담스러워요.

혹시 혹시나 수술이 잘못 되어 휴유증이 남았을 때,

"어떡하니!" 안쓰럽게 관심 가져 주는 것도 싫을 것 같고.

저는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한테 위로 잘 해 주고(솔직히 말하면, 진심은 조금 결여된)

병문안도 잘 가요.(의무감으로 가기도 합니다.)

이런 제 심리는 뭐가 결핍되어 나타나는 걸까요?

수술 앞두고 걱정 반(휴유증이 남을까봐) 기대 반(고통에서 해방될) 하며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냥 제 심리가 아주 정상은 아닌 것 같아 한 번 올려 봅니다.

IP : 14.40.xxx.202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5.8.23 12:22 PM (211.57.xxx.145)

    이해됩니다

    내가 그 수술받는 용기를 내는 것만으로도 버거운데
    타인의 반응까지 받아내야한다면
    심적으로 너무너무 힘들거 같아요

    후유증 없이
    무사히 수술 마치시길 기원드려요

    수술전보다 더 건강해지실거여요!

  • 2. 원글님
    '25.8.23 12:28 PM (222.119.xxx.18)

    토닥토닥.
    저도 그래요.
    세 번에 걸쳐 수술했는데,꼭 같은 마음이었어요.
    저는 다행히도 외국살아서 많이 가능했고요.
    저보고 깍쟁이 같다고 하던데,
    제가 스스로 아픔에 대해 마주할 용기가 없었고 스스로 납득이 될때까지 혼자, 신과 함께만 하고 싶더라고요.

    지내놓고 보니,
    제가 데리고 사는 고양이들도 그렇네요.
    얘네들은...약함을 보이지 않는 사냥동물의 특성이라고 하던데^^

    약한 모습을 보이기 싫은거였을까요?

    (날마다 숨쉬는 순간마다
    내앞에 어려운 일보네.
    주님 앞에 이 몸을 맡길때
    슬픔 없너 두려움없네...: 천주교 신자분이라 해서 이성가가 저는 너무 큰 힘이었답니다)

  • 3. ...
    '25.8.23 12:32 PM (211.206.xxx.191)

    열린 마음으로 위로도 받고 주변 챙김도 스스럼없이 받을 때
    투병도 더 잘하고 기분 전환도 되고 그렇더라고요.
    그렇지만 무엇보다 본인 마음이 중요하고 원하는 대로가 정답.

  • 4. 이해해요
    '25.8.23 12:32 PM (118.235.xxx.83)

    저도 다른사람의 관심 불편합니다
    남편도 자식도 불편합니다
    별나기도 하다 하지만
    혼자극복이 취미예요

  • 5. 이해합니다
    '25.8.23 12:34 PM (218.154.xxx.161)

    다른 사람 신경쓰지 마시고
    수술 잘 끝내고 쾌차하세요:)

  • 6. ㅜㅜ
    '25.8.23 12:40 PM (119.70.xxx.43)

    원글님
    수술 잘 되고 회복도 잘 되시길 기도 드릴게요!

    저랑 완전 비슷하네요ㅜ
    병명은 다르지만
    저는 7월 초에 수술했는데
    남편에게도 안알리고
    딸이랑 같이 살아서
    딸이 보호자하고
    친정언니한테도 안알렸어요.
    언니 알게 되면 걱정하는 것도 싫고
    신경을 너무 쓰는 게 싫었거든요..

    직장에는 어쩔 수 없이 알리긴 했지만
    지인들 아무도 몰라요.

    다른 사람들은 잘 챙기는 편입니다.
    평소에 남들에게 조금이라도 민폐끼치는 거 제일 싫어하는 성격이에요..
    경조사도 다른 사람들은 잘 챙기는데
    제 일은 잘 안알려요.

