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내 고양이의 자존감

미요맘 조회수 : 1,832
작성일 : 2025-06-13 17:11:46

외동묘 키우며 늘 사람 입장이 아닌

냥이의 입장에서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순하고 착한 집사입니다.

 

좀전에 제가 욕실 청소하느라 화장실 문 닫고

독한 세제 냄새 다 들이마시며 후딱 청소하고 나왔더니

문짝에 얼굴 닿도록 바짝 붙어 앉아 있다가

제가 문 연 틈을 타서 빛의 속도로 들어가요.

 

아무리 물기 제거 했어도 아직 세제성분과 물기가 남아있는

욕실 바닥 신나게 밟고 돌아다니고 나와서

말랑말랑한 발바닥 쪽쪽 빨아가며 그루밍할게 뻔해서

욕실 청소할 때는 집사의 호흡기와 폐 건강 포기하고

문 꼭 닫고 못 들어가게 하는거 아는터라

제가 문 여는 순간만 기다리고 있다가 뛰쳐들어간거져.

 

지가 하고 싶은게 있으면 하늘이 무너져도 하고야 마는 근성.

그런 점에서 저보다 독하고 지독하게 높은 자존감의

소유자임에 분명해요 

 

냥이의 시점으로 생각해보면

저는 2~3층 높이의 거인처럼 느껴져서

본능적으로 위축되고 잘못하면 잡아먹히겠다 싶어

일단 고분고분 말 잘 들을 법도 한데

얘는 어찌된게 세상에 무서운 것도 거칠것도 없는

또라이 같아요.

가끔 저 귀여운 냥이 몸 속에 야수의 심장이 들어있나 싶어요.

 

저보다 덩치가 훨씬 큰 남편은 아예 그림자 취급하거나

인사하자고 손만 내밀어도 빼에엑!! 버럭하고

6년간 이리 오라고 불러서 단 한번을 온 적이 없어요.

그저 지가 가고 싶을때 가고

배 보여주고 싶을때 발라당 배 한번 보여주고

급 친한척 하고 싶을 때 와서 배에다 꾹꾹이 한바탕 해주고

이마 비벼대며 구석구석 핥아주면

저와 남편은 성은 입은 궁녀 마냥 황송해서 

온갖 장난감 간식 사다나르고 ㅜㅜ

이 굴욕적이고 일방적인 관계의 고리를 끊어낼 방법을

도저히 못 찾아서 그냥 이러고 삽니다.

 

드높은 자존감 휘날리며 하고 싶은거 다 하고 사는

제 냥이를 보며 남자는 저렇게 후리는거구나

늘 깨닫습니다ㅜㅜ

 

 

 

 

 

 

 

 

 

 

IP : 182.228.xxx.177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5.6.13 5:20 PM (222.105.xxx.237)

    착하고 순한 집사님ㅋㅋㅋ그것이 냥이들의 묘생, 집사들의 운명 아니겠습니까ㅋㅋㅋ
    자존감 높은 냥이 혼자만 보지 마시고 줌인줌아웃에 자랑 좀 해주시죠!ㅎㅎ

  • 2. 뭐냥
    '25.6.13 5:38 PM (37.228.xxx.82)

    고양이의 호기심을 고양이를 죽인다라는 말이 있어요

    문 열어두고 했으면 관심도 안 갖고 누워있었을텐데
    문을 닫아둿으니 그 안에서 뭘 했울지가 궁금한거죠
    저희도 주택사는데 지하실 문닫아둘땐 잠깐만 열려도 튀어 들어가
    모르고 문 닫아서 몇번 갇힌적 있었는데
    요새 그냥 열어뒀더니 관심도 없어요

  • 3. 아이고배야
    '25.6.13 5:55 PM (125.178.xxx.170)

    진짜 한 번 사는 인생
    그리 살아야죠 ㅎ

  • 4. 그 자존감
    '25.6.13 5:59 PM (76.168.xxx.21)

    츄르 앞에서 무너집니다.ㅋㅋㅋ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21075 KBS 근황, "이명박, 첫 한일 정상회담 개최&quo.. 8 와아이것들 2025/06/20 1,642
1721074 트러플오일 아침 공복에 먹어도 될까요 4 으잉 2025/06/20 977
1721073 잘 주무셨죠? 2 불면 2025/06/20 1,010
1721072 하루종일 노트북 보시는 분 계세요??? 12 . 2025/06/20 1,507
1721071 카카오택시 부를때 휠체어 있다고 미리 말해야 하나요? 10 g 2025/06/20 2,459
1721070 온라인에 패션잡지로 옷구매할수있는곳 알려주면서 패션 알려주는 잡.. 8 .... 2025/06/20 887
1721069 매실 11키로 등에 지고 가요~~ 15 아침부터 2025/06/20 1,890
1721068 대통령실 AI 미래기획수석 '이공계특별법' 관련 브리핑 대통령 일한.. 2025/06/20 935
1721067 사람 욕심이 끝이 없네요 4 ㅇㄹ 2025/06/20 2,608
1721066 의대를 왜 갈까.. 14 윌리 2025/06/20 3,339
1721065 6세 아이가 유일하게 설렁탕만 먹으려고 하는데 계속 먹여도 괜찮.. 25 ㅇㅇ 2025/06/20 2,748
1721064 버터치킨 페이스트 SOS 2025/06/20 432
1721063 이재명 시장님 동서울대 특강 추천해요 1 ... 2025/06/20 603
1721062 길냥이 잡아뒀는데 답답할까요?? 8 길냥이 2025/06/20 1,576
1721061 해병대원들의 강아지 비비탄 학대(1마리사망) 서명해주세요. 17 학대와분노 2025/06/20 1,714
1721060 (억까 반박)G7 배우자 프로그램 확정시기 11 ... 2025/06/20 1,465
1721059 3년끌던 분쟁, 잼프당선 보름만에 봉합 6 이게나라지 2025/06/20 2,053
1721058 커피라는 건 참 묘해요 7 ... 2025/06/20 3,123
1721057 저는 패션외교 그런거 싫던데요 40 꿀순이 2025/06/20 3,114
1721056 비올때 잘마르는신발 크록스 킨 괜찮을까요 7 안미끄럽고 2025/06/20 1,258
1721055 아동학대신고 해보신분 8 ㅇㅇ 2025/06/20 1,405
1721054 (기사) 윤석열 정권에서 실시한 부채탕감 12 ㅅㅅ 2025/06/20 1,359
1721053 6/20(금) 오늘의 종목 나미옹 2025/06/20 602
1721052 이광렬 화학자가 알려주는 미세플라스틱 6 환경살리기 2025/06/20 1,832
1721051 공무원들이 이재명 싫어하는게 왜냐면 /펌 9 이렇다네요 2025/06/20 2,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