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남편한테 경조증이었던거 같다는 말을 들었어요

.. 조회수 : 2,322
작성일 : 2025-05-12 15:05:34

우울 기질이 있어서 청소년기부터 동굴에 좀 길게 갔다 오긴 했었는데

조울이 있다고는 생각 안했었거든요.

남편이 결혼 약속하던 초반에 저의 어느 순간을 말하는데

사실 전 기억도 잘 안나요.

그때 남편이 제 눈빛도 말투도 다른 사람 같았다고 하네요. 뭘 막 하겠다고 하는 데 그 행동도 이해안갔고 무슨 말을 하는지도 알아들을 수가 없었대요.

 

그렇게 듣고 보니 예전 제 이해안되는 행동들이 알것도 같고 해요.

대학교 다닐때도 정말 무수히 많은 일을 벌여놓고 수습을 못해 잠적한 일 많았어요. 학생회 일, 과외도 3개씩하고 새로 조직하고 행사 치르고

그 와중에 서울대 대학원 시험도 봤더랬어요. 면접보다가 풍선 터지듯이 나는 누구 여긴 어디? 이런 경험도 했었고

결혼하고도

1년에 한번쯤은 막 흥분이 되어서 내가 하면 다 될거 같고 성공할거 같구 막.. 이러다가 우울기 들어서면 자기혐오와 죽음에 대해서만 생각하곤 했어요.

그런 20년도 더 된 제 행동들이 이해가 되네요.

 

매우 현실적인 남편과 살아서 제 행동을 하나하나 제약한다고 생각했는데 결혼 이후 우울기는 있어도 크게 텐션이 오른다고 감당 못할 정도로 일을 벌이진 않는 걸 보면....

남편한테 고마워했어야 한건가 싶기도 하고

전 부족한 남편 제가 부둥부둥하며 산다고 생각했는데 남편 입장에선 환자를 케어하며 산다 생각했으려나요.

처음으로 남편에게 그런 이야길 듣고 너무 당황스러운데 한편 제 삶이 이해되기도 하고... 복잡하네요. 

 

사주 보면 목이 네개나 있는 사주래서 전 제 그 경조증이 그런 진취적인 에너지라고 생각하면서 살았어요.

 

여튼 섭섭함도 잠시고 스트레스 크게 안 받고 증상이 병으로 가지 않게 마음 근육을 정말 더 튼튼히 해야겠다 싶어요.

 

 

IP : 211.114.xxx.69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5.5.12 3:07 PM (59.10.xxx.175)

    조울증이신듯요

  • 2. ...
    '25.5.12 3:12 PM (211.114.xxx.69)

    그런거 같아요. 병증은 아니더라도 성향은 맞는 거 같아요. 그래도 이렇게 직장 다니고 애들 잘 키우고 사람처럼 살고 있으니 정말 다행이죠.

  • 3. ^^
    '25.5.12 3:24 PM (106.101.xxx.65)

    다행입니다
    진단적으로는 Bipolar II 이신 거 같은데
    어찌되었든 지금 이렇게 잘 살고 계시면 되지요
    그동안 오르내리면서 힘드셨을텐데 잘 다독이고 사셨네요

  • 4. ----
    '25.5.12 5:05 PM (211.215.xxx.235)

    스펙트럼으로 이해하면 납득되더라구요. 누구나 오르락 내리락하는데 그게 양 극단에서 어느정도 왔다갔다 하느냐..통찰이 되는 사람들은 다시 적정한 범위내로 되돌아오고 하는 과정을 거치는 것 같아요. 그리고 가족이나 주변 환경이 안정적이면 너무 양쪽으로 가지 않고 되돌아오기도 하고. 너무 힘들고 심할때는 약물도움 받아도 되구요. 하지만 아이들에게 어떤 영향이 갔을수도 있으니 그 부분을 잘 들여다 보시면 좋을것 같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08010 이재명 "내가 중국·대만에 '셰셰'했다…우리랑 무슨 상.. 25 ... 2025/05/13 1,917
1708009 김문수 전과 7개 혐의가 뭐뭐인가요. 4 .. 2025/05/13 1,121
1708008 시부모님 한숨 7 ... 2025/05/13 3,386
1708007 30년도 넘은 첫사랑이 유튜브에 9 첫사랑 2025/05/13 3,459
1708006 한동훈 "김문수, 탄핵 반대 사과해야…'윤 부부 대리전.. 7 ㅇㅇ 2025/05/13 1,069
1708005 남편의 건강 관련 4 ., 2025/05/13 1,737
1708004 자기들꺼 아니라고 낭비하고 막 쓰는거 너무 혐오스럽네요 18 ........ 2025/05/13 3,940
1708003 믹스커피가 없어서 급한대로.. 4 음료한잔 2025/05/13 2,969
1708002 주호민 아들 특수교사, 2심서 무죄 선고 9 ㅅㅅ 2025/05/13 4,185
1708001 식물 박사님 질문있어요(분갈이)! 4 dma 2025/05/13 952
1708000 주호민 아들 특수교사 항소심에서 무죄 ㅁㅁ 2025/05/13 663
1707999 제사를 지내는 이유가 4 ㅇㄴㄴ 2025/05/13 2,236
1707998 2천명을 100만명으로 조작하는 이준석 캠프와 기레기 6 ㅇㅇ 2025/05/13 1,057
1707997 전광훈이 만들었다는 자유마을.. 이제 김문수 미나요 2 2025/05/13 1,112
1707996 사무실 에어컨 추워서 경량패딩 입고 있어요 2 .. 2025/05/13 1,200
1707995 국짐 홍보물 좀 보세요 ㅋㅋ 15 ... 2025/05/13 3,570
1707994 시할머니 102세로 돌아가실때 시어머니 83세 15 .. 2025/05/13 6,523
1707993 사회혁신가 1천명, 이재명지지 선언 “기득권 카르텔의 민주주의 .. 5 지지봇물 2025/05/13 899
1707992 신용카드를 해지후 다시 재발급 받을려면요 4 ... 2025/05/13 971
1707991 김문수가 괜찮다며 찍겠다는 분들은 28 ... 2025/05/13 1,711
1707990 지금 ytn김경수 위원장 나왔는데 앵커 10 .... 2025/05/13 3,024
1707989 때로는 악은 악으로 갚아야한다. 1 사회생활 2025/05/13 997
1707988 반려동물 병원비 얼마까지 쓸수 있어요? 17 ㅜㅜ 2025/05/13 2,239
1707987 다이소에서 퍼퓸핸드로션 샀는데요 8 ........ 2025/05/13 2,381
1707986 국제수학올림피아드 한국 국가대표 근황 - 숙명여중 2학년생도 있.. 14 ㅇㅇ 2025/05/13 4,2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