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초보 식집사의 긴 수다

살짜꿍 조회수 : 1,603
작성일 : 2025-08-05 11:55:12

앵두나무 우물가에라는

노래가 왜 있는지 알겠다

물을 엄청 먹는다

머루나무와 더불어 물돼지다.

화분이 제법 큰데 하루걸러 수분체크하면

목마르다고 한다

머루나무는 네 다섯 바가지 앵두나무는 세바가지 흠뻑준다

햇빛을 강렬하게 하루종일 받고 싶어서

목을 빼고 발을 동동 구르는 놈

다른 그늘자락에 숨어 직접적인 대면을 꺼려하는 놈

야들은  해 아래 오래두면 힘들어한다.

금낭화가 조금 쳐졌다

분갈이 후라서일까

생각해보니 원래 집에서도 담벼락 아래에 있었던것.같기도 하다

수국 아래 반그늘로 자리를 옮겨준다

 

과유불급

애니시다가 노란잎이 열개쯤 생겼다

짧은 지식으로 생각해보니 물을 좀 덜줄까 싶다.

목 마르...

이정도에서 주던걸

목마르다 목말라!

이쯤에서 줄까싶다.

낮달맞이 저녀석도 조금 더 애타게 원하면 줘야겠다.

다 시들어 누렇게된 보스턴 고사리를 싹뚝

잘라내고  두었더니 예쁘게 무성한 잎을 내밀었다.  잘라낼 때의 두려움이 얼마나 컸던지!

다른집에서 데려온 것보다 물을 두세배 더 원한다.

화분의 크기나 흙이 달라서일게다

 

얼마전 얻어온 다육이 5종

종이컵만한 모종분에 있던 애들을 옮겨심었다.

화분이 모자라 두종류는  합가를 시켰다.

지식이 없는 나는 챗gpt에게 물어본다

합쳐도 좋은 애들이 어떤건지...

사실  다육이는 첨이라 보내줄것을 각오했었다. 그래서 새로 화분을 장만하지 않은 것도 있다.

근데 작은 녀석들이 빳빳해지기 시작했다.

힘없이 흔들리던 줄기가  큰 머리를 꼿꼿이 지탱하고 새잎을 마구마구 내놓는다

세상에나 기특하고 고맙다.

 

저 이름도 기억나지 않는 작은 녀석은 진즉에 꽃이 다 지고 잔디같은 이피리들만 있었는데

오늘  옛다 하고는 분홍색 꽃을 하나 피워줬다.

흐흥 하고 미소가 절로 지어진다.

너 아직 솨라있네!

 

 

 

식물은 가지가 잘리면  

고민하지 않고

그 아래로 자리를 찾아 새순을 내놓는다.

가지에 움트는 새순은 경이롭다.

 

키만 컸던 블루베리를 잘랐더니 뽀시락

소리도 없이 새순이 나고 어제 하루동안 3-4센티나 자랐다.

 

수분 마르는 속도가 너무 느려서 

분갈이를 해주고 싶은데

챗gpt가 가지친지 얼마 안됐다고

9월에나 하란다.

흙도 산성토를 따로 사야된단다.

 

내가 많이 서투르고 한심해도

이겨내고 모두 죽지마라 제발

우리 같이 적응해보자꾸나

 

 

IP : 125.187.xxx.44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5.8.5 12:00 PM (39.7.xxx.152)

    화초기르기에 영 소질이 없는 저로서는 초보 아니신 것 같아요.
    바로 앞에 있는 듯 묘사가 재밌네요!
    종종 소식 올려주십시오.

  • 2.
    '25.8.5 12:36 PM (118.130.xxx.125)

    재미있어요. 글 좋아요.
    고사리는 왠지 반그늘 습한 곳을 좋아할것 같은데
    이 한여름 땡볕에 저를 만나 몸살 앓고 있는
    우리집 화초들
    저도 베란다로 내놨다 거실로 들여놨다 신경을 쓴다고 하는데도
    시름시름 누런잎들을 자꾸 보이네요.
    ㅎㅎ 앵두나무가 왜 우물가에 있다고 하는지
    글 읽고나니 저도 알 것 같아요.

