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편 상 꼭 돈을 벌어야 해서 구직중이에요.
제가 오랫동안 했던 일은 다른 데서는 경력 인정이 안되는 좀 특이한 일이고
체력도 별로고 별다른 재주도 없어서 뭘 해야 하나 고민하던 차에
지인 소개로 카페 알바 자리가 들어왔는데요.
제가 손이 느려터지고 일머리가 없어요.
성실한거는 자타공인인데 손 느린 사람을 누가 좋아하겠어요.
저도 제 주제를 알아서 몸 쓰는 일은 여태 해 본 적이 없어요.
하기 싫어서가 아니라 너무 못해서요.
하지만 워낙 형편이 어려워서 카페 알바라도 감지덕지인데 문제는 여기가 시외버스 타고 1시간을 가야 하는 곳이에요.
카페 사장님은 저 손 느려도 상관없고 적응할 때까지 천천히 알려준다고 하고(지인찬스)
일하는 시간도 정할 수 있다고는 하는데
풀 타임 아닌 시간제, 오가는 차비와 이동 시간 고려하면 이게 남는 장사인지 모르겠네요.
누가 카페 알바를 한 시간 거리에서 하나 싶으면서도
내가 지금 찬밥 더운밥 가릴 처지인가 싶기도 하고
몸 쓰는 일 한 번도 안 해봤는데 호의적인(?) 고용주 만났을 때 바짝 익히고 훈련하는게 좋을까 잘 판단이 안 서네요.
나이는 낼 모레 50입니다.
근무 시간이나 시급 등 구체적인 얘기는 아직 안 나눠봤어요.
지인이랑 카페 사장이 친한 사이라 일단 제가 긍정적으로 검토한다 하니 사장은 좋아하는 상황이에요.
그 카페는 저도 가 본 곳이고요.
한 푼이라도 아쉬우니 일단은 부딪혀보는게 좋을까요?
100만원만 순수하게 남아도 하고 싶긴 해요. 그만큼 급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