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커서 자주 꾸는 꿈 중 하나가
하의를 안입고 밖에 나가서 사람들을 만나는 거에요.
상의는 다 입었고
꿈에서는 사람들이 제 하의에 신경을 그닥 안쓰니까
저는 들키지 않으려고 책걸상에 앉아서
마치 안그런것척럼 상체로 웃으며 이야기하는데
머릿속으로는 수치심과 듣킬까 하는 초조함이 있어요.
저는 이 꿈이 제 내면을 반영한다고 느꼈어요.
저는 많이 배웠고, 잘하는 분야가 나름 있음에도
스스로는 부족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거든요.
그래서 오히려 내 학위나 직업 때문에 사람들이 나를 똑똑하다고 생각했다가
에 별거 아니구만 할것 같은 생각에 혼자 수치심 느끼거나 초조 불안해요.
그런 내 기본적 정서가 꿈에서 나온거죠.
그런데 이번에 좀 달라졌어요.
비슷한 상황인데 이번엔 내가 내 현상태에 대해
당황하고 창피하긴 했으나
옆사람에게 솔직하게 차분하게 말하고,
혹시 바지를 빌릴 수 있겠냐고(그 사람 집에 갔어요) 하고는,
받아서 잘입고
여유있게 다시 교제하는...
그리고 매우 좁은 주차 칸 (보통 주차 칸의 5분의 1 수준) 에
침착하게 일렬 주차하고 들어가는 그런 상황이었어요.
제가 평소 adhd도 있고 긴장 불안도 높거든요.
거기에 누가 보고있으면 더욱 그래요.
이 꿈을 꾸고 매우 기뻤답니다.
마치 내 정신이 성장한 것 같은 기쁨이었어요.
명상을 시작한지 이제 3년이 되어가거든요.
일상에서 여러 어려움이나 관계로 머리가 아프기도 하지만
조금씩 놓을 건 놓고, 편안해진다는 느낌도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