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두 아이 이야기

자녀 조회수 : 2,066
작성일 : 2025-07-04 12:49:08

첫째 딸 아이가 운동도 잘하고 끈기도 있고 성품 자체가 좋은 아이예요.

게으르지 않고 요란스럽지도 않고 묵묵히 자기 할일 해내고 하는 성실하고 예의바른 아이죠.

웩슬러 검사시 아이큐는 보통으로 나왔어요. 

수학선행이 잘 안되고 심화이해가 어려웠어요.. 책을 읽어도 단어하나하나 뜻을 알지 못하면 못넘어가고 

전체적인 맥락이해가 느려서 공부쪽으로는 아닌가보다 ... 싶어 기대가 적었고 선행도 대폭 줄였어요.

그래도 아이가 잘 살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어요..

살다보니 꼭 공부가 아니더라도 어른 눈에 보이는 많은 것들이 결이 좋은 아이였거든요.

 

둘째 아이는 끈기가 없고 엄살도 심하고 뭐든 풀어내야 직성이 풀리는 아이예요.

타고난 성향이 여리고 감수성이 좋아서 남아들 사이에서 많이 치이긴 했으나 책도 많이 읽고 활자가 친숙한 아이.. 수학이나 과학을 두드러지게 잘하길래 머리가 좋은 건 알았어요.

웩슬러 검사시 상위 2% 안에 들게 나왔어요.. 

그런데 엉덩이가 가볍고 실수가 많아요. 노력하지 않아도 결과가 좋으니 뭐든 대충대충.

 

한살 터울 중학생인데,,

수학진도가 둘이 같아요.. 큰아이는 이해가 안되는게 있으면 동생에게 물어보고 하더라구요.

(전 처음에 괜찮나? 이런생각이 들었는데 큰 아이는 모르면 물어봐서 아는거 말고 다른거 생각할게 뭐있어~ 하네요)

 

시험결과는... 첫아이는 수학하나 틀리고 전과목 올백이고,, 둘째는 엉망친창입니다..

첫아이는 계획표대로 네다섯시간 자면서 열심히 했고 둘째도 안한 건 아닌데 놀고 다 놀고 대충대충했어요.

물론 고등가면 수학이나 과학에서 차이가 많이 벌어질 것이라고 생각해요.

남아 여아의 차이가 있겠고 성향의 차이, 아이큐의 차이도있겠지요..

큰 아이가 어제 시험끝나고와서 중학교시험은 내가 공부를 잘한다고 착각하기 너무 좋은 것 같다.

내가 지금 점수가 이렇다고 해도 구멍이 많고 깊이가 없다는 것이 걱정이 된다.. 라고 하더라구요.

네가 알고 있고 아직 시간이 있으니 지금 페이스대로 네가 불안한 부분을 조금씩 메꿔가는 형식으로 하자,, 

시험치르느라 수고했으니 오늘은 좀 자자고 했더니 한시간만 자고 바로 스카간다고 나갔어요..

우리둘째 아들은 시험채점이고 뭐고 가방던지고 물총들고 나가네요... 물론 2학년이니 그런 것도 있겠지만,

큰 애와는 좀 달라요..

 

대학까지 어떤 결과가 나올지 정말 궁금해요. 

공부가 전부를 결정하는 시대도 아니고 저도 많이 내려놓고 서로를 존중하려고하지만,

결국 공부는 머리가 다는 아닌 것 같아요..

공부도 인생도 결국 태도가 많이 좌우되는 것.

그런데 그 태도를 대하는 자세도 어설프면 다 티가나요.. 성과로 이어지기가 힘들어요.

 

대문에 이효리와 입시이야기가 있어서 저도 최근에 느낀걸 적어봤어요..

어찌보면 세상사 모든게 일맥상통인듯요..

IP : 211.114.xxx.132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직
    '25.7.4 12:55 PM (175.114.xxx.246)

    첫째는 아직 중학생인데 앞날을 생각하는 게 기특하네요. 그것도 공부에 대해서 자기 성찰을 하다니 대단합니다. 또 이 모든 걸 통찰력 있게 캐치한 엄마도 엄지척이고요. 이런 엄마가 있으니 아이들 모두 든든하겠어요.

  • 2. ...
    '25.7.4 1:04 PM (210.100.xxx.228)

    저도 중3 엄마예요.
    엄마의 마인드 배우고갑니다.
    멋지세요!

  • 3. 끈기
    '25.7.4 1:19 PM (223.38.xxx.147)

    끈기가 없는 아이를 나쁘게 보지는 않으셨으면 합니다.
    타고난 기질입니다

  • 4.
    '25.7.4 1:30 PM (123.212.xxx.149)

    첫째아이 너무 명석한데요. 그렇게 그 나이에 상황인식이 그렇게 되다니니요.
    둘다 개성이 다르니 각각 다르게 꽃피울 것 같아요.