  • 3. 맞아요..
    '25.8.5 1:18 PM (112.171.xxx.53)

    식물 키우기 재능 없는 1인인데..
    몇년전에서야 깨달은 것이..
    제가 너무 식물을 괴롭히는 유형이더라구요
    식물이 원하는 관리법이 있고
    식물이 힘든 상황이면..식물 나름으로 표현하는 그들의 방법이 있거든요
    그걸 알아채고 귀찮아 하지말고 해야 되는 일을 해주면..
    시간이 좀 걸리지만
    귀여운 새순으로 보답하더라구요 ㅎㅎ

    어떤 다큐에서..
    식물은 사람 발소리로 큰다..고 어떤 할머님이 말씀하셨는데
    딱 그말 맞는 거 같아요
    내버려 두지는 말고 알맞는 관심주면..
    초록으로 보답합니다~ 그런 점에서
    원글님 리스펙~~
    그치만 반전!

    겨우겨우 죽어가던 금전수 하나 살려서 3개로 분양시켰는데
    저는
    그래도 식물 더 키우고 싶진 않아여..
    힘들....;;;

  • 4. 원글
    '25.8.5 1:30 PM (125.187.xxx.44)

    그럼요
    우리도 싫은건 하지 말고.사십시다.
    저는 갑자기 바람이 불어서 집에 식물을 들였네요
    지인이 기특해하면서 주기도하구요
    제집에 들어오는 조건은
    베란다 월동이 가능할것
    입니다.
    집에 들에놨다 내놨다는 너무 힘들어요.

    다육이들은... 어려울까요
    비닐하우스라도 만들어봐야죠

  • 5. 마당에서
    '25.8.5 2:22 PM (121.129.xxx.10)

    자라는 겋과 화분에서 자라늕것은 환경이 하늘과 땅 만큼 차이가 나지요. 땅 힘으로 크늕것들은 그야말로 주어진 환경에서 묵묵히 스스로 그러한데 화분에서 키우면 살뜰한 보살핌이 필요. 에너지 딸리면 화분 식집사 못해요.
    저도 아침마다 화분에 물 줍니다.
    츩 없는 마당 화분이라 요즣은 종류 구분없이 다 매일 줘야 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37979 김건희 '최측근' 이종호 구속영장 발부 3 ,,, 2025/08/06 2,663
1737978 딸이 귀여워요 17 풍요로운 삶.. 2025/08/06 4,737
1737977 늙은 공주의 한탄 84 .. 2025/08/06 22,572
1737976 직장에서 내주는 자녀 등록금 신청이 복잡한가요? 7 ㅇㅇ 2025/08/06 2,282
1737975 손흥민은 왜 벌써 빅리그를 떠날까요? 33 .... 2025/08/06 12,931
1737974 아파트 승강기 디지털 광고 3 .. 2025/08/06 2,286
1737973 여기서 보고 주문한 토마토캔이 왔어요. 5 싱글 2025/08/06 3,238
1737972 단백질 음식이 자꾸 먹고 싶어요 5 ??? 2025/08/06 2,537
1737971 폴란드여성들은 결혼전에 같이 자보고 결혼을 결정한다고 하네요 21 현명 2025/08/06 8,132
1737970 1965년 중국집 메뉴판 17 배고파 2025/08/06 4,308
1737969 요즘 동호회는 어디가 활성화 되어 있나요? 1 요즘 2025/08/05 1,773
1737968 다이소 1~2시간 배송서비스 도입 ........ 2025/08/05 2,446
1737967 이언주 페이스북: 아니...어떻게 이렇게 상세한 내용이 통째로 .. 3 ... 2025/08/05 5,281
1737966 김일병 사망 당시 현장 지휘관은 차에 남아 '게임' 6 우리의미래 2025/08/05 3,967
1737965 넷플릭스 드라마 10 넷플릭스 2025/08/05 6,120
1737964 이야밤에 짜파게티 먹고싶어요 ㅜㅜ 8 ........ 2025/08/05 1,861
1737963 부모와 손절하신분 어떤 맘으로 사시는지.. 15 ㅣㅣ 2025/08/05 5,384
1737962 올해 미스코리아  16 ........ 2025/08/05 7,376
1737961 이마보톡스나 무턱필러요 4 ... 2025/08/05 2,209
1737960 조국 대표 사면복권 청원합시다! 25 사면복권하라.. 2025/08/05 1,946
1737959 이목구비 되게 흐린 40대 커트 머리 어떨까요? 9 ... 2025/08/05 2,512
1737958 버닝썬 변호사를 공직기강비서관으로? 5 버닝썬 2025/08/05 2,181
1737957 자식이 있어도 외롭던데 7 asdfgg.. 2025/08/05 4,901
1737956 갱년기 등뜨거움 12 ㄱㄴ 2025/08/05 4,593
1737955 김사부 재방 보고있는데 4 김사부 2025/08/05 1,6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