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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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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발레 왕초보 2달 후기

ㅎㅎㅎ 조회수 : 2,652
작성일 : 2025-06-02 18:46:22

“한 번도 덕질 안 한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덕질한 사람은 없다”더니
엠넷 서바이벌 프로그램 ‘스테파’ 보고 난 뒤, 나도 결국 다시 빠졌다.
성욱리노 공연은 물론, 올해 안에 레벨1 특강 가보는 걸 목표로 삼았다.

* 작심삼일은 싫어서, 몸부터 만들기로
지난 2년간 찐 살이 무려 18kg.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감량 후 도전하려 했는데…
기초대사량은 이미 하락세를 탔고 나잇살은 빠지지 않음.
1일 1식 + 한 시간 걷기 해도 유지만 될 뿐, 몸무게는 줄지 않았다.

2월까지 3kg 뺐지만, 그 이상은 무리. 그래서 그냥 시작했다.
개인레슨 4회, 기본기 배우기 시작.


* 몸은 유연한데, 욕심이 문제
허벅지 턴아웃 최대각도는 120도. 그 이상은 ‘발’만 돌아가서 무릎 박살 확정.
유연한 편이라 매트 운동은 괜찮았지만…
욕심 내다 사이드 찢기 하다가 내전근 파열
그래도 버텼다. 

문제는 ‘근육 유연성’만 믿고 코어 무시한 게 탈.
를르베(까치발) 하다가 순간 허리 삐끗, 병명은 방사통.
한 달간 물리치료. 누워있을 땐 괜찮은데, 앉았다가 일어설 때는 헉— 소리 남.


* 다시 시작한 단체수업, 그리고 땀
4월부터 회사 근처 학원 등록.
포인트제로 자유 예약, 다시 단체수업 GO!

매트 운동까진 OK. 그런데 바를 잡자마자 현실 자각 타임.
“진짜 많이 쪘구나…” 
약해진 둔근, 늘어난 뱃살, 망가진 코어.
20분만 바 잡고 있어도 땀이 줄줄, 얼굴은 불타는 고구마.
몸살까지 와서 한 달 내내 앓아눕기 직전이었다. 늙은 몸으로 운동, 생각보다 빡셈.

그래도 포기하지 않았다
두 달째, 같은 순서의 수업인데도 여전히 헷갈림.
풀업, 폴드브라, 턴아웃 중 제대로 하는 건 하나도 없지만…
무엇이 문제인지는 이제 보인다.

개인레슨 다시 받아 디테일 잡아보고 싶지만
비대한 몸뚱이 때문에 밸런스 잡는 것도 벅차서 짜증????.


* 작은 변화도 보였다
내부는 여전히 그대로지만, 겉은 변했다.
목이 길어지고, 어깨가 펴지고, 어깨 외곽 근육이 생긴 듯한 느낌.

운동 2~3시간밖에 안 했는데도 이런 변화는, 확실히 발레의 위엄.
그동안 PT, 필라테스로 다져진 ‘근육 사용 스킬’ 덕도 있었고,
정수리 뽑고 풀업하는 습관도 꾸준히 챙겨왔기에 가능했던 ‘작은 승리’.


* 발레복 팁 공유
✔ 77사이즈 이상이라면 레오타드는 X
반팔+반바지도 OK지만, 동작 확인이 어려움.
필라테스복은 몸을 죄어 체력 부족한 사람에겐 지옥

추천 조합:
캡브라 나시티 + 발레타이즈 + 속바지 + 발레 스커트(랩스커트 사이즈 맞춤 추천!)

 

✔ 발레 슈즈는 필수인가? 
천슈즈를 신어야 한다고 했는데, 왕초보라 감을 못 잡을 때에는 양말로도 충분함. 

선생님에게 여쭤봤는데 바워크 할 때에는 전공생들도 양말을 신거나 맨발로 하는 경우가 있다고 해서 난 앙말파!
무게 중심 잡을 때 발가락 쫙 펴고, 발 옆쪽에 힘 실어야 발등 아치가 살아나는데 발레 슈즈 사이즈를 잘못 선택했는지, 아니면 발가락에 힘이 실는 것을 몰라서인지 여튼 감잡을 때 까지 꽃분홍색 양말 애용 예정,
물론 점프나 턴 할때(그때가 오기는 할까요? ㅜㅜ)를 대비해 천슈즈를 신고 운동하는 것이 좋지만 문제는 발바닥 어디에 중심을 두어야 하는지 모르는 왕초보에게는 양말이 적당하다는 사견임.

 

세 줄 요약 
발레는 좋은 운동, 특히 목-어깨 라인 정리에 최고! (다이어트는 아직 글쎄…)

시작은 개인레슨을 적극 추천! (턴아웃-골반중립-코어 놓치면 부상 확률 높음)

복장은 몸이 잘 보이는 밀착형, 발레 슈즈는 처음엔 양말도 괜찮음

기타...

처음 시작할 때 내 비대한 몸을 드러내야한다는 것이 많이 부끄러웠음.

그러나 원장님이 자신의 몸을 보고 동작 체크하기에도 모잘라 남의 동작이나 몸은 못 보니 일단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셨음.

그런데 사람 마음이 이상한게 개인 레슨 때는 비교할 대상이 없어 부끄럽지 않았는데(원장님 두배지만 원장님은 프로시니까.. ㅎㅎㅎ) 단체 수업에서는 도둑이 제발 저린다고 남의 몸이나 라인을 의식함.
물론 바 수업 들어가면 안 보임.  너무 힘들어서.

이상임다~

IP : 59.10.xxx.229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굿~~
    '25.6.2 6:48 PM (218.39.xxx.130)

    멋져요.. 계속 멋지게 이루시길~

  • 2. ㅇㅇ
    '25.6.2 6:56 PM (211.210.xxx.96)

    부러워요 발레 해보고 싶은데 이미 무릎 관절염에 허리도 망가짐 ㅠ

  • 3.
    '25.6.2 7:22 PM (211.218.xxx.115)

    원글님이 운동감각아예없는 초보는 아니시네요. Pt도 하고 평소 운동하시는 분이라 초보 발레도 가능하신듯...
    저는 나이들어 부상 위험있을까봐 제일 무섭네요.

  • 4. ...
    '25.6.2 7:51 PM (221.147.xxx.36)

    저도 지금 석달째인데 힘들지만 좀 더 일찍 시작할걸 후회되는 너무 재밌는 운동이에요(40대 후반ㅠ) 푹 빠졌네요

  • 5. ㅇㅇ
    '25.6.2 8:52 PM (106.101.xxx.28)

    거기는 관종은 없나보네요.
    친구는 성인발레 시작했다가 사오십대 아줌마들이 무슨날만되면 드레스같은 발레복입고 공연하자고 성화에(돈잘쓰는 여자가 있는데
    학원원장을 쥐락펴락)
    뒷풀이파티에 아들뻘인 이십대 남자선생 뒤에서 성희롱에
    발레는 너무 재밌었으나 못견디고 그만두더라구요.
    근데 그런곳있다가 다른 발레학원가니 예전 자극적인맛이랑 비교되서 재미가 없더라고ㅋ

  • 6. ㅋㅋㅋ
    '25.6.2 8:57 PM (223.39.xxx.196)

    마흔 중반을 넘어가고 10년 넘게 하고 있어요.

    여전히 못해요.

    그냥 즐기세요

  • 7. 멋져요.
    '25.6.2 10:38 PM (14.50.xxx.208)

    와~ 대단해요. 너무 멋져요.

    워낙 뻣뻣해서 전 못하지만 님 글만 읽어도 괜히 재밌어요.

    자주 올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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