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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분이 나는 찐감자...

감자 조회수 : 2,154
작성일 : 2025-05-12 18:47:18

대형 마트에서 인터넷으로 장을 보는데 동네마트보다 감자를 싸게 팔길래 덥석 3봉지나 샀어요(1.5kg짜리). 제가 감자요리를 너무 좋아해 늘 박스째 사먹는 여잔데 요즘 감자가 너무 비싸서 몇알씩만 샀거든요. 감자가 들어가는 요리 해먹으려고 잔뜩 기대했는데 배달 받아본 감자 크기가 너무 작아 실망... 

 

계란만한 크기라 요리할 마음이 안내켜 며칠을 방치하다 오늘 갑자기 찐감자가 급 땡겨 감자 5알을 껍질벗겨 4등분 한다음 물을 붓고 구운소금과 스테비아(설탕 넣으면 더 맛있는데 집에 설탕이 없음) 넣어 바글바글 끓이다가 젓가락으로 찔러 익은거 확인하고 뚜껑 열고 가끔 흔들면서 남은 물기를 날렸어요. 

 

이때 남은 물이 너무 많으면 버리고 하셔도 돼요. 그치만 저는 찐감자 만드는 것에는 거의 전문가 수준이니께... 딱 맞게 물이 남아 그대로 흔들흔들 물기를 날려 줬어요. 흔들때마다 감자들이 부딪치면서 얼마나 분이 나던지... 

 

찐감자는 우유랑 먹는게 제일 맛있는데 주치의가 저한테는 안좋다고 해서 우유를 안 먹는 관계로다 집에 우유가 없어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 만들어 찐감자를 먹는데 너무 맛있었어요. 그냥 찐감일뿐인데 이게 뭐라고 그렇게 맛있는지...

 

그 순간 멈췄던 식욕 스위치가 눌리면서 혈당관리고 뭐고 바로 감자 5알을 더 깎았습니다. 마음이 급항께 계란만하던 감자가 골프공만하게 보이는 마법...

 

감자 5알을 4조각으로 잘라 구운소금과 스테비아를 뿌려 푹 삶은뒤 다시 분이나게 흔들흔들... 분이 난 감자를 이번에는 아이스 녹차랑 먹는데 캬~ 이거 너무 맛있잖아! 

감자 10알을 순삭하고 양심에 찔려(혈당관리중임) 아파트를 세바퀴 돌고 왔는데 또 먹으라면 먹을 수 있을것 같은 이 기분. 

 

감자 잘못 샀다고... 저걸 다 뭐하냐고... 볼 때마다 찡찡 댔는데 내일은 감자 옹심이랑 감자전 만들어 먹을 생각하니 갑자기 소즁... 햇빛 안 비치는 펜트리로 옮겨두고 감자를 소비할계획표 짰습니다. 먹을 것엔 조금의 낭비가 없는 나란 뇨자...

 

내일은 감자 옹심이, 감자전

모레는 감자채전, 감자채를 도우로 한 피자

글피는 감자넣은 오징어국이랑 감자간장 조림...

그리고 감자랑 애호박 썰어넣은 수제비도 해먹고...

감자를 시즈닝한뒤 에프에도 구워먹고...

감자를 잔뜩 넣은 카레랑 짜장...

감자랑 버섯 넣은 된장찌개...

갈치 사다가 감자 넣고 매운 갈치조림도 해 먹고...

 

이러다 감자 모자라는거 아녀? ㅋㅋ

IP : 211.114.xxx.107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행복한새댁
    '25.5.12 6:48 PM (118.235.xxx.54)

    찐감자에 버터 올려드세요.. 지방 들어가면 혈당도 덜 오르고 (쿨럭쿨럭)..ㅋㅋ

  • 2.
    '25.5.12 6:50 PM (210.96.xxx.10)

    글만 봐도 너무 맛있을거 같긴한데
    감자 10개라니ㅠㅠㅠ
    너무 많이 드셨어요
    담에는 2개만 드세요

  • 3. 1111
    '25.5.12 6:51 PM (218.48.xxx.168)

    감자 듬뿍 넣은 고추장 찌개가 빠졌어요 ㅋㅋ

  • 4. ㅎㅎ
    '25.5.12 6:51 PM (1.240.xxx.21)

    감자롱심이까지 해드신다니 진심 감자좋하는 분이시네요.

    벌써 감자가 맛있는 시기인가요?

  • 5. 감자 짜글이
    '25.5.12 7:06 PM (211.114.xxx.107)

    감자, 두부, 으깬 햄 넣은 고추장 짜글이도 너무 맛있죠. 이것도 만들어 먹어야겠네요.

    감자에 버터는 사랑이죠. 구운 감자를 십자로 칼집내어 그 안에 버터넣고 파슬리가루 솔솔 뿌려내면... 너무 맛있죠.

    감자 10알이 많다구요? 크기가 작았다니까요! 계란만한거 깎아놓으니 골프공만 합디다. 혹시 라면 반개 드신다는 전설의 그 분? 저는 한개 반 먹는 여잡니다. 두개도 가능한데 양심상 반개는 남겨놓는 위가 큰 여잡니다. 골프공만한 감자 두 알로는 절대 제 위를 못채웁니다.

    감자 옹심이는 제가 제일 잘 만들고 자주 만드는 요립니다. 시가에서 감자 농사를 지었을때 20kg 과일박스로 두박스씩 보내주셔서 싹 나기전에 최대한 먹어 치우려고 거의 매일 먹었던게 옹심이, 감자전이라는...

  • 6. 부럽네요
    '25.5.12 7:07 PM (59.30.xxx.66)

    감자를 한 봉지 사다가 안먹었더니

    싹이 쑥쑥 크게 자라서 버렸어요

  • 7. 부럽네요
    '25.5.12 7:08 PM (59.30.xxx.66)

    많이 먹지 마세요
    혈당 스타이크 와요 ㅜ

  • 8. 감자가
    '25.5.12 7:10 PM (211.114.xxx.107) - 삭제된댓글

    집안에 들어오면 싹과의 전쟁이죠. 저도 시가에서 감자를 두박스씩 보내줄땐 며칠에 한번꼴로 새로 난 싹 없나 살피고 과도 끝으로 새싹 떼어내는게 일이었어요.

  • 9. 감자가
    '25.5.12 7:26 PM (211.114.xxx.107)

    고구마보다 혈당에 안 좋은건 슬픈 일이예요. 저는 고구마보다 감자를 더 좋아하거든요. 그리고 이제는 감자를 잔뜩 먹을 일이 거의 없어요. 시가에서 재배 작물을 고구마로 바꾸셨거든요. 이젠 감자대신 고구매가 올라 옵니다.

    감자를 박스로 사 먹던건 혈당관리전이고 재작년부터 혈당관리를 하고 있어 지금은 몇 알씩만 삽니다. 그리고 혈당관리 안해도 요즘 감자값이 너무 비싸서 박스로 사 먹기엔 무리...

  • 10. ...
    '25.5.12 8:35 PM (118.235.xxx.169)

    작은놈이 감자를 좋아해요.
    하도 감자감자거려서 한상자사서 한솥 찌었더니..
    딱 두개먹고 굴러다녀서 다 제차지가 되었네요.ㅠㅠ
    분이 나는 찐감자.. 먹어도 먹어도 맛있지요..
    당뇨고 뭐고 찐감자는 못참쥬...!!

  • 11. ....
    '25.5.13 1:24 PM (161.69.xxx.13)

    얼른 햇감자 나왔으면 좋겠어요. 박스로 사서 놓고 포슬 포슬 쪄먹으면 너무 맛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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