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집은 서울 가까운 경기도에 10억정도 하는 아파트인데요.
직장문제로 이 동네에 15년 가까이 살다보니
서울 집값 폭등하던 지난 몇년간에
강남이나 기타 요지에 살던 친구나 지인들과 재산 차이가 몇십억 정도로 엄청 벌어지게 되었죠.
친구들은 참 공교롭게도 거의 다 강남에 집이 있네요.
한 15년전에 저희가 집 살때쯤에는 강남에 집산 친구들이랑 자산 격차가 거의 없었고 다들 비슷한 일들을 하기에 수입도 큰 차이가 없었는데
최근 몇년간 부동산 시장의 변화로 상대적인 벼락거지가 된 느낌이기도 해요(욕하지는 마세요. 친구들과의 자연스런 비교니까요ㅜㅜ)
하지만 하는 일이 잘 되는 편이라
집값 포함 근로소득만으로 모은 재산으로 30억 정도는 됩니다.
문제는 언제까지 일을 할것인가 인데요.
제가 특별한 질병이 있는건 아니지만
50대중반이 되니
관절이란 관절은 전부 다 아프고 디스크이고
지난달부터는 혈압 당뇨도 약 먹어야 할 수치에 가깝게 나와서 지켜보자고 하고
각종 호르몬 수치라든지 건강검진 수치들이 전부 다 경계선이예요.
이제 그만 쉬고싶기만 한데
남편은 제가 일을 그만 두는걸 만류합니다.
야속한데.... 사실 당장 그만두면 수입에 큰 변화가 있는건 아는데요
이정도 재산이면 저는 그냥 있는돈 까먹고 살고싶다는 생각이고 이정도 재산도 넘친다고 생각하는데
남편은 친구나 지인들 재산 상황이 항상 비교대상이다보니
우리집이 제일 노후가 안되어있다는 불안감이 있어서
지금 제가 은퇴하는걸 부담스럽게 생각해요.
저는 사는 집이 서울이 아니라 재산 차이가 큰거지
죽을때까지 여기 살면 그 재산 차이도 의미 없다 싶은데
저더러 한 5년 정도만 더 일하라고 부탁인지 강요인지 하는 분위기인데
정말 이제 그만 일하고 싶은 마음 뿐입니다.
수입 없이 있는돈 까먹고 살다가 (한 5년 뒤엔 남편연금 200정도 생기겠네요)
이렇게 늙어가는게 노후준비가 안된건 아니지 않나요?
남편은 일할수있는데 왜 일을 그만 두냐고, 우리 자산이 택도 없이 부족하다고 얘기하는데(아들 둘 결혼할때 최소 5억씩은 지원해줘야 한다는게 본인 계획이예요)
저랑 경제적 관념이 다르다보니
서로 이해도 안가고 넘 힘듭니다.
지금 다녀야 할 병원 진료과만 4군데인데
뭐 당장 어떻게 되는 질환들이 아니다보니
이렇게 골골하면서 살아도 꾀병처럼 보이는건지....
체력이 바닥이고 넘 힘든데
진짜 너무 몰라주네요.
전 적게 쓰고 아껴쓰고 소비 안하고 살고싶은데
남편은 더 벌어서 풍요롭게 사는 삶이 더 나은 삶이라고 생각하니
의견이 좁혀지지가 않아요.
저 하고싶은대로 그냥 일 그만둬버리고 집에 있으면 남편때문에 마냥 마음 편하지도 않을테고...
정말 힘드네요 ㅜㅜ