  • 7. ...
    '25.8.23 12:41 PM (219.255.xxx.142) - 삭제된댓글

    수술 잘 되시고 더욱 건강해지실거에요.
    맛있는거 드시고 몸 챙기셔요.
    저희남편도 뇌수술 받으러 가는데 저만 알고 아무에게도 말 안했어요.
    저희 부부도 말을 못하겠더라고요.
    마치 큰 시험 보러가기전에 숨도 크게 못쉬겠는 그런 느낌
    부부만 조용히 신변정리하고 수술 받고 나왔는데 수술 잘 되어 지금 건강 회복중입니다.
    울나라 의사샘들 수술 정말 잘해요.
    의사샘 믿고 잘 치료 받으셔요~

  • 8. 저도
    '25.8.23 12:54 PM (175.116.xxx.90)

    출산때 옆에 남편이 같이 있는 것도 싫어 나가 있으라 했고,
    몇년 전 수술할때도 부모님께 알리지도 않고 했어요. 성향인가봐요
    수술 잘 받으시고 빨리 회복하시길 바라요.

  • 9. 저도
    '25.8.23 12:56 PM (222.98.xxx.31)

    그럴 것 같아요.
    수술 잘 받으시고 쾌차하시길 빕니다.
    눈 한번 감았다 뜬다하세요.
    심호흡하시면 안정이 될겁니다.

  • 10. ....
    '25.8.23 1:14 PM (218.51.xxx.95) - 삭제된댓글

    그래도 언니분께는 말씀을 하시는 게 어떨지..
    진짜 친하게 잘 지내시는 사이라면요.
    수술 얘기까지는 안 하더라도
    평소 하고 싶었던 말이나 못한 말 있으면 하시는 게..
    저희 이모가 인사도 못하고 떠나셨거든요.
    최악의 경우는 상상조차 안 해봐서..
    수술 앞둔 분께 죄송합니다.
    저도 님과 아주 비슷한 생각이었는데
    이 일 겪고나선 정말 가까운 사람에겐
    인사라도 해야겠더라고요.
    수술 잘 받으시고 쾌차하시길 바랄게요.

  • 11. 아리쏭
    '25.8.23 1:14 PM (14.40.xxx.202)

    222. 님 날마다 숨쉬는 순간마다~ 노래를 흥얼거리며 위로를 받았습니다.
    저는 제가 남들과 참 다르게 행동한다고 생각해서, 뭔가 결핍이 있을거야 이런 생각을 했거든요.
    댓글 달아주신 분들의 생각과 완전 비슷한 마음입니다.
    아! 내가 타인의 반응에 무지 신경쓰는 타입인 것을 확인했습니다.

  • 12.
    '25.8.23 1:22 PM (222.107.xxx.148)

    저도 비슷해요
    이번에 암수술했는데 간단하게 제거만 하는 거라 저는 담담했는데 몇명에게 말했더니 다들 투머치로 걱정과 관심 응원을 보내와서;;; 고맙지만 오히려 제가 더 그들을 위로해주었다는요..
    부모님도 걱정이 많으셔서 수술은 끝났지만 얘기 안 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 13. ...
    '25.8.23 1:39 PM (112.148.xxx.151)

    저도 예전엔 원글님과 같았어요. 저는 남들과 경계를 정확히 긋는 걸 좋아하고 혼자힘으로 뭐든 해결하는 게 익숙한 사람이에요.
    그런데 마음을 좀 느슨히 하고, 더 솔직해지고, 두려움도 받아들이고 타인과 함께 연결되어있다는 걸 받아들이고 나니,
    아플때 공유해서 위로받는것도 괜찮더라구요.
    나 사실 두려워. 겁나. 잘못되면 어떻게? 이런 마음들도 그냥 함께 나누고요, 밥도 얻어먹고 반찬도 얻어먹고 가족들 친구들의 호의를 누리고, 위로 받고 그랬어요. 저도 뇌종양때문에 검사전부터 무서웠거든요. 이렇게 나눈건 처음 있는 일인데, 함께하고 나니 마음이 좀 가벼워지고요 혹시 안좋아져도 함께 나눠줄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에 든든함도 느끼고 그래요.

    뭐든 어때요. 그때그때 내가 하고 싶은 만큼만 나누면 되는거죠

  • 14. ---
    '25.8.23 4:32 PM (218.38.xxx.148)

    충분히 이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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