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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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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생첨 심폐소생술 교육 받았슴다

내가왜 조회수 : 1,938
작성일 : 2025-07-10 05:32:14

할일없는 나

구청사이트갔다가 무료심폐소생술 교육 정보습득

당일날 준비물에  물병도 있어서 얼마나 힘들면 물병을? 긴장함.

 

어리버리 주소 제대로 안보고 집 앞 소방서 감

(전화받는분도  거기 00건물 옆 소방서요? 네 이랬음, 아니 그랬던걸로 잘못들음)

결론은 혼자 소방서에 침투해서 두리번 거리다가 소방관님들 붙잡고 심폐소생술 교육받으러 왔다고하니 세상 갸우뚱하신 얼굴들로 3층 재난센터로 가보라고 함. 거기서도 이 아주머니 무슨 말씀하시나 하는 표정... 문자 보여드리니 맞은편 민방위교육센터라고 함.  왠지  다시 1층 내려갈때는  멋지게 봉타고 내려가고 싶었으나 못찾음.

 

3분 걷는데 땀이 왜나지? 센터들어가니 20대 담당자가 수료후 카드나 종이증거 뭘 원하냐고 물음. 당근 카드!칭구들한테 자랑해야하니까.

 

강당인데 젊은 20,30대들만 있음. 나 오십대 머쓱함.

맨앞줄 가서 앉음. 두명이 짝으로 하라고 해서 옆에 곰돌이같은 분 혼자 왔길래 둘이 하자고 했음. 알고보니 다들 회사에서 교육받으러  우르르 온것임.

 

맨먼저 사람들 씨씨티비로 훅훅 쓰러지는거 엄청 보여주는데 소름이 쫘악 끼치면서 기필코  제대로 수료하리라 주먹쥐어봄.

 

코로나 이전에는 심폐소생술 하면서 중간중간 입으로 산소를 넣는것도 교육했으나 이제는 그건 없어졌다고 함. 담당자가 개그 잘하심. 여자분인데... 물론 차은우면 해주고 싶겠죠하는데

나혼자 크게 웃었음. 아주머니 캄 다운!스스로에게 말해줌.

 

이론먼저 듣고 애니라는  더미인형으로 진짜 실습 들어감.

(이건 내가 유튜브에서 본건데 이 애니라는 여자얼굴은 18세기에 센느강에 빠졌던 여자의 시신이 넘 예뻐서 사람들이  얼굴본을 떠서 가정마다 걸어놨는데  cpr을 만들때 참조해서 똑같이 만들었다고 함) 

 

내 짝부터 하는데 이 분 잘하심. 머리도 좋은지 기계에서 패치떼서 붙이는거부터 순서도 한번에 잘함. 손도 두꺼비같이

커서 팍팍  잘하심. 

나? 소생술하는데 담당자가 자꾸  다급히 오심. 손바닥을 떼면 안됩니다! 팔을 쭉 피세요!!!  몸치는 영원하지

그럼 그렇지. 글고 어우 힘이 진짜 드는거임. 겨우 1분 30초하는데 손떨림. 실제로는 2분해야한다는데 헐...애니야 널 살려줄수 있겠지? 다시 주먹 불끈쥐어봄. 내 짝도 안타까웠는지 이리저리

가리켜주심.

 

이거저거 다하고 있는데 어디선가 울리는 전화벨소리. 짝이 내꺼라고  가리킴. 환장하겠다 미안하고 창피하고... 얼른 끔.여기서 전원을 껐어야 하는데 하... 넘 급해서 전화기 던져놓음. 좀있다 또 울림. 아들한테 끊어끊어  말하면서 숨차게 말하면서 끔.

아들이

엄마 납치당한줄 알았다고 함. 숨이 가쁘게 말하면서 전화가 끊겼다고 .... -..- 참가자분들 다시한번 죄송합니다. 어디가면 전화기부터 끄는 올바른 시민인데 내가 왜 그랬을까..

 

자 이제 시험을 본다고 함.8명씩 실시하고 강당 화면에 카트라이더로 1등부터 순서대로 도착하면 등수가 나오고 꼴등 두명은 다시 한다고 겁주심. 고딩때 100미터 달리기하는것처럼 떨림.

AED 심장충격기 패치를 나한테 붙이고 싶다....

 

등수가

나오는데 내가 1등임. 내가??????왜??????애니야 내가 널 살렸나부다. 담당자님도 내 짝도 의아하게

쳐다봄. 나도 의아함.이유를 모르것소.

 

참고로 1분에 100에서 130번을 해야하는데

상어 뚯뚜뚜르나 장윤정의

어머나 노래들의

박자를 생각하면서 하라고 하심. 

 

자랑스럽게 카드를 받고 왔습니다. 아직 교육을 안받아보신 분들은 구청사이트 한번 가보세요. 한달에

한번씩 있습니다. 

 

 

 

 

 

 

IP : 118.235.xxx.144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참
    '25.7.10 5:37 AM (118.235.xxx.144)

    그 기계를 집에 사두면 좋을것 같아서 물어보니 담당자분이 본인 월급의
    몇배라고 하시는데
    검색해보니 가격이
    천차만별이네요..

  • 2. 그래서
    '25.7.10 5:40 AM (210.223.xxx.132)

    잘 봤습니다.
    가져간 물은 다 마치고 들이키셨는지?

