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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년전 최초 간호사 두 분, 드라마틱한 인생 읽고 감동 가슴아픔

어머나 조회수 : 2,878
작성일 : 2025-05-08 08:11:51

그리고 놀랬어요.

구한말 서양 의사들이 들어왔는데도 조선여자들은 진료를 못 봤대요. 남자한테 몸을 보여줄 수가 없다고. 

서양 의사들이 있는데도 여자들은 진료 못 받고(안 받고?) 죽었다네요.

정말 기가 막히죠. 

이 현실 너무 안타까워서 이화학당을 설립한 스크랜튼 여사가 미국에 부탁을 해서 미국 여자 의사가 조선에 들어왔고

이 분들이 '보구녀관'이라는 여자 전문 병원을 만들었대요.

어느날 남편한테 심하게 맞아서 코뼈가 주저앉고 손가락 하나가 짤린 여인이 병원에 실려와요.

치료를 받았고

남편한텐 돌아갈 수가 없으니 아이 둘을 찾아달라고 했는데 아이 둘은 못 찾았대요. 그리고 보구녀관에 머물면서 온갖 허드렛일을 하면서 살기 시작했나 봐요.

그런데 되게 일도 잘 하고 공부 머리가 좀 있어 보였나봐요

허드렛일 그만 하게 하고

의사보조업무를 가르쳐서 하게 해요.

그리고 이 병원에서 3년제(6년제?) 간호사 양성 과정을 만들어서 입학을 시킵니다. 그리고 정식 간호사가 되어서 평생을 여러 병원들 수간호사로 근무했다고 해요.

너무 가슴 아픈 게 졸업 사진 있거든요 근데 지금 같이 A4 용지 같은 걸 들고 있는 게 아니라 무슨 판넬같은 걸 의자 위에 올려 놓고 뒤에서 그 판넬을 들고 있어요. 그니까 그 판넬이 졸업증이면서 간호사면허증인거죠.

근데 흑백인데 미인이세요. 갸름하고 작은 얼굴에 브이 라인, 몸매도 늘씬하시고요.

근데 코뼈가 주저앉아 있습니다. 너무 슬프더라구요. 흑백인데도 코뼈 주저앉은 게 보여요.

간호사모를 쓰고 간호사 복 입은 미인이 코뼈 주저 않은 그 얼굴이 슬프더라구요.

 

또한 사람은

어느날 다리가 썩어 들어가고 불구상태의  소녀가 그 병원에 실려와요. 어느 집안 사노비였는데 다리가 썩어 들어가면서 불구가 되니까 버려진 거였어요.

보구녀관 의사들이 아주 정성껏 썩어 들어간 걸 치료를 했나봐요. 회복이 되었는데 어차피 갈 데도 없고 그래서 이 소녀도 거기서 허드렛 일을 하며 지내요. 그런데

이 소녀도 역시나 영특했나 보더라고요. 거기 의사들이 

의사보조 일을 가르쳐서 시킵니다.

그런데 추가로  이 소녀가 공부를 하고 싶어해서 오전에는 이화학당에 가서 공부를 하고 하교 후에는 병원 일을 하는 거예요.

보조 일을 너무 잘해서 역시 보구여관 간호양성 과정 지원을 해서 최초 간호사가 됩니다. 

근데 훗날 일제시대 때 의대교육 과정에 또 지원해서 의사가 되었다고 해요. 그리고 나중에는 선교사인 남편 따라다니면서 가는 지역마다 병원 개업을 했다고도 하고요.

 

제가 이거를 여기다 쓰는 이유는  가끔 82에서 나이 많은데 간호대 가도 되냐고 묻는 분들 많잖아요. 이런저런 현실적 문제를 이야기하면서요.

그런데 지금 상황보다 정말 말도 안 되는 악조건 상황에서도 간호대 가서 간호사가 되고 평생을 간호사 혹은 의사로 넘어가서 살다 가신 분들도 있어서 적어봤습니다.

 

첫 번째 분 이름은 김 마르다.

두 번째 분 이름은 이 그레이스.

 교회에 다니면서 세례를 받고 그 세례 이름으로 바꾼 것 같아요.

