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엄마~ 다음엔 만원이라도 꼭 받을께~

나는딸 조회수 : 3,116
작성일 : 2025-06-18 16:51:04

평생 시골에서 농사를 짓고 살아오신 엄마가

낙상 사고로 수술을 하시고 재활을 거쳐

집으로 돌아가 생활하신지 두달이 넘었어요

 

수술의 경과도 좋았고

무엇보다 본인 스스로가 열심히 

재활 하셔서 비록 지팡이를 짚고 걸으시긴 하지만

그렇게 걸을 수 있게 되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어요.

 

그래도  시골에서 혼자 생활하시는 엄마가

이래저래 늘 걱정이죠

 

평생 농사를 지어오신 엄마는

한참 농사를 지어야 할 계절에

본인 의지대로 무언가를 할 수 없음이

참 답답하기도 하고 때론 서글프기도 하고

그러신 거 같았어요

 

여기도   저기도 본인 손이 거쳐야 할 곳들은 

넘쳐나는데  다치기 전이면 일도 아닌 것이

지금은 뭘 하나 하려면 

이웃에게 도움을 요청하거나

아니면 방치해두고 자식들이 오갈때 처리해야 하니

여간 갑갑한게 아니었죠

 

올해는 그런 엄마가  걱정되고 염려스러워

자주 다녀온 편이었는데

이번에도  시간내어  갔다가

엄마 모시고 잠깐 바람도 쐬고

카페 모시고 가서  달달한 음료도 사드리고 시간 보내고

 

다음날은

밭일도 하고

집 담 옆으로 비만 오면 

밭이나 산에서 흘러내린

토사가  길 위에 두둑하게 쌓여서

비 내릴때나 장마때 물이

집 담쪽으로 차고 들어와 문제였어서

 

엄마가 이걸 좀 퍼내서 물 길을 만들어야 하는데

걱정 하시길래

엄마 지휘아래 제가 삽질을 해서

물길도 내었어요

 

집으로 돌아오는 날은

얼마 안돼는  소액  

병원 가실때 쓰시는 택시비로 쓰시던지

동네 아줌마들이랑 맛있는거 사 드시라 하고

드렸더니  안받으시려는 걸 주머니에 꼭 찔러드렸어요

 

이번에는 현금도 얼마 없어서 소액 드렸는데

자꾸 엄마가 오만원 줄테니까

올라가면서 맛있는 거 사먹어~ 하시는데

아이고~ 괜찮아!  엄마 쓰셔~  했더니

 

이거저거 사주고 일도 많이 했는데

미안해서 그러지...하시는 거에요.

그러면서  고맙다~ 하시고요.

 

그자리에선  그냥 그러고 말았는데

올라오면서  엄마의 말이 자꾸 맴도는 거에요

 

미안해서 그러지...

미안해서 그러지...

 

저는 저대로 엄마 생각한다고  

엄마가 주려고 하시는 걸 일부러 안받았는데

엄마는  그게 또 참 미안하셨나 봐요

 

엄마는 그렇게라도 챙겨주시면

마음이 좋으실텐데

내가 너무 괜찮다고 거부했나 싶어서

 

그래서  다음부터는 만원만 받으려고요

엄마가 준 걸로

맛있는 커피~ 사마신다고 하면서 받으면

엄마도 기분 좋으실 거 같아요.

 

 

엄마~ 다음에는 내가 꼭 만원 받을께~

그걸로 맛있는 커피 사마실께~~

 

 

 

 

 

 

IP : 222.106.xxx.184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5.6.18 4:53 PM (183.101.xxx.201)

    찡하네요..얼른 쾌차하시길.ㅜ 엄마생각나네요

  • 2. 착한 딸
    '25.6.18 4:59 PM (119.71.xxx.144)

