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오이 100개를 씻으며...

드뎌 집에오니 조회수 : 5,480
작성일 : 2025-06-13 19:19:10

드디어  집에  왔습니다

두근거리며 오니 집 대문 앞에 양파 30kg이랑 오이 100개가 산 같이 쌓여있네요
보는데 제가 사놓고도 어이가 없습니다 ㅎㅎ

 

근데 오이가 계속 땡볕을 받아 더운지(여긴 단독주택) 
비닐포장 안쪽으로 송글송글 땀이 맺혀있더라고요
숨막히겠다 싶어 가방만 내려놓고
언능 오이부터 손질시작~
베이킹소다 뿌려 여러번 깨끗하게 다 씻어놓고 지금 말리고 있고요

오이는 오늘 꼭 해야 될 것 같아 (오이지)
소금과 식초물에 퐁당 담가놓고 자야할거같아요
큰 용기가 없어서 김장비닐 쓰려구요
양파는 내일 하려고 일단 바람통하는데 놨구요

이제 오이 마를동안 과일 먹으며 쉬고 있습니다

근데 신기한게 오이씻고 그러는데
기분이 참 좋았어요
씽크대에 물 가득 받아서 오이 100개 나란히 풀어놓고 하나하나 씻는데
싱싱하고 푸른 오이가 눈앞에 한가득 많으니
진짜 너무 행복한 기분이었어요

신기해요 이런 채소를 보는것만으로도
어떤 기운이 에너지가 생길수도 있나봐요

마음이 풍요롭고 너그러워지고요
이렇게 많은 먹을거리를 주시는 하느님께 감사한 마음이..
그리고 땅과 하늘 바람 비.. 들에게 너무감사한 기분이 듭니다

음 먹는건 둘째치고
이 금액에 이런 마음이 들다니  

또 많은 사람이 맛있게 먹을수도 있다니
너무 가성비 좋은거 같아요 ㅎㅎ

먹을 생각하면 진짜 기분이 좋아요

올해 오이지 20개 첨 담가봤다가 그 매력을 지대로 알게되어서 이렇게 저지른건데요

넘 맛있어서 매끼니 꼭 먹었어요

 

맛도 넘 넘 맛있지만 

씹을때마다 오드득 오드득 아작 아작 하는 그 식감이

너무너무 스트레스가 해소되는거 있죠ㅎㅎ

제가 오이지 좋아하는 줄 이제사 알았네요

 


진짜 넘 맛있고 나를 기분좋게 행복하게 해준 오이지인데
그동안 싫은 사람한테 어우 오이지 같이 생긴게.. 그랬던게 넘 미안하더라고요 오이지한테요 ㅋㅋ

아무튼 무료한 나날에 기쁨의 파장이 퍼지는 듯 합니다

대량 질러놓고 부담스럽고 후회하고 괴로울 줄 알았는데 의외로 기분좋고 즐겁습니다
누구에겐가 줄때도 또 한번 행복하겠지요?

아무튼 마음에 기쁨이 필요하신분들께 강추드립니다 :)

IP : 222.113.xxx.251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5.6.13 7:21 PM (59.10.xxx.175)

    부럽고도 잔잔하고 행복한 글이네요^^

  • 2. 유지니맘
    '25.6.13 7:26 PM (211.235.xxx.79)

    작년 이맘때는
    개인적인 일로 정신이 없어서
    오이지도 .통마늘짱아찌도 못담았었죠 .
    올해는 마음 먹고
    통마늘짱아찌도 한접 .
    오이지도 100개 ...
    담아놨습니다
    제가 먹는건 겨우 열개남짓씩이나 되려나 모르겠지만
    벌써 이집 저집 싸주고 나니
    오이지용 오이 세일을 하나 가끔 두리번 합니다
    오이는 배방오이가 맛난데 말이죠 ..

    양파 30키로는 쫌 .. 무섭지만요 ㅎ
    맛나게 되기를요 ..