 

 

 

 

 

IP : 223.38.xxx.131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맑음
    '25.5.8 8:15 AM (121.167.xxx.111)

    아침부터 이런 희망찬 글을 볼 줄 몰랐네요. 원글님 멋져요

  • 2. 요약
    '25.5.8 8:19 AM (222.102.xxx.75)

    글 요약을 생생하고 간결하게 정말 잘 하시네요
    덕분에 왠지 저도 기운얻고 가요 감사합니다

  • 3. 여기
    '25.5.8 8:21 AM (175.124.xxx.132)

    두 분 사진도 보세요~
    http://part.eumc.ac.kr/dept/pogoonyogoan/bbs/photoView.do?menuId=003020&cid=2...

  • 4.
    '25.5.8 8:24 AM (222.232.xxx.109)

    감사합니다.
    뭔가 희망적인 글이면서도 가슴한켠이 먹먹하네요...

  • 5. 좋은글
    '25.5.8 8:25 AM (49.168.xxx.85)

    감사합니다

  • 6. 와...
    '25.5.8 8:29 AM (1.227.xxx.55)

    너무너무 뭉클하고 멋진 실화네요.

    쇼생크탈출 도 그렇게 이런 얘기를 들으면 정말 사람은 배움이 중요하다는 걸
    뼈저리게 느껴요.

  • 7. 짜짜로닝
    '25.5.8 8:30 AM (182.218.xxx.142)

    눈물나요 ㅠㅠ 하필이면 또 이름이 마르다.. ㅠㅠ

    당시 하위계급 여자는 사람취급 못받았을 텐데
    선교사들이 학교짓고 병원지어서 가르치고 살려줬군요.
    영화같은 이야기네요.

  • 8. 짜짜로닝
    '25.5.8 8:34 AM (182.218.xxx.142)

    링크 들어가보니 불과 120년 전 이야기예요 ㅎㄷㄷ

  • 9. 그렇죠
    '25.5.8 8:36 AM (223.38.xxx.51)

    불과 120년전 이야기.
    120살 노인이 살아 있다면 그 분이 태어났던 시절.

  • 10. ds
    '25.5.8 8:42 AM (211.114.xxx.120)

    1903년 함께 간호교육을 받기 시작했던 다른 동료들은 모두 중단하였으나 김마르다와 이그레이스는 각고의 노력 끝에 3년 교육과정을 성공적으로 이수하고 간호사의 상징인 모자를 쓸 수 있었다. 다시 3년이 지나 1908년 11월 5일 한국 최초의 정규 간호학교인 보구녀관 간호원 양성소에서 6년간의 간호교육과정을 마치고 정식으로 졸업한 김마르다와 이그레이스는 한국의 첫 졸업간호사(graduate nurse)가 됐다. 이는 여성이 근대적 교육을 받을 기회가 극히 드물었던 조선에서는 그 자체로 예외적이었으며 한국최초의 간호사가 탄생하는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
    이 부분을 보니 시대를 막론하고 간호대 공부는 힘들었나봅니다. 중간에 그만 둔 사람이 많았네요. 의외로 교육기간도 꽤 길었구요.
    3년 공부 후에 다시 6년 공부를 했으니 아까워서라도 의대 갈만 했네요.
    덕분에 아침부터 가슴뭉클한 역사 공부 했습니다.

  • 11. 근데
    '25.5.8 8:47 AM (223.38.xxx.152) - 삭제된댓글

    3년 6년이면 지금이랑 차이가 별로 없네요. 정말 빡세게 공부시켰구나 정말 빡세게 공부

  • 12. 근데
    '25.5.8 8:48 AM (223.38.xxx.152)

    3년 6년이면 지금이랑 차이가 별로 없네요. 정말 빡세게 공부시켰나봐요.

  • 13. 이뻐
    '25.5.8 9:14 AM (211.251.xxx.199)

    이거이거 영화나 드라마 한전 나오길

  • 14. ...
    '25.5.8 9:22 AM (118.221.xxx.158)

    요즘 긴글 읽기 싫어서 패쓰하는데 요약도 능력이네요.재미있게 읽었어요.좋은글 감사합니다.

  • 15. ..
    '25.5.8 10:29 AM (59.27.xxx.92)

    나이많으면 간호조무사 힘들다고 하는데 저는 나이들어서 시작해서 취업도 했어요
    포기하지마시고 도전해 보세요

  • 16.
    '25.5.8 10:48 AM (125.247.xxx.227)

    이런 글 좋아요 82에 오는 기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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