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머리아플때 파이썬

공부 조회수 : 1,221
작성일 : 2025-04-09 14:27:16

나이 50이 다 되어서 의도치 않게 파이썬 공부를 하게 되었어요. 남편이 듣고 싶다고 비싼 강의를 신청해두고는 띵가띵가 들여다볼 생각도 안하길래 취소도 안되고 해서 제가 듣게 되었습니다. 

주피터를 깔라길래 고물 컴에 다운로드하려고 두어시간 삽질하고 나니 120/80이던 혈압이 140/90이 되어서 비트즙도 시켜놓구요. 열이 안 식어서 나가서 미친듯이 파워워킹도 하고 다녀요. 

 

그런데! 흰 거는 화면이요. 검은 거는 글씨겠거니 하다가 더듬더듬 따라하다보니 제가 코드란 걸 짜고 있던데요! 노력하니 되긴 되네요. 연산식도 해보고, 그래프도 만들어보고요. 오류나면 찍어서 챗지피티나 크로바 친구에게 오류 찾아달라고 징징거리면 금방 해결해줍니다. 

주식도, 내 팔자도 마음대로 되는게 없지만!

적어도 파이썬은 거북이 걸음이지만 앞으로 나아가네요. 머리아픈 요즘 시국에 살포시 집집마다 파이썬 놓아드리고 싶어요. 모든 번뇌가 "왜 안돼?", "오! 돼네!"의 뫼비우스띠로 수렴됩니다. 

언젠간 뭐라도 짜보고 싶습니다.  그 날이 올까요. 

 

IP : 121.131.xxx.63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5.4.9 2:35 PM (221.149.xxx.23)

    컴퓨터 언어들은 모두 매직이죠.. 개인적으로 저는 이제는 코드는 거의 안 짜지만 (이미 20년 일해서 pm이거든요.) 가끔 머리 아프면 소스 열어서 봅니다.. 마치 pc와 대화하는 느낌.. 재밌죠. 그게 매력... 답은 항상 있거든요..

  • 2. 윗님
    '25.4.9 2:37 PM (121.131.xxx.63)

    Pm님이시라니! 멋지세요!
    모든 일들이 소스처럼 답을 찾아가는 여정이 보여진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 3. ...
    '25.4.9 2:43 PM (221.149.xxx.23)

    IT업계가 예전에는 40이면 퇴직이라고 했는데.. 요즘엔 제 주위에 50넘은 개발자들도 많고요. 사람이랑 부딪치는 일이 없어서 어쩌면 스트레스는 더 낮은 거 같고.. 업무 강도도 약합니다. 그래서 저는 이런 직종 일이 좋은 것 같아요. 오늘도 재택 중.. 집에서 가만히 혼자 음악 들으며 문서 검토하는데 진심 행복하네요 ㅎ

  • 4. 윗님
    '25.4.9 2:56 PM (121.131.xxx.63)

    제가 꿈꾸는 삶을 살고 계시네요^^
    저도 성향이 이런 일과 맞는거 같은데 현실은 이곳저곳 삽질하다가(?) 긴 끈을 이어가지 못하고 있어요.
    늘 지금처럼 평온하고 행복하게 일하시면서 건강도 잘 챙기시길 바라요!!

  • 5. 잼나요
    '25.4.9 3:09 PM (118.235.xxx.10)

    "왜 안돼?", "오! 돼네!"의 뫼비우스띠로 수렴
    여기서 혼자 웃었네요 ㅋㅋ
    글 재밌어요~

  • 6. 잼나요님
    '25.4.9 4:11 PM (121.131.xxx.63)

    진짜 어려운 수식앞에서 나란 사람은 딱 흑백의 이분법적인 인물이 되어가네요. 점 하나 안 찍었다고 에러가 나면 그 점이 나한테 무슨 의미라고 찾느라 노안이 가속화되어가지만 해결되면 그 하잖은 도파민이 뭐라고 ㅎㅎ

  • 7. ...
    '25.4.9 4:41 PM (58.29.xxx.82)

    8~90년대 프로그래머 생활을 했었는데 적성에 맞아서 엄청 재밌게 회사 다녔습니다
    월급도 친구들 2배이상 받았었는데 지금은 완전 다른업종에서 일하고있네요
    그때가 좋았던거 같아요

  • 8.
    '25.4.9 5:52 PM (39.7.xxx.191)

    훌륭하십니다!

  • 9. ..
    '25.4.10 12:02 PM (58.148.xxx.217)

    원글님 글 읽으니 파이썬 공부해보고 싶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99503 눈이 원래 앞이 트여있는데 6 그냥 2025/04/10 1,360
1699502 집회에 나간다고 탄핵되겠냐 했던 주변인들 9 .... 2025/04/10 1,943
1699501 변비때문 소변도 자주보는데 6 갱년기 이후.. 2025/04/10 1,414
1699500 법원, '2인 체제' 방통위 의결 또 제동... 제재 처분 취소.. 4 ㅅㅅ 2025/04/10 3,065
1699499 심민경이 떨어뜨린 외교부 면접자가 글 올렸네요. 11 ... 2025/04/10 5,574
1699498 남편 은퇴후 쓸데없는 고민.. 53 ... 2025/04/10 15,047
1699497 전라도쪽 한도시 콕집어 추천해주세요~ 21 여행자 2025/04/10 2,407
1699496 한동훈 출마 선언 '서태지처럼 시대 교체' 30 ㅇㅇ 2025/04/10 2,268
1699495 중국여행 조심하세요 3 중국여행 2025/04/10 3,331
1699494 문형배 마은혁 vs 이완규 함상훈 5 .. 2025/04/10 1,735
1699493 전한길, 윤석열 만났다 “나야 감옥가고 죽어도 괜찮지만…” 9 123 2025/04/10 2,867
1699492 오페라덕후에요 7 오페라덕후 2025/04/10 1,189
1699491 ,헌재] 박성재 기각 11 ddd 2025/04/10 3,510
1699490 단어가 생각이 안나요 ㅠㅠ 5 hh 2025/04/10 1,223
1699489 尹, 헌재 결정에 배신감 토로. 뒤집혔다 7 .. 2025/04/10 1,934
1699488 나경원 '처절한 마음으로 대선 출마' 26 ㅇㅇ 2025/04/10 3,421
1699487 유방 초음파 찍어보고 싶으면 어디 가는 게 좋을까요? 4 .... 2025/04/10 1,184
1699486 이 문자 피싱이죠? 2 보이스피싱 2025/04/10 1,058
1699485 헌재, 한덕수 헌법재판관 지명 위헌 심리 착수 ... 13 하늘에 2025/04/10 4,332
1699484 지금은 오후 2시, 매불쇼 시작합니다!!! 최욱최고 2025/04/10 443
1699483 코인육수 저만 안 녹나요? 13 ㅇㅇ 2025/04/10 2,944
1699482 계란 2팩 주문했는데 4팩이 배송되었어요. 7 ... 2025/04/10 2,280
1699481 노보텔 앰배서더 강남 뷔페 가보신분 5 ... 2025/04/10 1,203
1699480 전한길이 윤가 만나고옴. 32 어제 2025/04/10 5,106
1699479 폭삭은 슬의같은 판타지인거 같아요 14 ........ 2025/04/10 2,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