  • 3. ㅎㅎ
    '25.7.10 5:44 AM (61.73.xxx.75)

    긴장도 느껴지고 웃기기도 하고 하여튼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가끔 영상에서 쓰러진 사람목숨 살리는 거 보면서 나도 꼭 배워둬야지 하면서도 자꾸 까먹네요

  • 4. 그게요
    '25.7.10 5:45 AM (118.235.xxx.144)

    물도 더우니까 많이
    마시겠지 싶어서 아들이 헬스할때 들고 다녔던 코카콜라 1.5리터만한 텀블러에 야무지게
    얼음까지 가득
    넣어서 들고 갔는데 하도 정신없어서 한모금 마셨어요.
    집에올때 화단에 뿌리고 오면 가벼웠을텐데
    낑낑거리며 들고 왔슴다. 하…… 한우 우둔살도 아니고 ㅋㅋ.

  • 5. 원글님
    '25.7.10 5:48 AM (210.223.xxx.132)

    글 자주 올려주세요. 한우우둔살에서 또 퐝 .
    아침을 웃음으로 시작하게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저 고민있어 잠못자고 깨어있던 사람인데 이리 저항없이 웃게 해주시니 능력자셔요.

  • 6. ㅇㅇ
    '25.7.10 5:51 AM (222.107.xxx.17)

    차은우면 해주고 싶죠. ㅎㅎ
    글을 너무 재밌게 쓰셨네요.

    근데 그 교육도 한 번이 아니라 주기적으로 여러 번 받아야 할 거 같아요.
    저도 교육받았는데 얼마 있다가 동네 반상회 현장에서 주민분 쓰러지셨거든요.
    근데 자신이 없어서 보고만 있다가 결국 다른 남자분이랑 아주머니 한 분이 119 올 때까지 심폐소생술 했어요.
    실제로 닥치니 너무 무섭고 나 말고 다른 사람들도 있으니 난 빠져도 되겠지 하는 마음이 들더라고요.
    모르는 사람 입과 접촉하기 싫다는 거부감도 있었고..
    제가 그렇게 용기 없고 이기적인 사람인 줄 그 날 처음 알았어요.ㅜㅠ
    어쨌든 한 번 교육만으론 힘들고 반복 교육 해야 실전에 활용할 수 있겠구나 싶었어요.

  • 7. ㅡㅡ
    '25.7.10 5:51 AM (221.140.xxx.254) - 삭제된댓글

    큰일하셨네요
    교육받아야겠죠
    티비에서 대충본대로
    두 손 겹쳐서 명치께를 체중실어 누른다
    이걸로는 모자라죠?
    훈련이 안되있으면 응급상황시에
    119도 안떠오르고
    패닉된 경험이 있어서 배워야되는건 아는데
    암튼 용감하심돠

  • 8. 원글
    '25.7.10 6:10 AM (118.235.xxx.166)

    자세한 교육내용은 제가 잘못쓸까봐 조심스러운데요
    쇄골과 명치사이를 반으로 갈라서 밑에부분의 반 지점이라고 합니다:).

  • 9. 어머낫
    '25.7.10 6:21 AM (219.251.xxx.190)

    저도 어제 회사에서 심폐소생술 연수 받았어요
    왠지 모를 친밀감에 반가워서 댓글을..ㅎ

    글을 참 위트있게 잘 쓰시네요
    교육내용 기억도 잘 하시는 것 같아요
    일등이랑 카드받으신 거 축하드려요~~

    저는 연수 한 번 듣고 집에 와서 뻗었네요
    나이때문인지 아직도 손목이 아파요

  • 10. ...
    '25.7.10 6:43 AM (118.235.xxx.209)

    ㅎㅎㅎ 글이 시트콤 같아요 ㅎㅎ 혼자 웃으셨다는 데서 빵 ㅋㅋㅋ
    엄마 걱정하는 아드님도 착하고
    게다가 1등을 하셨다고요!
    너무 재밌데 읽었습니다.
    더운 날씨에 고생하셨어요~

  • 11. 막상
    '25.7.10 7:27 AM (218.154.xxx.161)

    매년 교육을 의무적으로 받는 직장인인데
    작년에 막상 현장에서 심폐소생술 할 일이 생겨 열차 역내 방송이 나오는데 차마 옆칸으로 발이 떨어지지 않더라구요.
    머뭇머뭇..옆옆칸에 환자 발생이라 잠시 정차하고 119오기로 했는데 자신이 없어 머뭇거리던 제 자신이 너무 미워서 힘들었어요 ㅠ 올해 교육받을 땐 더 정신차리고 집중했어요

  • 12. 쓸개코
    '25.7.10 8:33 AM (118.235.xxx.217)

    글 주제가 웃을 얘긴 아닌데 워낙 재밌게 쓰셔가지고
    웃었어요.ㅎㅎ

  • 13. 망설여지는데
    '25.7.10 9:26 AM (211.177.xxx.43)

    꼭 받아야겠어요
    사실 저희 남편은 급성 심부전으로 치료시작하면서
    기절을 몇 번 했었어요. 처음엔 제가 너무 놀라 소리만지르고. 중딩이던 애들이 학교에서 배운 순서대로 차분히 하더라고요. 한 번이라도 경험이 중요하다 싶었는데. 막상 교육받자니 어색할까 망설이고 있었거든요. 꼭 교육받고 필요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싶네요.

  • 14.
    '25.7.10 10:24 AM (140.248.xxx.3)

    넘 재미있게 잘쓰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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