  • 3. 행복
    '25.6.13 7:27 PM (118.235.xxx.196) - 삭제된댓글

    행복이 전해지는 글이네요^^
    감사합니다~

  • 4. 오이
    '25.6.13 7:27 PM (223.38.xxx.12)

    100개 얼마였나요

  • 5. ㅎㅎㅎㅎ
    '25.6.13 7:29 PM (39.123.xxx.83)

    오이지가 말라 가고 있는 걸 보는 것 만으로도 행복하시겠어요
    단독주택이라 다라이에 풀어 놓고 씻는 과정이 즐겁게 보여요
    아파트는 그럴 때 참 재미 없죠.
    원글님은 주택이라 큰 다라이, 소쿠리 모두 있나봐요. 부럽..
    오이지는 생긴 건 나쁘진 않지만 그래도
    한덕수는 오이지 처럼 생겼어요.
    오이지 미안!

  • 6. 원글
    '25.6.13 7:30 PM (222.113.xxx.251)

    하나로 마트서
    50개 19,800원 ×2개
    100개니까 39,600원 줬어요

    글고 양파도 15kg 9,900원이고요

    둘 다 너무너무 싱싱합니다 ~

  • 7. 소쿠리 정보
    '25.6.13 7:33 PM (222.113.xxx.251)

    소쿠리는 다이소에서 사각채반(깊은형)
    2천원짜리 사니까 딱 50개 들어가더군요
    요게 쟁반크기 만한데 요거 2개면 오이 100개 딱 되더라고요

    그냥 주방 싱크대에서 모두 해결되었어요
    오이 100개는 생각보다 무섭지 않더군요

  • 8. 아이고
    '25.6.13 7:36 PM (112.162.xxx.38)

    부지런 하셔요 덕분에 가족들 행복하게 먹을듯

  • 9. ㅎㅎ
    '25.6.13 7:37 PM (116.39.xxx.97)

    예전엔 좋은 재료들 보면 흥분해서 몸 쓰는데 주저함이 없었는데 요즘은 안해요 에너지가 딸려요

  • 10. ㅎㅎ
    '25.6.13 7:47 PM (125.177.xxx.34)

    오이 씻으며 느끼는 그 기분 알거 같아요
    저는 토마토 씻을때 그런 기분 들더라구요
    비 바람 햇빛을 받고 알차게 차란 이렇게 신선한 야채과일을
    얻을수 있다는게 참 감사하죠

  • 11. 저도
    '25.6.13 7:48 PM (223.38.xxx.31)

    싱싱한 막거리들보면 그런 생각들어요.
    원글님 맘 알것 갔아요.
    이렇게 싱싱하고 예쁜 먹거리를 이 가격에
    먹을 수 있음에 감사한 맘이 절로 생겨요.
    항상 겸손하고 생명을 소중히 여겨야 겠다는 맘을
    갖게돼요

  • 12. ㅎㅎ
    '25.6.13 7:50 PM (175.207.xxx.216)

    원글님 글 읽다가 오이지 먹고 싶어서 얼른 저도 냉장고에서 꺼내왔어요. ㅎㅎㅎ
    저는 담글 자신이 없어서 맛있는 오이지 50개 사서 쟁여두고 무쳐 먹을 때마다 행복해하는데, 부지런쟁이 원글님은 그 1/5 가격에 오이 사다가 직접 담그셨다니 알뜰하기까지 하시네요.
    제가 산 오이지는 오이, 물, 천일염으로만 담갔다고 하는데, 들기름이랑 다진 청양고추만 넣어서 무치면 진짜 너무너무 맛있어요!

  • 13. ..
    '25.6.13 8:25 PM (59.9.xxx.65) - 삭제된댓글

    오이 3개 사놓고도 귀찮아서 일주일 먹는데 왠지 반성하게 되는군요 ㅋㅋ

  • 14. 오이
    '25.6.13 9:04 PM (121.200.xxx.6)

    오이지 김장한다 치고 1년 드실거 저장하세요.
    요즘 오이가 오이지 담그면 제일 맛있어요.
    이후에 장마 시작되고 나면 씨 커지고
    오이가 맛이 없어져요.
    내년 이맘때까지 두고 두고 드세요.
    저도 물과 소금으로만 담근 작년 오이지
    아직도 남아 쪼글쪼글 아삭아삭 이상 없거든요.