  • 5. ㅇㅇ
    '25.7.4 1:43 PM (119.193.xxx.98)

    머리 나쁜데 성실하지도 않은 아이들이 대부분인데, 장점을 한 가지씩 확실히 가졌고, 이를 주위깊게 봐줄 엄마도 계시고 좋네요 ㅎㅎ

  • 6. 자기
    '25.7.4 2:15 PM (211.206.xxx.191)

    목표 흔히 말하는 꿈이 초 고학년에서 중학교 1, 2학년에 있는 아이들은
    목표를 향해 전진합니다.
    호랑이를 그리려고 해야 고양이라도 그리듯.
    그 차이예요.

  • 7. ...
    '25.7.4 3:14 PM (118.235.xxx.124)

    물총들고 나간대서 귀엽다 하고 다시 보니
    둘째가 초2 가 아니고 중2 네요ㅎㅎ

    원글의 의견에 동의하는 부분은
    삶을 대하는 태도가 중요하다, 는 거예요

    그리고 학습의 결과는 지능만으로 이루어진게 아니고
    지능과 태도(자세, 성실성)이 결합된거죠
    둘째는 태도가 늦게 발현될꺼고
    발현되면 좋은 결과를 가져올겁니다

    첫째는 학습지능은 평범하고 둘째보다는 부족해도
    자기성찰 등 태도에 해당하는 부분들이 좋아서
    학습이 아닌 분야에서 잘 될겁니다

    제가 보기에는
    둘 다 좋은 아이들이예요

  • 8. ..
    '25.7.4 4:38 PM (118.44.xxx.51)

    비슷하게 성향 다른 두아이 다 키운 엄마인데..
    자식복이 있으시네요.
    두아이 가만히 두면 잘할겁니다.
    작은아이도 고등학교가면 잘 할거라고 북돋아주세요.
    머리가 좋으니 끈기가 부족하지요.
    머리도 좋고 끈기도 좋기는 힘들더라고요.
    큰아이가 지금은 잘해도 고등학교가면 성적 떨어질 수 있어요.
    그래도 격려해주시고 노력을 칭찬해주시면
    둘다 자기자리 찾아갈거예요.
    두아이 다 잘 할 수 있고 지금 그대로 키우시길~~

  • 9. ...
    '25.7.4 9:08 PM (39.117.xxx.28)

    작은아이는 고등학교때 더 빚날 수 있어요.
    고등공부는 머리좋은데 맘잡고하는 아이가 이깁니다.
    남자아이들은 뒷심발휘할 수 있어요.
    성실한아이는 그 아이대로 이뿌고 소중하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34905 여름엔 부엌일이 배로 늘어나는 느낌이예요 6 .. 2025/07/09 2,246
1734904 나이 들고 여드름 생긴분들 1 있나요 2025/07/09 780
1734903 잼난일 없나여 2 ㅇㅇ 2025/07/09 703
1734902 인생 선배님들, 이것은 진리다! 하는거 있으세요? 41 ㅡㅡ 2025/07/09 6,757
1734901 욥기. 저는 이거보고 의문이 풀렸어요 10 저는 2025/07/09 3,184
1734900 눈밑지방재배치 1 고민 2025/07/09 1,267
1734899 Kbs 는 지금도 여사네요 2 2025/07/09 933
1734898 세관 프리패스? 1 이건 뭐지 2025/07/09 824
1734897 장례식 참석할때 4 .. 2025/07/09 1,397
1734896 초대 공소청장 임은정검사 추천합니다 1 ㅇㅇ 2025/07/09 624
1734895 경기 k패스 카드는 꼭 신용카드를 만들어야 하나요? 6 ㅇㅇ 2025/07/09 925
1734894 꽁치김치찌개 있잖아요 9 ..... 2025/07/09 2,106
1734893 사주명리하시는분. 사주 얘기 넘 재밌지않나요 10 ,,, 2025/07/09 2,677
1734892 혹시 냉라면 레서피 아시는 분.. 1 비밀 2025/07/09 684
1734891 1인가구인데 수박 몇kg 살까요? 14 주문 2025/07/09 1,766
1734890 캡슐커피 뭐드시나요 7 커피 2025/07/09 1,257
1734889 옥수수 냉동보관할때 6 옥수수 2025/07/09 1,125
1734888 얼굴 뾰루지가 자꾸 흔적을 남겨요 1 .. 2025/07/09 595
1734887 의외로 자식들이 해외로 나가 자리잡고 사는경우가 많네요 6 제 주변 2025/07/09 3,390
1734886 미친이웃이 있는건 재앙이네요 12 2025/07/09 5,400
1734885 퍼옴)"검찰 특활비로 이진수 차관 · 정진우 검사장, .. 11 검찰 2025/07/09 2,267
1734884 냉묵밥에 고명 올릴게 딱히 없는데 5 고명 2025/07/09 821
1734883 저 어뜩해요 브라가... 19 흑흑 2025/07/09 15,168
1734882 거니 집사라는 도망간 사람이요 13 2025/07/09 5,618
1734881 부산 국짐당 현수막 수준 2 더운데짜증 2025/07/09 1,7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