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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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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안하는 고3묵묵히 믿어주기 실패

인생 조회수 : 1,706
작성일 : 2025-06-16 22:54:59

우선 저는 고학력 사교육 종사자 입니다

중고등학생 입시 사교육은 아니구요..

저스스로도 그렇지만 직업 특성상 고학력자들을 많이 만납니다. 가족도 그렇고 여러 가지로 주변에 고학력자들 밖에 없죠.... 어떤 애들은 자식이  똥 밟은 거라고 하더라고요.

아이 열심히 가르쳤고 최상위권이나 그렇진 않더라도 서울 사니까 그냥 집에서 학교 다니는 정도는 되지 않을까.. 그냥 제 기준은 국숭세단..정도 이런 데는 갈 수 있지 않을까 되게 막연히 생각했어요. 고1까지만요. 공부를 그렇게 잘 하지 못하니까 그 정도만 가도 되겠지.... 요즘 입시를 몰라서이기도 하지만.. 제기준 에는 그랬어요.... 지금 제가 이렇게 괴로운 건 그때 저의 생각은 겸손하지 못한 것에 대한 벌이라고 생각하기도해요

그런데 과정에 충실하기가 진짜 세상 어려운 거더라고요 공부 잘 하지 못하는 아이들은 과정에 충실한 거를 잘 체득하지 못하는 것 같아요.  진짜 아이 공들여 키웠는데 정말로 잘 탑재가 안 되더라구요. 근데 똑같이 키우는 둘째는 또 돼요. 그래서 저는 유전자가 랜덤 인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마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자식을 믿어주는 거라고 하더라고요. 점수로 나를 기쁘게 해 줄 것을 믿는 게 아니라 결국 아이가 스스로 인생을 잘 살아나갈 거라는 믿음인데...

제 친언니도 그렇게 말했고, 고3 담임선생님도 그렇게 말씀하시구요. 근데 현상을 보면 도저히 믿을 수가 없어요. 그 아이가 당장 눈앞의 태스크를 두고도 찰나의 자기 스스로와의 싸움도 못이겨내는 데 나중에 어딜 가서 뭘 하려나.. 어디 가서 남 탓하고 다른 사람한테 민폐는 안 끼치려나 이런 걱정만 계속 들고요 주변 모든 고3 들이 어디든 다 합격을 하고 제 아이만 재수할 것 같은 망상도 들어요...

 그래서 꾸준히 최선을 다하게 하고자 돈도 쓰고 (나대신 잔소리해주는 사람들을 각 처에 고용) 때때로 잔소리도 조금씩 하기도 하는데 아이 볼 때마다 복장이 터져버릴 것 같아요.ㅠㅠ 수명이 줄어드는 느낌이랄까... 안보고 살 수도 없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르겠어요. 아이 데리러 가는 길이 너무 쓸모없고 아깝게 느껴지구요 오히려 돈은 안 아까워요 그냥 쓰기로 작정한 거라 그런지.. 제 시간은 좀 많이 아깝네요.. 수능까지 몇 달 안 남았는데 성적표 받을 생각을 하니 그냥 마음이 안 좋고.. 어느 때는 조금 희망을 가져보다가 초등학교 삼학년 만도 못한 오늘 같은 날을 보면 정말 속이 썩어 문드러지는 것 같아요 ㅠㅠ

다 이런 상황을 지나신걸까요? 제가 지나친가요???

IP : 211.234.xxx.250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때가
    '25.6.16 11:36 PM (122.32.xxx.106)

    토닥토닥 지금이 또 시험준비때니
    글은 참 공감어리게 잘 쓰셨어요
    고등졸업하고 뭐 하겠다라고 세우는게 참 어렵나봐요

  • 2. 그게
    '25.6.17 12:53 AM (125.187.xxx.44)

    원글님이 다양한 인생의 여러면을 모르는거 아닐까요
    공부를 잘해내야 마음이 편한사람이 있고
    그렇지 않은.사람도 있지요
    아드님은 어떤 수준에 못미치는 부족한 사람이 아니라 다른 주파수를 가진 것 뿐이예요
    그런데.원글님같은 태도를 보이는 부모는 아이의 다른 주파수를 찾도록 해주지 않고 주저앉게 해버릴 수 있어요
    물론 그런 상황에서도 꿋꿋하게 자신의 주파수를 찾아 잡는 아이도 있지만 안테나가 약한 아이는
    그냥 포기하고 말 수 있어요
    그러지마요
    공부 잘하는 그까짓게 뭐라고
    자기의 행복을 추구할 수있는 추진력과 자신감을
    갖게 해주는게 부모가 할일이예요

  • 3. ㅇㅇ
    '25.6.17 2:33 AM (182.31.xxx.4)

    유투브에 몇년동안 계속 성공스토리 보는중인데요
    진짜 공부도 하나의 재능이더군요. 그쪽으로 재능.
    자영업 성공한 사람들보면 학창시절 꼴찌였다고..
    공부엔 아예 관심없었다고..
    딸 동창보면, 전교골찌였어요. 중1때 수학학원에서
    초4꺼 공부했대요. 미용고등학교가서 지금 유명 미용실
    원장해요.여러 체인점에 직원들도 수두룩.. 경영도 잘하고
    실력도 좋아요. 남밑에서 스탭부터 했어요.
    30대 성공스토리 봐도 거의 학창시절 공부랑 담쌓았었다고..
    자기분야 경영도 잘하고 장사 아이디어 독창적이고..
    자기가 잘하는 분야가 있더군요. 꼭 공부가 다가 아니더군요.
    요즘시대는 더 특히요. 저도 우리얘들 공부 잘하기를
    기대했는데 중3까진 전교권이어서 기대했는데
    그뒤 포기하고 내려놓았어요. 공부쪽으로요
    머리가 좋아 아까웠지만 공부 노력하기 싫어하니까요.
    나중에 공부 다시 하고싶어질때는 다시 돌아올수도 있다
    생각했어요. 큰얘는 군대 다녀와서 공부 다시 하고싶다며
    입시공부해요. 열심히 하네요. 학창시절 그렇게 놀더니..

  • 4. ㅌㅌ
    '25.6.17 6:24 AM (49.161.xxx.228)

    어머님들 댓글 너무 감사드립니다. 저도 비슷한 상황인데요 자꾸 제자신이 넓고 크게 보지못하고 제 경험에 비추어 좁고 불안하게 아이를 보고 있더라고요ㅜ힘내세요 저의 경험이 아이를 빠르게 목표에 데리고 갈 순 있을것 같지만 아이는 더 넓고 깊게 세상을 배워나가려고 하는것 같아 마음의 준비중입니다ㅜ

  • 5.
    '25.6.17 7:39 AM (59.13.xxx.164)

    그마음 조금 아는 고1엄만데요
    그냥 뭐라도 되겠지 건강해서 다행이다 그렇게 생각하세요
    아직도 내려놓지 못하신것 같아요
    공부를 못해도 한심해도 내가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고 아껴줘야 할 내자식입니다

  • 6. ㄱㅁ
    '25.6.17 9:36 AM (172.225.xxx.227)

    1. 공부는 재능의 하나일 뿐인데 우리나라에서 과도하게 강조한다
    2. 아이들의 문제가 아니라 교육시스템의 문제이다. 수시를 조정하든 수능을 없애든 학업스트레스를 줄여줘야 됩니다.
    3. 고3이나 재수 때는 부모도 그 고통을 함께 느끼면서 갈 수 밖에 없어요. 맘 많이 내려놓으시고 끝나면 잘 받아들이는 게 중요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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