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한테 경조증이었던거 같다는 말을 들었어요

.. 조회수 : 2,097
작성일 : 2025-05-12 15:05:34

우울 기질이 있어서 청소년기부터 동굴에 좀 길게 갔다 오긴 했었는데

조울이 있다고는 생각 안했었거든요.

남편이 결혼 약속하던 초반에 저의 어느 순간을 말하는데

사실 전 기억도 잘 안나요.

그때 남편이 제 눈빛도 말투도 다른 사람 같았다고 하네요. 뭘 막 하겠다고 하는 데 그 행동도 이해안갔고 무슨 말을 하는지도 알아들을 수가 없었대요.

 

그렇게 듣고 보니 예전 제 이해안되는 행동들이 알것도 같고 해요.

대학교 다닐때도 정말 무수히 많은 일을 벌여놓고 수습을 못해 잠적한 일 많았어요. 학생회 일, 과외도 3개씩하고 새로 조직하고 행사 치르고

그 와중에 서울대 대학원 시험도 봤더랬어요. 면접보다가 풍선 터지듯이 나는 누구 여긴 어디? 이런 경험도 했었고

결혼하고도

1년에 한번쯤은 막 흥분이 되어서 내가 하면 다 될거 같고 성공할거 같구 막.. 이러다가 우울기 들어서면 자기혐오와 죽음에 대해서만 생각하곤 했어요.

그런 20년도 더 된 제 행동들이 이해가 되네요.

 

매우 현실적인 남편과 살아서 제 행동을 하나하나 제약한다고 생각했는데 결혼 이후 우울기는 있어도 크게 텐션이 오른다고 감당 못할 정도로 일을 벌이진 않는 걸 보면....

남편한테 고마워했어야 한건가 싶기도 하고

전 부족한 남편 제가 부둥부둥하며 산다고 생각했는데 남편 입장에선 환자를 케어하며 산다 생각했으려나요.

처음으로 남편에게 그런 이야길 듣고 너무 당황스러운데 한편 제 삶이 이해되기도 하고... 복잡하네요. 

 

사주 보면 목이 네개나 있는 사주래서 전 제 그 경조증이 그런 진취적인 에너지라고 생각하면서 살았어요.

 

여튼 섭섭함도 잠시고 스트레스 크게 안 받고 증상이 병으로 가지 않게 마음 근육을 정말 더 튼튼히 해야겠다 싶어요.

 

 

IP : 211.114.xxx.69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5.5.12 3:07 PM (59.10.xxx.175)

    조울증이신듯요

  • 2. ...
    '25.5.12 3:12 PM (211.114.xxx.69)

    그런거 같아요. 병증은 아니더라도 성향은 맞는 거 같아요. 그래도 이렇게 직장 다니고 애들 잘 키우고 사람처럼 살고 있으니 정말 다행이죠.

  • 3. ^^
    '25.5.12 3:24 PM (106.101.xxx.65)

    다행입니다
    진단적으로는 Bipolar II 이신 거 같은데
    어찌되었든 지금 이렇게 잘 살고 계시면 되지요
    그동안 오르내리면서 힘드셨을텐데 잘 다독이고 사셨네요

  • 4. ----
    '25.5.12 5:05 PM (211.215.xxx.235)

    스펙트럼으로 이해하면 납득되더라구요. 누구나 오르락 내리락하는데 그게 양 극단에서 어느정도 왔다갔다 하느냐..통찰이 되는 사람들은 다시 적정한 범위내로 되돌아오고 하는 과정을 거치는 것 같아요. 그리고 가족이나 주변 환경이 안정적이면 너무 양쪽으로 가지 않고 되돌아오기도 하고. 너무 힘들고 심할때는 약물도움 받아도 되구요. 하지만 아이들에게 어떤 영향이 갔을수도 있으니 그 부분을 잘 들여다 보시면 좋을것 같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12008 낙연지사님은 어찌 된거예요 돈포겟미 9 ㅎㅎㅋㅋ 2025/05/12 1,104
1712007 여기서 이러지 마세요 21 ... 2025/05/12 2,465
1712006 검찰, ‘공천개입 의혹’ 김건희여사 14일 소환통보 8 ... 2025/05/12 844
1712005 김문수, 이재명의 국정파트너가 될 수 있을까 2 김문수가 혹.. 2025/05/12 610
1712004 Mbc 뉴스에 김행? 인가 저여자 웃기네 7 2025/05/12 2,236
1712003 치매 의심될 때 밟아야 할 절차를 알려드려요. 39 -- 2025/05/12 4,442
1712002 핸펀6대 인터넷포함 위약금 150이상은될건데 다른통신사에서 받아.. 1 SK 2025/05/12 632
1712001 이재명 연설에 환호성 터진 광화문..."이제부터 진짜 .. 15 JTBC .. 2025/05/12 2,258
1712000 선거법 유죄인 부부가 선거운동 22 ... 2025/05/12 1,863
1711999 대선 되니 또다시 몰려 온거 맞는것 같죠? 31 계란말이윤며.. 2025/05/12 1,182
1711998 영부인후보)설난영 프로필.나이. 46 여기 2025/05/12 6,145
1711997 남편한테 경조증이었던거 같다는 말을 들었어요 4 .. 2025/05/12 2,097
1711996 당근요리 레시피 알려주세요^^ 5 당근좋아 2025/05/12 1,088
1711995 10만 4천원 14 .. 2025/05/12 3,085
1711994 20대 남자들은 이준석 뽑는다던가요. 17 .. 2025/05/12 1,785
1711993 대선 때되면 항상 궁금한게 이준석같은 군소후보는 왜 출마해요? 8 .... 2025/05/12 1,089
1711992 스텐냄비 누렇게 된거 원래대로 될까요 2 새거를 2025/05/12 729
1711991 25년 2월, 김문수 “전광훈은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 수호자” .. 12 ㅇㅇ 2025/05/12 860
1711990 이재명 아버지의 직업은? 33 .. 2025/05/12 3,535
1711989 남자가 만나자고 안하면 끝난건가요? 15 질문 2025/05/12 2,740
1711988 국힘 지지자분들 힘나겠어요 13 ㅎㅎ 2025/05/12 1,505
1711987 이젠 닭고기도 안좋다고.... 5 어쩌라구 2025/05/12 1,951
1711986 비즈공예 배우고 싶은데 어디로 가야할지 1 방학 2025/05/12 381
1711985 "윤석열, 사령관에 두번 세번 계엄하면 된다고 말해&.. 3 ........ 2025/05/12 1,115
1711984 이낙연지지자들 처절하네요 ㅋㅋㅋ 13 ... 2025/05/12 1,9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