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news.naver.com/article/014/0005369874?sid=102
2022년 충남대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
5년간 학교측 반대하자 학생들이 기습 설치
충남대, 불법 조형물로 규정...국감서 논란
이진숙 전 충남대 총장이 교육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가운데 과거 교내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에 대한 발언이 다시금 주목을 받고 있다.
29일 이재명 정부 첫 교육부 장관 후보자로 국립대 최초 여성 총장을 지낸 이 전 총장이 지명됐다.
이러한 가운데 이 전 총장의 과거 발언에 대해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 전 총장이 충남대 총장으로 재직 중이던 지난 2022년 10월, 세종시교육청에서 진행된 국회 교육위원회의 충남대 국정감사에서 국립대 최초로 충남대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이 도마 위에 올랐다.
앞서 충남대 일부 재학생들은 2022년 8월 15일 오후 9시께 중장비를 동원해 충남대 서문 인근에 가로 2m, 세로 1.6m, 높이 1.45m 규격의 소녀상을 대학본부와 협의를 거치지 않고 기습적으로 설치했다. 당시 학교 측은 이를 불법 조형물로 규정, 철거를 예고했고, 논란은 학내 구성원을 넘어 지역사회와 정치권으로도 번졌다.
이에 국정감사에서 소녀상 철거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고, 당시 무소속 민형배 의원은 "소녀상 설치에 5년이 걸렸는데 정치적으로 민감하다고 한다. 무엇이 정치적으로 민감하냐"고 이 전 총장에게 날선 질문을 던졌다.
당시 이 전 총장은 "정치적인 외압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대학 본부와 협의를 끝내기 전 기습 설치된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학에서 소녀상 설치가 정치적 사안이라고 지정한 적은 없다"면서도 "다만 5년간 공청회를 통해 학내 구성원 간 대화의 장을 열었지만 계속해서 협의 중에 기습설치 됐다"고 설명했다.
이 전 총장은 "대학은 전 구성원이 협의해 의견을 도출해야 하는 기관"이라며 "소녀상을 설치한 학생들도 원점에서 재논의하기로 했고 총학생회에서도 적법한 절차를 따르지 않은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소녀상을 강제 철거할 것이냐'는 질문에 "구성원 합의를 거쳐 철거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이 후보자는 1960년 대전 출신으로 대전여고를 졸업한 뒤 충남대에서 학사와 석사 과정을 마치고 일본 도쿄공업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