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10년전에 자영업자가 되고

연두 조회수 : 4,456
작성일 : 2025-06-14 11:44:59

 

 

1월에 개업해서 일요일 휴무도 없이

일주일 내내 일하면서 반년을 보냈는데

엄청 큰 태풍이 온다는거예요

 

그 소식이

저는 너무나 기뻤던 것이

태풍이 오는데 손님이 오겠냐는 생각이 들어

태풍이 오는 그날 우리는 드디어 반년만에

하루 쉬겠구나!

하고 생각을 한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저의 이러한 생각을 남편에게

피력했어요

<태풍이 오는데 무슨 손님이 오냐

하루 쉬자>하니 남편이

 

무슨 소리 하는 거냐며

 

 

 

태풍이 오는 그날 오히려 평소보다 일찍

출근을 하는 거예요

 

저보고는 나오지 마라고

했습니다

 

 

저희가 입점한 동네는 신도시였고

우리 가게는 큰 사거리 도로 앞이었는데

벌써 사거리 도로의 하수구는 낙엽으로 막혀서

역류중이었어요

 

도로에 물이 가득 차서

보도위로 넘치고 있었죠

 

저희 가게는 위쪽이어서 그 넘치는 물과

거리가 있었지만

 

평소보다 훨씬 일찍 출근한

남편은 그걸 시청에 신고해서 처리했구요

 

 

 

가게 cctv로 남편을 지켜보고 있는데

남편은 가장 싼 1회용 우비를 사서 입고

마치 전쟁에 참가한 군인같이

용맹하게 가게 입구에 서서

밖을 살피며 물이 들어올 것을 대비해서

종이박스를 쌓아놓고

왔다리갔다리 왔다리갔다리

건물 전체를 살피며

피해를 입지 않을지 가게를 돌보고

있었습니다

 

세상에 그 비바람이 치는데

손님이 오시구요

 

비옷입은 남편은

군인같이 보초를 서다가

손님이 오시면 

재빠르게 판매도 하구요

 

 

저는 그런 남편을 cctv로 지켜보며

 

아 내가 저런 남자와 결혼했구나

세상에 저 늠름한 어깨

저 책임감

 

나는 저런 남자와 결혼을 했구나

하며 남편을 바라 보았습니다

 

 

(자영업자가 되고 난 후

나를 자영업자로 만든 남편을

얼마나 미워했던지요)

 

 

 

태풍은 오전에 금방 물러갔고

해가 나오기 시작했고

점심시간 전에 벌써 정상 영업을

할 수 있었어요

 

 

태풍 오니까 하루 쉬자 했던 저는 부끄러움을

느끼며 그제서야 준비해서 출근을 했습니다

 

 

 

오늘 비가 많이 와서

자영업하고 처음 태풍 오던 날 생각이

나서 글을 써봅니다

 

 

 

자영업 벌써 10년차입니다

 

 

IP : 220.119.xxx.23
2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5.6.14 11:47 AM (1.232.xxx.112)

    멋진 남편이시네요.
    부럽습니당 ㅎㅎㅎ

  • 2.
    '25.6.14 11:49 AM (121.162.xxx.57)

    저런 남편이면 어떤 일이 생겨도 든든 하시겠어요 축하드립니다
    앞으로 더 더 번창 하시길

  • 3. ㅋㅋ
    '25.6.14 11:49 AM (211.234.xxx.70)

    크크 재밌네요 맞아요 이런게 사람사는 이야기죠

  • 4. 와~
    '25.6.14 11:50 AM (106.101.xxx.174)

    따뜻한 글에 감사합니다.

  • 5. ...
    '25.6.14 11:50 AM (223.38.xxx.152)

    우와~멋진 남편
    존경 받을만 합니다

  • 6. 와...전율이
    '25.6.14 11:52 AM (59.7.xxx.113)

    남편분 정말 대단한 분입니다

  • 7.
    '25.6.14 11:53 AM (211.208.xxx.21)

    세상에 저 늠름한 어깨

    저 책임감

     

    멋져요!!!

