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조희대 동기 양승국 변호사의 글

ㅅㅅ 조회수 : 2,325
작성일 : 2025-05-04 10:35:42

(양승국 변호사의 글)

초스피드 대법원 판결을 보면서

 

그동안 도무지 말도 안 되는 내란사태를 보면서 도저히 참을 수 없어 몇 번 떠들었습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목소리를 내고 있는데 저까지 나서서 떠드는 것은 그 정도면 됐다는 생각에 입을 다물었습니다. 그렇지만 이번 이재명 파기 환송 대법원 판결을 보고서는 오랫동안 법원에 몸담았던 사람으로서 한마디 하지 않을 수 없네요.

 

저는 표현의 영역을 넓히려는 원심판결을 지지하지만, 어찌 되었든 대법원 판결은 존중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 과정이 문제입니다. 저는 대법원이 이렇게 초스피드로 판결을 하는 것은 처음 보았습니다. 아무리 대법원장이 633 원칙을 강조한다고 하더라도, 그것보다도 더 빠른 판결입니다.

 

그리고 여태 그 원칙대로 하지 않다가 하필이면 이재명 판결에서 이를 적용합니까? 더구나 그 짧은 시간에 그 많은 재판기록을 모든 대법관이 숙독하고 결론을 내며 판결까지 쓴단 말입니까? 이건 아무리 능력이 출중한 판사라고 하더라도 불가능합니다. 

 

그리고 원심판결을 보면 상당히 연구하고 고민하고 심혈을 기울여 판결을 한 것이 보입니다. 그러면 이런 판결을 파기하려면 대법원도 마찬가지로 고민하고 심리를 충실히 한 후 결론을 내야할 것입니다. 더구나 원심판결에 명백한 잘못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또 정치인에게 표현의 자유는 어느 정도 인정될 것인가에 대해서 원심이 그렇게 전향적으로 판결했다면, 세계 각국의 입법례나 판결, 학설 등도 살펴보고, 과연 우리나라에서는 어느 정도가 허용되어야 할 것인지에 대해서 고민도 해볼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전례 없이 초스피드로 판결을 하였다면 이는 이미 재판을 하기 전에 결론을 내려놓고 재판하였다고 밖에 볼 수 없습니다. 

 

대법원이 왜 이러는 걸까요? 대법원장은 저와 사법연수원 동기이고 같이 판사 생활을 하였습니다. 그동안 저는 이분이 재판을 결코 가볍게 하는 분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왜 이랬을까요? 저는 아무래도 이재명이 결코 대통령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무리수를 둔 것으로밖에 생각이 안 드네요. 아니면 누군가로부터 강력한 청탁을 받았다던가. 그런데 이는 사법이 정치의 영역에 뛰어든 것입니다. 이재명이 대통령이 되고 안 되고는 국민들이 이번 대선에서 결정할 몫입니다. 그런데 왜 법원이 나서서 그동안의 재판 관례를 무시하면서까지 무리수를 두는 겁니까?

 

좋습니다. 대법원장의 의도를 선해(善解)하고 또 선해하여 그렇게 판결할 수밖에 없었다고 칩시다. 그런데 대법원장이 이재명이 대통령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대법원장이 통탄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즉, 윤통이 비상계엄을 하면서 김명수 전 대법원장과 권순일 전 대법관 그리고 자신의 마음에 안 든다는 판결을 한 판사들에게 위해를 가할 계획을 세운 것이 드러났습니다. 그렇다면 이건 사법부 독립에 대한 중대한 침해인데, 왜 이에 대해서는 별 언급이 없습니까? 또 폭도들이 서부지법에 난입하여 법원을 아수라장으로 만든 초유의 위기 상황에 대해서도 왜 말이 없습니까? 이런 것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고 있으면서, 이번에는 굳이 전례 없는 초스피드의 판결을 꼭 했어야 했습니까?

