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두마리 칠천원
녹두와 찹쌀을 복실복실 넣고
당근양파마늘브로콜리는 올망졸망
마지막 들기름 한바퀴는 고소해.
텃밭엔 상추와 양배추 모종을 심고
당근 씨앗을 뿌려본다는 밭고랑에는
남편과 관리기가 리듬타네.
새참인지 점심인지 알쏭달쏭해도
색깔예쁘고 고소하니 간간한 닭죽 한그릇
맛있게 먹고는,
더 있나? 넉넉하나? 묻더니
옆집 할머니 인사간다고 들고갔다.
봄은,
나의 예쁜 닭죽에 향기롭고
그보다도 더 멋진 남편의 어깨위로
살포니 내려앉아 따사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