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신기한 체험

놓자 조회수 : 2,073
작성일 : 2025-07-04 08:25:43

제가 몇년전까지만 해도

사소한 것 하나에도 흐트러짐이 있어서는 안되고

챙길 건 다 챙겨야 하고

그래서 전전긍긍 안달복달 스스로 다그치면서 살아왔던 거 같던데

(예를 들면 기차시간을 놓치면 안되니까 허둥지둥 뛴다던가 택시 안에서도 안절부절 못하고

세일 기간에 할인쿠폰을 써야 하니까 이 금액을 맞춰야 한다, 손해보면 안된다 등

정말 사소한 거에서부터

올해에는 회사에서 승진을 해야 하니까 업무성과에 신경쓰자 커리어 관리로 종종걸음치는 등)

뭐 그덕분에 어느 정도 자산도 이루고 커리어도 쌓았다고  생각은 드는데

그렇다고 해서 모든게 내가 원하는대로 된것은 아니었던 거죠.

 

그러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큰 돈을 허무하게 잃은 시련을 겪은 이후로

허무함 무기력증 같은 증상으로 인해

마음에 힘을 빼고 탁 놓아버리는 경험을 몇번 하게 되었는데

오히려 더 결과가 좋은 거예요.

"안되면 말지 까짓거"

"그깟 몇푼? 잃은 돈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고  이돈 없어도 산다"

"죽고 사는 문제 아니다"

"최악의 경우라도 죽는 거 밖에 더있냐"
"내가 손해봐서 누군가 이득봤으면 그걸로 됐다"

이게 저에게는 마법의 주문처럼 되어 버렸어요.

손해보기 싫어 안달나는 마음이 들 때마다 이 주문을 되뇌이는 거죠.

그러다 보면 어느새 마음이 편해져요.

물속에서는 버둥거려봐야 더 가라앉을 뿐이고

그저 욕심을 비우고 

온몸에 힘을 빼면 오히려 몸이 저절로 뜨면서

흐르는 물결 위에 온전히 내몸을 맡길 수 있고

나는 저절로 물 흐르듯이 가는 거죠. 너무 편해요.

그레서 저는 그 큰 시련이 이제는 감사하다

말할 수 있어요.

나름의 정신승리지만

어쨌든 이미 돌이킬 수 없는일이고

또 실제로 삶의 전환점을 만들어준 교훈이 되었으니

전 승리한 것이 맞습니다ㅎㅎ

돈을 사랑한 저에게는 돈이 시련으로 왔을 때에야 비로소 바뀔 수 있었죠.

다른사람들도 자기가 사랑한 그 부분에서 시련이 와야 바뀔 수 있지 않을까

그런면에서 세상의 이치는 같네요.

IP : 125.130.xxx.88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진진
    '25.7.4 8:33 AM (169.211.xxx.228)

    님이 참 현명하신 분이라 그런 시련을 복으로 바꾸는거에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시련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계속 그걸 되씹으며 후회하고 자책하고 두러워하는 시간을 보내죠.

    님이 툭하고 놓아버렸다는 그것이 불교의 수행에서 말하는 내맡김으로 볼 수 있어요.
    다 내가 아둥바둥하면 다 바꿀수 있고 이룰 수 있다는 착각으로 평생 만족과 평안함을 모르고 아둥바둥하며 괴로워하다가.
    어느순간
    아, 모든 것니 내 의지와 싱관없이 저절로 이루어지고 저절로 흘러가능 구나를 깨달으면 지금껏 애써왔던 모든 노력에서 놓여지는거요

    휼륭하십니다.
    불교 수행에 관해 조금 관심을.가벼보시면 대부분 님이 경험한 그 경지를 이야기하고 있다능걸 알게 될거에요

  • 2. ㄱㄴㄷ
    '25.7.4 8:36 AM (210.222.xxx.250)

    근데 너무 내려놓으면
    무기력해져요
    제가 종교적으로 요즘 고민이 있는데
    제 스스로 아무것도 할수없다는 생각이드니
    너무 무기력하고
    인간이라는게 너무 하찮고
    이 우주속에 먼지같은 존재인데
    왜사나싶고..

