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때부터 대근육이 많이 느렸어요.
가위질도 서툴고요.
초등입학하고 1학년때 공개수업에 다른아이들은 이미 친해진 아이들도 있어 삼삼오오 모여서 이야기도 하고 자기 엄마에게 교실 구경도 시켜주던데 제 아이는 자기 자리에 가만히 않아 얼음처럼 있더군요.
좀 충격이었어요. 원래 불안도 높고 예민하고 강박도 있던 아이라 어릴때부터 울음도 많고 고집도 너무너무 쎘어요. 부모와 애착관계는 무척 좋습니다. 부모를 상당히 신뢰하고 믿고 따르고 오히려 의존성이 높아 걱정일정도로요..
1학년말에 경계성지능을 의심해서 웩슬러 검사를 해보니 언어지능은 130대로 상당히 높고
다른 분야는 평균정도로 그 차이가 심하게 났어요. 보통 15점 차이도 높다고 나오는데 거의 40점 차이 나는것도 있었거든요. 이에 안좋은 싸인이라는건 이쪽으로 공부 좀 하신 분들은 아실거에요
조용한 adhd도의심했지만 일상에 문제나 학교에서의 문제는 거의 없었고 오히려 담임선생님이 착하고 모범적인 아이..라 칭찬을 많이해주셨어요.
딱하나 아이가 사회성 사교성이 떨어지는지 학교 초반에는 친해지려는 아이가 생기다가도 나중에는 다 멀어져요.. 또래다운 매력이 떨어졌을수도 있지만 학교에서 또래들 사이에 눈치없는 행동이나 돌발적인 모습에 친구들이 멀어지나 싶기도 해서 선생님에게 상담해도 활발하면서 자기일 잘한다고 역시나 별말이 없으셨는데요.. 얼마전에 친구들이랑 노는 놀이터에서 보니..거의 왕따 은따 수준 대우를 받으면서 끌려가며 놀더라고요... 집에서는 저를 능가할정도로 말싸움도잘하고 할말 다하고 고집도 부리고. 성질 더럽다 할 정도로 예민하고 떼도 쓰는데 학교에서는 친구들이 부당한 행동을 해도 입닫고 아무말도 못해요...
더욱이 대근육이 아직도 떨어지니 술래자기나 또래 놀이에서 제외되거나..자기가 속한 팀이 본인때문에 지니까 놀이에 적극적으로 들어가려하지도 않고 자신감 없어해요.
이제 공기놀이도 반에서 많이 하나본데.. 거의 못해서 혼자 종이접기하며 논대요.집에서 매일 공기놀이 배드민턴 같이 하고 시각과 손협응력 개선시키려 노력하고 있어요.
아무튼 보면 같은또래들이 공기놀이를 접하지 못해 잘 못하는게 아닌...타고나길 운동신경이 상당히 떨어진다는 느낌이 와요...
며칠전 정신과 전문의 신석호 교수가 쓴 " 비언어성학습장애" 라는 책을 읽었는데 제 아이랑 똑같더라고요.
거기도 지능검사에서 언어쪽은 우수한데 다른 쪽 분야는 상당히 차이난다라는게 아이 아이큐검사에서도 똑같았구요...
어느 분들은 아이가 커가면서 그쪽 지능도 발달하면서 또래를 따라잡으니 걱정말라는 글도 있던데 일단 병원 검사는 다시 예약해 놓은 상태인데... 그 전에 아이 기르신분들 이야기 들어오고 싶어요.
여자아이들도 성장하면서 따라잡을수 있나요? 동작성지능이나 비언어성학습 분야는 타고나는거지 확 바뀌지는 않는다고 알고 있거든요.
제 남편도 지금 아이랑 똑같아요.. 몸치 길치.. 추론이 좀 떨어지고요...
학교 보내고 나면 아이가 혼자서 쉬는시간 점심시간 보내고..어울려 놀지 못할거 생각하니 가슴이 너무 아프고 집에 있어도 좌불안석이네요...
더욱이 초4인데 키도 반에서 제일작고.. 2차성징도 아직 하나도 안나오고요..
이것도 걱정돼 성장검사 예약했어요
돌이켜 저 어릴때 생각해보니.. 반에 한명정도씩 몸치에 운동신경떨어지고 아이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공부도 별루... 그런애들이 성장도 더졌던 기억이 있네요...
강박도 심해서 뭐하나에 꽂히면 그걸 얻기위해 떼와 삐짐이 자주 있고....
조그마한 일에도 화내고 삐질까 티 안내려하지만 아이 대할때 가슴이 떨려요.
근데 학교에서는 착하고.. 도움이 필요한 아이에게 잘 도와주고. 동정심도 많고 기본적으로 배려잘하는 아이에요
저 만만한 엄마 아니고 단호한 스타일인데도...요..
이런 아이 크면 좀 나아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