  • 8. ...
    '25.6.14 11:59 AM (58.143.xxx.196)

    섬세하고 책임감 있는 남편
    멋진가장 인정 !!

  • 9.
    '25.6.14 12:02 PM (14.44.xxx.94)

    원글님 부부
    꼭 경제적 자유 이루기를 ㆍ

  • 10. ㅡㅡ
    '25.6.14 12:15 PM (39.7.xxx.87) - 삭제된댓글

    왜 눈물이.
    멋진 남편이시네요.
    지금도 일주일 내내 일하시지는 않지요?
    자영업 너무 힘들어요.
    열심히 일하시는만큼 꼭 충분한 보상이 따르길 바랍니다.

  • 11. ㅇㅇ
    '25.6.14 12:23 PM (121.200.xxx.6) - 삭제된댓글

    예전 엄마 생각 납니다
    큰사윗감 처음 보고는
    아, 연탄 구루마를 끌어도
    내 딸 밥은 안굶기겠구나.....
    야무진 생활력과 성실함을 알아보신 거죠.
    언니는 전업주부로 남편 보살폈구요.
    형부는 몇년전 하늘나라 가셨지만
    언니랑 3남매는 한국에서, 외국에서 아주 잘 살아요
    원글님 남편글 읽으니 돌아가신 큰오빠같고
    때로는 아빠같던 큰형부 생각이 났어요.

  • 12. 감동스런
    '25.6.14 12:30 PM (122.254.xxx.130)

    자영업하는분들 참 고생하셔요
    남편분 찐 남자시고 부지런하시고 존경스럽네 진짜

  • 13. 뭉클
    '25.6.14 12:48 PM (211.108.xxx.76)

    두분 다정하고 멋진 부부세요~

  • 14. 옷수선
    '25.6.14 12:48 PM (211.48.xxx.48) - 삭제된댓글

    옷수선을 하는대요
    저도 남편 과입니다.
    태풍오는날도 출근을 했지요
    남편이 오늘 같은날 누가 오냐고 집에서 쉬라고 본인은 출근하고
    저는 가게로 갔어요
    그 태풍속에 옷을 고치러 오는 사람들이 정말 있어요
    서로간에 어떻게 이 날씨에 문을 열었냐,
    무슨 이런날씨에 옷을 고치러 오냐 서로 그래가면서

    출근 하는 사람들 다 출근하는대
    자영업도 당연 문 열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 15. 와우
    '25.6.14 12:53 PM (211.206.xxx.191)

    정말 책임감 있는 남편이네요.
    원글님 부부 축복합니다.
    이런 분들이 대한민국을 지탱하고 있는 것이 거든요.
    평범한 사람들이 각자 맡은 일을 성실히 하는 것.
    올바른 리더가 서로의 삶이 더 나아지게 가미하는 것이죠.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 16. 와...
    '25.6.14 1:05 PM (211.212.xxx.29)

    태풍 후 갠 하늘을 보는 듯 청명한 느낌의 글이네요.
    평범한 이들의 보통의 삶이 경건한 예술 그 자체라는 생각도 들고요. 행복하시길!

  • 17.
    '25.6.14 1:08 PM (211.235.xxx.27)

    가슴찡하고 멋진글
    남편분 당연히 멋있고 그런남편을 알아보고 사랑하는 아내
    두분 사랑 영원하시고 돈도 많이버세요

  • 18. ..
    '25.6.14 1:11 PM (79.141.xxx.10)

    너무 부럽네요
    그 반대 성향의 남편과 살다보니
    글을 읽으며 울컥 하며 눈물이...

  • 19. 원글님
    '25.6.14 1:42 PM (180.228.xxx.77)

    글도 잘쓰시고 의식의흐름 ,관찰,성찰,감사함을 느끼는대로 간결하지만 그감정을 그대로 전달받았습니다.