  • 3. ..
    '25.7.4 8:45 AM (1.235.xxx.154)

    저도 비슷해요
    긴장의 끈을 놓지못했는데 체력이 다했나봐요
    챙기기 힘들고 그래요
    이제 제 건강만 생각해요
    집에 아픈사람있으면 다같이 우울하거든요

  • 4. 님. 저도저도..
    '25.7.4 9:13 AM (218.38.xxx.148) - 삭제된댓글

    결혼고 직장생활 애 키우고 대학 보내고 집사고 팔고 등등

    온갖 걸 신경 쓰고 살다 뜻대로 안되고, 좌절을 오랜 시간 겪고, 애 입시도 순탄치만은 않고 전전긍긍 하던 성격이 아.. 내 맘대로 다 안되는구나, 죽기야 하겠나. 이만하면 된거다. 이렇게 생각을 고쳤더니 더 더 일이 잘 풀리더라고요. 전 나이 50 경험이 쌓여 지혜가 그나마 생긴건가 .. 뭐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도 님과 비슷한 경험과 생각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빙고빙고!!!

  • 5. 저도저도..
    '25.7.4 9:14 AM (218.38.xxx.148)

    학교생활 결혼 직장 애 키우고 대학 보내고 집사고 팔고 등등

    온갖 걸 신경 쓰고 살다 뜻대로 안되고, 좌절을 오랜 시간 겪고, 애 입시도 순탄치만은 않고 전전긍긍 하던 성격이 아.. 내 맘대로 다 안되는구나, 죽기야 하겠나. 이만하면 된거다. 이렇게 생각을 고쳤더니 더 더 일이 잘 풀리더라고요. 전 나이 50 경험이 쌓여 지혜가 그나마 생긴건가 .. 뭐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도 님과 비슷한 경험과 생각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빙고빙고!!!

  • 6. ,,,,,
    '25.7.4 10:01 AM (110.13.xxx.200)

    아마도 님에게 이걸 깨닫게 해주려고 모든 일들이 생긴거 같네요.
    저도 비슷한 깨달음에 도달했어요.
    그래도 아직 매일 수행중이지만요. ㅎ
    50넘으면 이런 저런 일겪으며 비슷한 깨달음에 도달하는 듯.. ㅎ

  • 7.
    '25.7.4 10:18 AM (58.140.xxx.182)

    멋지다.
    저도 배울래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33873 문가영 나오는 서초동 보시는 분 18 가영아 2025/07/07 5,038
1733872 전기차 운전 하시는 분 있으신가요?(초보운전도움요청) 3 ㅇㄹㅇㄹ 2025/07/07 745
1733871 냉동실얼음 어는데 몇시간 걸릴까요~? 4 냉동실 2025/07/07 815
1733870 오야니 가방 괜찮나요? 3 .. 2025/07/07 1,640
1733869 밥솥매니아 3 결정장애자 2025/07/07 1,114
1733868 군내 노인냄새 나는 빨래 냄새 없앴어요 14 2025/07/07 5,817
1733867 보일러 설치할때 꼭 봐야할게 있을까요? 2025/07/07 278
1733866 이혼후 친구처럼 지낸다는 말이 7 aswgw 2025/07/07 3,208
1733865 80년대 강북과 강남 차이 16 .. 2025/07/07 2,618
1733864 맞춤법 이거 저만 몰랐나요? 5 맞춤법 2025/07/07 2,439
1733863 중3 역사 인강 추천 부탁드립니다. 7 ㅇㅇ 2025/07/07 588
1733862 단톡에서 카톡내용 지우기 가르쳐주세요 2 2025/07/07 1,046
1733861 이마트 이제 못쓰겠네요. 14 유니버스회원.. 2025/07/07 6,828
1733860 김민석총리는 어떤 관상인가요 27 ㅁㅁ 2025/07/07 4,366
1733859 선글라스 렌즈교체 2 anisto.. 2025/07/07 819
1733858 특검, 한덕수 구속영장도 검토.. ‘허위공문서 작성·행사’ 혐의.. 4 ... 2025/07/07 1,456
1733857 이명박 찬양하시는 분 4 지나다 2025/07/07 562
1733856 산딸기가 많아요.어떻게 해 먹을까요? 15 ... 2025/07/07 1,793
1733855 영어 문장 만들기 공부 3 ㅇㅇ 2025/07/07 934
1733854 재산세 납부 달인거죠? 조회를 해도 안보이는데... 5 깜빡 2025/07/07 2,119
1733853 인테리어할때 이런 도움 받는거 어떠세요? (이런 직업어떨까요?).. 25 ... 2025/07/07 2,273
1733852 대학생들은 어떤 적금 드세요? 한마음 2025/07/07 480
1733851 에어컨 바람막이 사보신분? 4 ㅇㅇ 2025/07/07 999
1733850 김포공항은 아예 자정쯤 가서 대기해도 될까요? 3 혹시 2025/07/07 1,242
1733849 유럽도 팁문화 없는 나라들이 많군요 25 ㅇㅇ 2025/07/07 3,1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