    너무 이쁜 딸이네요

  • 3. ditto
    '25.6.18 5:12 PM (114.202.xxx.60) - 삭제된댓글

    너무 보기 좋아요

    생각해 보니 저희 올케가 시어머니, 그러니까 저희 친정 엄마에게 크고 작게 뭘 해주는데 얼마냐고 물어보면 만원 밖에 안해요 또 물어도 만원 밖에 안해요 이러는 거예요 어떤 건 진짜 만원 할 것 같기도 한디 어떤 건 만원 더 하지 싶은 것도 있거든요 ㅎㅎ 이 글 읽어 보고 이제 확실히 알았어요 ㅎㅎㅎ

  • 4. 힝..
    '25.6.18 7:23 PM (115.41.xxx.13)

    밥 퍼먹다 울어요 ㅜㅜ

  • 5. .,.,.,
    '25.6.18 9:21 PM (112.172.xxx.74)

    저희 엄마가 꼭 그랬을때가 있어요.
    항상 만원만 받고ㅠ

  • 6. ㄷㅊ
    '25.6.18 9:29 PM (1.237.xxx.71)

    엄마가 그래요. 애써줘서 고맙다며 사위랑 밥 사 먹으라고 늘 십만원 주시는데, 오만원만 받고 준비해 간 봉투 드리고 와요. 엄마가 준 오만원은 남편이랑 맛있는 거 사 먹거나 남편에게 줘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19214 3년끌던 분쟁, 잼프당선 보름만에 봉합 6 이게나라지 2025/06/20 2,064
1719213 커피라는 건 참 묘해요 7 ... 2025/06/20 3,141
1719212 저는 패션외교 그런거 싫던데요 40 꿀순이 2025/06/20 3,130
1719211 비올때 잘마르는신발 크록스 킨 괜찮을까요 7 안미끄럽고 2025/06/20 1,291
1719210 아동학대신고 해보신분 8 ㅇㅇ 2025/06/20 1,422
1719209 (기사) 윤석열 정권에서 실시한 부채탕감 12 ㅅㅅ 2025/06/20 1,372
1719208 6/20(금) 오늘의 종목 나미옹 2025/06/20 623
1719207 이광렬 화학자가 알려주는 미세플라스틱 6 환경살리기 2025/06/20 1,860
1719206 공무원들이 이재명 싫어하는게 왜냐면 /펌 9 이렇다네요 2025/06/20 2,515
1719205 스케쳐스 아치핏 샌들... 할머니한테도 좋을까요? 8 ... 2025/06/20 2,281
1719204 어디어디비오나요? 4 전국비 2025/06/20 885
1719203 윤 부부 풍자만화 좀 보실라요 9 .... 2025/06/20 3,001
1719202 박보검 화보 10 장마 2025/06/20 2,524
1719201 젤중요한건 김건희모녀 돈 압수 8 ㄱㄴ 2025/06/20 1,271
1719200 동네영어학원 알바 가는데 페이가 적절한지 좀 봐주세요 15 dd 2025/06/20 3,135
1719199 카카오톡 조용히나가기 3 ㅇㅇ 2025/06/20 1,859
1719198 16일부터 적용되는 카카오톡 규정 8 가짜뉴스척결.. 2025/06/20 2,436
1719197 美국방부 "한국도 GDP 5% 국방비 지출 충족해야&q.. 3 기사 2025/06/20 1,166
1719196 타인계정인스타게시물을 본걸 또다른 타인이 알수있나요 1 ........ 2025/06/20 753
1719195 사라 사지마라 (feat.골든듀) 40 ㅇㄹ 2025/06/20 5,108
1719194 김혜경 여사님 돋보이더만요 39 ㅇㅇ 2025/06/20 4,055
1719193 미지의 서울 어떻게 될까요? 11 Unwrit.. 2025/06/20 3,245
1719192 제목 투명하게 써 주니까 좋네요 8 .... 2025/06/20 1,053
1719191 김혜경은 왜 따라 갔나요? 세금이 아까워요! 44 .. 2025/06/20 6,310
1719190 "日 7월 대지진 예언 전조현상?”…日 홋카이도서 규모.. 5 아사이 2025/06/20 4,2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