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살 아들이 초등4학년때였어요.
학교 연극과제때문에 남자아이2명, 여자아이1명이 우리집에 왔길래
"밥은 먹었니?" 물어봤어요. (ㅎ 이런거 묻는 저..좀 촌스럽죠?)
아마 토요일 점심쯤이었나봐요.
그중 여자아이 1명이 안먹었다길래
작은 찻상에 밥이랑 국 그리고 반찬 몇개를 차려줬더니 그 아이가 하는 말이
"와~~! 우리엄마한테도 이렇게 예쁘게 밥상을 차려달라고 하는데 우리 엄만 한번도 안해줘요."
그 말에서 아이의 속상한 마음이 느껴져서 제가 머리 한번 쓰다듬어주면서
"그랬어? 많이 먹어~" 해줬어요.
그 아이는 밥이랑 국이랑 반찬을 싹 비웠더라구요.
제가 차려준 밥상이 모 그리 대단한 것도 아니었구먼..
지금 어쩌면 엄마가 되었을 수도 있을텐데 어떤 어른이 되었을지 가끔 생각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