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담벼락 아래
돌멩이 땅을 손바닥 만하게 일궈서
파쇄석 주차장에 자연 발아한 들깨 모종 캐다가
대여섯게 심어 놓고
할미꽃도 심어 놓고
향카네이션 하나 심어놓고
먹고나서 씨앗 심어 발아한 방울 토마토도 있는
손바닥 텃밭 쥔장인데요.
돌멩이 가득한 흙땅이라 그런가
돌멩이 골라내고 심었어도
흙 상태가 그리 좋진 않아서
들깨 자라는 속도도 더디고 잎도 양분이 없어서 그런지
누리~ 했거든요.
추가로 퇴비 넉넉히 뿌려주고
저녁마다 물 열심히 줬더니
그래도 조금 튼실히 자라고 있고
잎도 괜찮아 지더라고요
좀더 양분 받아 자라야 잎을 따먹을 수 있을 거 같은데
그런데 말입니다.
손바닥 만한 텃밭이지만
나름 땀도 조금씩 흘리며 가꿨더니만
들깨잎에 구멍이 숭숭숭 여기저기 나있어요
벌레의 공격인가 싶어 들깻잎 앞,뒤를 살펴도 깨~~끗한데.
좀전에 물 주러 갔더니만 (4시 이후에 그늘져서 물주기 좋음)
들깻잎 위에 방아깨비 새끼들이 다다다닥.
학예회 하는 줄 알았네요
한두마리도 아니고...
한가정의 새끼들인지 아님 동네 방아깨비 새끼들이 다 모였는지 모르겠지만
도덕을 안배웠나 봐요.
들깻잎 여기저기 구멍 많이도 만들어 놨어요
제 들깨가 방아깨비 새끼들 급식소인 듯..
그려~ 먹어~
너희들도 먹고
나도.... 좀 먹자.
내가 공들인 수고가 있는데
나 맛볼 깻잎 정도는 남겨주겠지....하고
물 열심히 주고 왔어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