 

저는 이번 대법원 판결은 사법부에 또 하나의 흑역사로 기록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아니 흑역사로만 기록되는 것이 아니라, 당장 국민들의 사법부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져 사법부에 위기가 도래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에 법원 내부에서도 판사들이 걱정의 소리를 내는 것입니다. 아! 법원에 오래 몸담았던 저로서는 탄식의 한숨을 멈출 수가 없습니다. 장차 이 나라의 사법부가 어떻게 될 것인가... 후유~

IP : 211.234.xxx.207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5.5.4 10:40 AM (182.225.xxx.31)

    동기눈이 잘못됬네요
    판결을 가볍게 안하는데 14세 임신시킨놈 무죄주고
    여경 성폭행미수 무죄줘요?
    친구나 주변인들이 이런 시각이니 저 인간이 저런식으로 사는구나싶네요

  • 2. 만악의 근원
    '25.5.4 10:44 AM (1.241.xxx.99)

    사법카르텔 만악의 근원이었네요

    이제까지 사법판결 하나도 못 믿겠음

  • 3. 만악의 근원
    '25.5.4 10:44 AM (1.241.xxx.99)

    이화영 김용 등 이재명 주변인 판결 하나도 못믿겠네요 이제

  • 4. ㅇㅇ
    '25.5.4 11:00 AM (183.103.xxx.58) - 삭제된댓글

    절대로 판사의 판결을 믿을수가
    없게되었죠

    민주주의 기초가 깨져가고
    있는중입니다

    악마새끼 한마리리가 나라른
    엉앙으로 만들고 있어요

  • 5. ..
    '25.5.4 11:02 AM (49.142.xxx.126)

    그동안 저 썩어빠진 판사들 때문에
    얼마나 억울한 사람이 많았을까 생각하니
    마음이 아파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14702 관리 대박이라는 미국의 80대 남자 배우 3 ㅇㅇ 2025/05/20 2,268
1714701 배우자 검증에 민감한 당이니 16 ㅇㄹㅎ 2025/05/20 1,021
1714700 탄금 보신분 질문있어요 11 ㅇㅇ 2025/05/20 1,599
1714699 찍지 말래요ㅋㅋㅋ신난다^^!!!!! 63 .. 2025/05/20 6,329
1714698 유심 교체 3 Sk 2025/05/20 813
1714697 전세계적으로 전무후무한 배우자토론 1 .... 2025/05/20 429
1714696 우울증 딸아이.. 간절히 도움 청해봅니다 26 도와주세요 2025/05/20 4,307
1714695 눈꺼풀 떨리는거.. 1 789789.. 2025/05/20 399
1714694 대전 70대들도 답 없는 사람 많네요. 20 대구맘 2025/05/20 1,515
1714693 이재명, 배우자 토론 거절···"신성한 주권의 장을 이.. 23 속보 2025/05/20 2,327
1714692 넷플의 할머니가 죽기전에 백만장자되는 법이요. 3 .... 2025/05/20 1,702
1714691 대상포진15만원 7 준맘 2025/05/20 1,633
1714690 황교안, ‘정치신인’ 상식 답변에 체면 구겼다 1 ㅅㅅ 2025/05/20 625
1714689 저는 낮에는 절대 안눕거든요 23 .... 2025/05/20 4,524
1714688 들고오는게 다 이상해 9 ... 2025/05/20 1,290
1714687 회사에서 직원 뽑는데 배우자 면접? 7 어이없 2025/05/20 867
1714686 공적 지위 없는 일반인인데 왜 국회의원을 자기 비서실장으로 썼어.. 13 일반인 2025/05/20 834
1714685 내란당 전화했는데 8 ㅡㅡ 2025/05/20 756
1714684 배우자토론보다 룸싸롱 테이블위 옥수수 수염차가 더 궁금하다 5 .. 2025/05/20 1,193
1714683 전 대통령은 공약으로 배우자 안쓰겠다고 했는데 1 배우자 2025/05/20 409
1714682 저들이 애기하는 중도는 대체 누군지? 1 이뻐 2025/05/20 206
1714681 오늘 지령은 배우자 타령인가보네? 4 dd 2025/05/20 302
1714680 안사람이 비호감이라 더 찍기 싫어요 33 ... 2025/05/20 3,276
1714679 대구 서문 시장 가나봐라. 2025/05/20 779
1714678 결혼식 옷차림 13 ^^ 2025/05/20 1,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