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내 고양이의 자존감

미요맘 조회수 : 1,829
작성일 : 2025-06-13 17:11:46

외동묘 키우며 늘 사람 입장이 아닌

냥이의 입장에서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순하고 착한 집사입니다.

 

좀전에 제가 욕실 청소하느라 화장실 문 닫고

독한 세제 냄새 다 들이마시며 후딱 청소하고 나왔더니

문짝에 얼굴 닿도록 바짝 붙어 앉아 있다가

제가 문 연 틈을 타서 빛의 속도로 들어가요.

 

아무리 물기 제거 했어도 아직 세제성분과 물기가 남아있는

욕실 바닥 신나게 밟고 돌아다니고 나와서

말랑말랑한 발바닥 쪽쪽 빨아가며 그루밍할게 뻔해서

욕실 청소할 때는 집사의 호흡기와 폐 건강 포기하고

문 꼭 닫고 못 들어가게 하는거 아는터라

제가 문 여는 순간만 기다리고 있다가 뛰쳐들어간거져.

 

지가 하고 싶은게 있으면 하늘이 무너져도 하고야 마는 근성.

그런 점에서 저보다 독하고 지독하게 높은 자존감의

소유자임에 분명해요 

 

냥이의 시점으로 생각해보면

저는 2~3층 높이의 거인처럼 느껴져서

본능적으로 위축되고 잘못하면 잡아먹히겠다 싶어

일단 고분고분 말 잘 들을 법도 한데

얘는 어찌된게 세상에 무서운 것도 거칠것도 없는

또라이 같아요.

가끔 저 귀여운 냥이 몸 속에 야수의 심장이 들어있나 싶어요.

 

저보다 덩치가 훨씬 큰 남편은 아예 그림자 취급하거나

인사하자고 손만 내밀어도 빼에엑!! 버럭하고

6년간 이리 오라고 불러서 단 한번을 온 적이 없어요.

그저 지가 가고 싶을때 가고

배 보여주고 싶을때 발라당 배 한번 보여주고

급 친한척 하고 싶을 때 와서 배에다 꾹꾹이 한바탕 해주고

이마 비벼대며 구석구석 핥아주면

저와 남편은 성은 입은 궁녀 마냥 황송해서 

온갖 장난감 간식 사다나르고 ㅜㅜ

이 굴욕적이고 일방적인 관계의 고리를 끊어낼 방법을

도저히 못 찾아서 그냥 이러고 삽니다.

 

드높은 자존감 휘날리며 하고 싶은거 다 하고 사는

제 냥이를 보며 남자는 저렇게 후리는거구나

늘 깨닫습니다ㅜㅜ

 

 

 

 

 

 

 

 

 

 

IP : 182.228.xxx.177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5.6.13 5:20 PM (222.105.xxx.237)

    착하고 순한 집사님ㅋㅋㅋ그것이 냥이들의 묘생, 집사들의 운명 아니겠습니까ㅋㅋㅋ
    자존감 높은 냥이 혼자만 보지 마시고 줌인줌아웃에 자랑 좀 해주시죠!ㅎㅎ

  • 2. 뭐냥
    '25.6.13 5:38 PM (37.228.xxx.82)

    고양이의 호기심을 고양이를 죽인다라는 말이 있어요

    문 열어두고 했으면 관심도 안 갖고 누워있었을텐데
    문을 닫아둿으니 그 안에서 뭘 했울지가 궁금한거죠
    저희도 주택사는데 지하실 문닫아둘땐 잠깐만 열려도 튀어 들어가
    모르고 문 닫아서 몇번 갇힌적 있었는데
    요새 그냥 열어뒀더니 관심도 없어요

  • 3. 아이고배야
    '25.6.13 5:55 PM (125.178.xxx.170)

    진짜 한 번 사는 인생
    그리 살아야죠 ㅎ

  • 4. 그 자존감
    '25.6.13 5:59 PM (76.168.xxx.21)

    츄르 앞에서 무너집니다.ㅋㅋㅋ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21903 7시 정준희의 해시티비 라이브ㅡ 한꺼풀씩 벗겨지는 내란의 실체.. 1 같이봅시다 .. 2025/06/19 697
1721902 피검사로 치매검사가 되요. 14 치매 2025/06/19 5,167
1721901 명신씨 지금 출국금지는 된건가요? 3 2025/06/19 1,742
1721900 7년이상 5천만원.장기채무 탕감에 대해.. 19 2025/06/19 3,648
1721899 윤수괴도 입원하는거 아닐까요? 6 ㅇㅇ 2025/06/19 1,150
1721898 네이버 무료 웹툰 소개합니다. 14 ll 2025/06/19 2,470
1721897  애플은 저무는거 맞나요?  6 ..... 2025/06/19 3,044
1721896 얼음정수기 렌탈료 얼마내세요? 2 ........ 2025/06/19 2,015
1721895 한식조리사 자격증 취득 후 취업진로 4 생계형 2025/06/19 2,371
1721894 지방 '준공 전 미분양' 1만가구, 정부가 반값에 산다 8 ㅇㅇ 2025/06/19 1,783
1721893 부동산 씨부려봐야 소용없어요 7 2025/06/19 2,311
1721892 애가 고3인데 사회성이 별로에요.. 22 인dd 2025/06/19 3,569
1721891 민생지원금은 결국 인플레이션을 일으킬겁니다 32 2025/06/19 4,494
1721890 주사맞은부위 물 안닿게 하면서 샤워할수 있는 팁 있을까요? 15 ... 2025/06/19 1,297
1721889 거의 코피 쏟고 난리도 아냐 순방 다녀온 참모들 헉헉‥ 8 o o 2025/06/19 2,985
1721888 다음주는 윤 체포 될까요? 4 2025/06/19 1,312
1721887 김민석 칭화대 관련 출입국 기록 ㄷㄷㄷ 엄청 나네요 28 ㅇㅇ 2025/06/19 5,979
1721886 이거 신용카드 도용인가요? ㅜㅜㅜ 10 뭘ㄲ요 2025/06/19 2,412
1721885 국민 기만하는 민주당 17 비판 2025/06/19 2,663
1721884 저것들 반성 없어 내란은 사형.. 2025/06/19 447
1721883 잠실 주공5단지 8 드디어 2025/06/19 3,209
1721882 쇼핑하니까 신나네요 4 123 2025/06/19 2,653
1721881 "김건희 마약 투약" 허위 신고에 치킨 배달 4 111 2025/06/19 2,977
1721880 진짜 이거 시키길 잘했다 하는거 있으세요?? 27 진짜 2025/06/19 5,000
1721879 사람말을 섬세하게하는 천재새가 있네요~ 4 와우 2025/06/19 1,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