  • 15. ㄱㄹㄱㄹ
    '25.6.13 9:08 PM (221.146.xxx.162) - 삭제된댓글

    근데 진짜 궁금
    오이지가 맛있어요?

    오이소박이는 맛있는데
    오이지는 자체로도 못먹고
    씻고 짜도 그렇고
    뭔가 엄청 첨가 공들여야지 요리가 되지 않나요
    대체 뭘해서 드시는 건지 그렇게많이요

    궁금해요

  • 16. ^^
    '25.6.13 10:16 PM (114.207.xxx.183)

    50평생 넘게 살면서 한번도 오이지/양파장아찌 같은걸 담궈본적이 없어서..원글님 같은분 보면 존경심이 절로 나오네요..진심 대단하시고 채소를 보면 에너지같은게 나온다는 그 열정이 참 부럽기도 하네요^^

  • 17. 오이지
    '25.6.13 11:02 PM (1.229.xxx.130) - 삭제된댓글

    맛있는 오이지 레시피 알려주세요~
    양파도 짱아찌담그실건가요?
    같이알려주세요~~

  • 18. ㅇㅌ
    '25.6.14 2:52 AM (112.152.xxx.26)

    오이지 ㅋㅋㅋㅋㅋ
    혹시 천넌묵은자라?

  • 19. 오이님
    '25.6.14 9:16 AM (211.206.xxx.191)

    오이지 어떨계 담궈야 일냔 동안 보관 가능한지 팁 알려 주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28328 하트시그널 3에 출연했던 서민재 보고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어요 5 ........ 2025/06/20 3,128
1728327 김경호변호사 【주진우 국회의원 재산 의혹 관련 고발장 제출】 12 00000 2025/06/20 3,063
1728326 여자 사주에 비겁이 많으면 나쁜가요? 15 사주?? 2025/06/20 2,241
1728325 빠에야 저도 해 보고 싶은데 리조또 느낌 안 나려면 6 ㅅㅈ 2025/06/20 933
1728324 인스턴트팟 슬로우 쿠커 기능 5 .. 2025/06/20 529
1728323 진짜 민주당이 미래네요. 내란당은 꺼져. 11 .. 2025/06/20 1,956
1728322 오늘 잼프가 분식집에 들렸답니다 13 2025/06/20 6,443
1728321 드래곤디퓨전 폼폼이요. 1 .. 2025/06/20 868
1728320 디스토피아 소설의 한장면같네요ㅠㅠ 16 괴롭다 2025/06/20 4,251
1728319 2찍이들..와보세요. 6 .. 2025/06/20 1,164
1728318 다이어트... 배 고프고, 왜 이 사서 고생을 하나 싶고. 1 -- 2025/06/20 1,197
1728317 어차피 김민석 국무총리 되는거 아닌가요.? 22 .. 2025/06/20 4,102
1728316 주진우 아들 증여세는 누가? 14 ... 2025/06/20 2,948
1728315 옵퐈 그러지말고 나가~나가 ㅋㅋ 3 ㅇ.ㅇ 2025/06/20 1,826
1728314 도지원씨 환갑이라는데 넘 젊네요 7 .... 2025/06/20 3,610
1728313 구독하는 꽃배송있나요? 1 혹시 2025/06/20 1,028
1728312 주진우 애비한테 당한 교사들 ㄷㄷ 13 애비 2025/06/20 5,464
1728311 윤이 3년내 한게 뭐있죠? 20 2025/06/20 2,586
1728310 지하철에서 본 특이한 사람 1 000 2025/06/20 2,890
1728309 육개장 하려는데 고사리와 토란대 4 ㅇㅇ 2025/06/20 970
1728308 닭고기 냄새가 역겨울때 2 때인뜨 2025/06/20 1,409
1728307 입원시 간병인시스템이 덜 엄격한 병원 알고싶어요 9 궁금 2025/06/20 1,780
1728306 벽이 젖어있네요ㅜㅜ 4 심란 2025/06/20 3,905
1728305 국힘은 전부 자기들이 나랏돈 해먹고 17 2025/06/20 2,179
1728304 홍길동 잼프는 5년을 15년처럼 쓸거 같아요. 9 .. 2025/06/20 9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