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응급실에 실려가고
수술하고 심정지까지 오다가
24시간 투석에
중환자실에 계시다
일반병동으로 옮기게 되니
마음이 놓였는지
제가 대상포진이 왔어요.
회사일과 아빠 병문안과 모든 것들이 내게
과로와 스트레스로 작용했나봐요.
감염위험으로 인해 나을때까지 면회오지
말라는 당부로 병문안을 가지 못했어요.
2주 지난 지금
병문안을 갔는데
생각보다 얼굴이 좋아져서 다행이다
투석으로 인해 힘드시냐
대상포진으로 못왔는데 알고 계시냐
했더니
아버지는 그 어떤 말도 없다가
남동생은 일요일에도 면회 왔다고
휴지와 물티슈와 기저귀 좀 사두라는 말만 하네요.
간호사마저 왜 못 오셨냐는 말에 대상포진 닳았다고 하니
힘드셨겠다는 의례적인 말이라도 하는데
참~~
이렇게 정을 하나씩 떼고 가주시니 고맙다고 해야 하나
씁쓸하다고 하나
원래 그런 분이라 기대하지 않았지만
새로운 씁쓸한 자각이 드네요.
밑에 무심한아빠가
뒤늦게 귀여운 딸이라는 말에 부러워서 저도 한자 적고 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