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너무 등원 거부가 심해요.
새로운 어린이집으로 옮겼거든요.
어제 저녁에는 일찍 재우려고 8시도 안돼서
방에 들어가 잠자리독서를 해줬어요.
아이가 졸리다고 했구요.
근데 누워있으면서도 책을 계속 보여달래요.
이제 자자~ 하면 아니야. 책 또 읽어줘. 하더라구요.
그러다보니 17권을 읽어줬는데요.
저도 읽어주다 힘들어서
아이가 평소에 안좋아하는 영어책, 에릭칼 시리즈
(the very busy spider, the very quiet cricket,
panda bear~, polar bear~, brown bear~ 등
읽어주는데도 거부도 안하고있어요.)
10시가 넘어서.. 제가 그냥 불을 껐습니다.
어린이집 가기 싫어서 안자려고 책 읽어달라고 하는 것 같았거든요.
오늘 아침에도 눈 뜨자마자
오늘 우리 어디가? 물어봐서 어린이집 가야한다니까
안가겠다고 생난리를 쳤어요.
엄마는 회사 가야돼. 사장님이랑 약속했어.
안가면 사장님한테 혼나.
엄마 혼나서 울면 ♡♡이는 기분이 어떨 것 같아?
하고 말하니까 아이가 싫대요.
그러면서도 계속 안간다고 집에 혼자 있겠대요.
♡♡이는 아직 아기라서 밥도 못먹고 잠도 못자고
똥싸고 못씻을텐데? 어린이집 가면 선생님이 해주시지?
그래도 안간대요. 갑자기 졸리다면서 자고싶대요.
한숨 자고 갈래~ 말하는데, 너무 깜짝 놀랐네요.
저는 그런 말을 쓴 적이 없는 것 같은데..
짜증나는 와중에 당황스러움, 신기함, 어떻게 저런 말을 알았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