    남편분같은분이 더 잘살고 성공하는 시대가 되기를 바랍니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위험에 대비하고 성실하고 꼼꼼한분,.가끔 힘들게 해도 오늘의 일을 잊지않고 건강하게 오래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 20. 사랑가득
    '25.6.14 1:54 PM (220.79.xxx.250)

    눈물이 핑 도네요 ㅎㅎ

  • 21. 뭉클
    '25.6.14 2:15 PM (218.233.xxx.109) - 삭제된댓글

    얼마나 든든하실까요?
    저는 제가 머슴으로 우리 선비님 지켜드리고 있어요
    우리 남편도 나를 보면 든든하대요 ㅠ

  • 22. 멋져
    '25.6.14 5:00 PM (118.235.xxx.56)

    오빠네요 오빠

  • 23. ....
    '25.6.14 6:00 PM (106.101.xxx.216) - 삭제된댓글

    자영업 안해본 사람들이
    자영업자들 비웃을 글 쓸때
    정말 속상하죠.
    원글님 얼른 안정되시고 돈 많이 버시고 휴일 넉넉히 가지시길....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25793 주차 차단봉 시비가 걸렸어요 16 주차 차단봉.. 2025/08/02 6,309
1725792 쿠팡에서 전기밥솥 3 쿠팡 2025/08/02 1,593
1725791 스크리아빈 피아노곡 좋아하시는 분 계신가요? 3 ㅇㅇ 2025/08/02 1,152
1725790 비가 퍼부어요 4 .. 2025/08/02 4,534
1725789 피자 돌리고 있어요 4 듬뿍 2025/08/02 2,684
1725788 "72억 집에 살아도 1만 원은 아까워"···.. 45 ㅇㅇ 2025/08/02 19,993
1725787 민주당 전당대회 오늘인가요 5 현소 2025/08/02 1,500
1725786 백두산 관광? 4 궁금 2025/08/02 1,775
1725785 헌재 판결문 영상을 간혹 보는데 2 ㅗㅎㄹㅇ 2025/08/02 1,598
1725784 같은날 입영 공군 육군 다른가요? 7 .. 2025/08/02 1,534
1725783 너무 더우니까 집에서 나가기 무섭네요 8 ㅇㅇ 2025/08/02 3,545
1725782 혼자 일하려니 너무 지치고 4 진심 2025/08/02 2,375
1725781 20세 유학생 고연수 씨, 뉴욕 이민법원 출석 후 법정 나서는 .. 7 light7.. 2025/08/02 24,296
1725780 전직대통령이었던 자.의 예우는 거둬들어야. 6 부끄러워 2025/08/02 1,792
1725779 이거 이해 되세요 5 오빠 2025/08/02 1,948
1725778 '토트넘과 결별발표’ 손흥민, 차기 행선지 LA FC ‘유력’ 21 ... 2025/08/02 5,833
1725777 관세협정 이해가..안되는게 49 .... 2025/08/02 4,201
1725776 수영장 갈말?! 5 hj 2025/08/02 1,924
1725775 넷플에서 바이러스가 추천에 뜨길래 봤어요 15 영화 2025/08/02 3,872
1725774 요거트 냉동실에 얼려도 될까요? 4 미미 2025/08/02 1,838
1725773 전 빵보다 김밥이 더 살찌는거같아요 12 .. 2025/08/02 5,121
1725772 치과에서 사기 당했습니다 124 ㅇㅇ 2025/08/02 23,095
1725771 조국사면) 조국은 대단하고 조민은 더 대단하네요 33 .. 2025/08/02 5,561
1725770 30,40년된 아파트는 어떻게 될까요? 12 ... 2025/08/02 4,946
1725769 냉장고 냄새 확실히 잡는법 있나요? 9 Gigi 2025/08/02 2,3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