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가 땅콩갑질 했을 때 다 같이 한 목소리로 직장 내 갑질문제를 비난했던 시절은 참 낭만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땐 불의하고 악한 존재가 명확했잖아요.
그런데 요 며칠 이불상궁의 모든 갑질은 피의 쉴드 대상이 되고, "갑질은 살인"이라던 땅콩갑질 피해자 박창진(민주당 부대변인)이 TV에 나와 강선우 관련 의혹을 마녀사냥이라며 적극 두둔하는 모습을 보니
우리는 그동안 무엇을 향해 싸웠는지, 내가 정의라고 믿었던 것들은 과연 무엇인지 헷갈리네요.
우리 편은 무조건 정의롭고, 우리 편이 아니면 불의한 것이었을까요?
우리 편의 갑질은 착한 갑질, 다 소명된 갑질이고, 우리 편이 아닌 갑질은 조리돌림 당해도 싼 못된 갑질이었던 걸까요?
차라리 강선우 같은 사람이 자기 성향에 맞고, 계급적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는 국짐에 들어갔다면 나베를 국썅이라고 욕할 때처럼 마음이 편하고 속이 시원할텐데 말이예요.
하지만 그녀는 우리 편이므로 직장 내 괴롭힘도 다 할 만 해서 한 거고, 남의 자식들을 종처럼 부리고, 남의 자식들 앞길에 대못을 박아도(취업방해 행위) 그런 행위에 대해 비난했다가는 극우 돌아이, 2찍, 친일파, 토왜로 몰리는 현실이 개탄스럽네요.
내가 이 꼴을 보겠다고 그 추운 날 광화문으로, 시청으로 뛰어 나갔었나 싶어 참 우울한 하루입니다. 오늘은 뉴스도 안보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