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비평준화 지역이고 지금 고1이에요.
오늘 기말고사 수학 보는 날이에요. 이제 곧 시험 시작이겠네요
초등때 엄마표로 수학 가르쳤다가 수학을 너무 싫어하게 된 경우입니다. 제가 가르치지 않았어도 그랬을 것 같긴 한데 부작용이 더 심한거죠.
그래서 6학년 후반부부터 동네 소수로 하는 수학학원 보냈어요. 수학에 대한 흥미만 잃지 않게 해달라고.
아이도 선생님 좋아했고 선행은 하지 않았고 6개월정도 예습 느낌으로 살살했어요.
그때 제 생각은 나중에 정작 해야할때 열심히 하자..
그리곤 중학교 3년을 보냈어요. 그 사이 이사도 했는데 가깝지 않은 거리를 원래 다니던 학원으로 주2회 다녔어요. 이게 실수인 듯 한데요.
중학교 성적은 좋았어서 방심을 한 듯 싶어요.
아이가 수학 머리가 없는거 아닌가 의심을 계속 하고 있었지만 학원 선생님은 한결같이 잘한다고 하십니다 .
생각지도 않은 엉뚱한 실수를 하기는 하지만 수학머리가 없는 건 아니라고..
고등학교 입학 앞두고 작년 12월 이제는 수학을 동네로 옮겨야할 것 같아서 알아보던 중 강남 대치 목동 강사를 평생 하신 분이 혼자서 개원을 하신 학원에 상담을 갔습니다.
은퇴하시려다가 작년에 고1인 친구들 몇을 가르치다가 그 아이들때문에 아예 우리 동네로 오셨다고..
민사고, 상산고, 의대반 아이들을 위주로 평생 가르치시던 분인데 어쩌다보니 가족과 떨어져 이곳에 방 하나 얻어 학원 개원하셨고 주중엔 여기 계시고 주말엔 댁에 가시는 기러기 생활을 하시는 분이에요.
아이들 가르치는 걸 좋아하시고 아이들을 정말 사랑하시는 분인 것 같아요.
지금 고1까지만 대학보내고 진짜 은퇴 후 세계여행 하실거라고.. ㅎ
잘 하는 아이, 선행한 아이들만 받으시나 걱정했는데 그렇지 않고 열심히 성실히 하는 친구면 된다고 하시더라구요
1월부터 학원을 다녔고 워낙에 선행이 안되어 있는 아이지만 1월부터 정말 열심히 하는게 보였어요.
기대는 하지 않았는데 역시나 중간고사에서 바닥을 쳤습니다. 아이 학교가 수학이 어렵기로 유명하기도 하고 문제 자체가 정말 황당한 문제를 내서 학원선생님도 욕을 하실 정도이긴 해요. 딱 수포자 만들기 좋은 문제..
너무 낙담해서 중간고사 후 수학학원 선생님 상담을 했습니다. 아이가 잘 하면 당당하게 선생님을 뵙겠지만 무슨 죄인처럼 주눅이 들어 선생님을 만났어요.
제가 진심 궁금한거 우리 아이가 혹시 수학머리가 없는게 아닌지... 수학이 어렵고 안되는걸 억지로 하느라 힘을 빼고 싶지 않았어요.
선생님이 편안하게 얘기 해주셨고, 우리 아이는 수학머리가 없는게 아니라고..
시간이 언제가 될지 그게 문제이긴 한데 오히려 우리 아이같은 아이는 수학을 좋아할 성향이라고..
이 말씀을 믿어야할까요? ㅎㅎ
괜히 희망고문을 해주신게 아닐런지..
아이는 성실하고 보기 안타까울정도로 열심히 하고 있어요
현재 고1 너무 힘드네요.ㅠ
엄마니까 끝까지 믿고 포기하지 말고 기다려야하는데 이제 약 30분 후면 시험이 끝나는데 오늘은 또 얼마나 오열을 할지...ㅠ
선생님들 상담할때 직언을 해주시나요?
수학머리 없으면 없다고 얘기해주시나요? 아니면 듣기 좋으라고 좋은 얘기만 해주시나요?
지금 이 시간 최선을 다해서 시험보고 있을 모든 고1들에게 좋은 결과 있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